측백나무 아래에서/대솔 이진우
측백나무 한 그루
사계절의 무게를 말없이 견디며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을까
누구의 위로도 구하지 않고
푸르름을 놓지 않는다
나는 자주 묻는다
변하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가장 큰 고독일지도
모두가 꽃을 피우고, 낙엽이 지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사이
늘 같은 빛으로 살아가는 거
누구의 칭찬도
누구의 비웃음도
그에게 닿지 않는다
그는 다만 '있음'으로 존재한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휘둘리지 않고
그저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
그것으로, 족하다는 듯,
가끔은 나도 그런 존재이고 싶다
이름없는 하루를 묵묵히 지켜내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푸름으로
첫댓글 조용히 머물다 갑니다
시산책 오셔서 반가워요^^
*저도 측백나무가 넘좋아요^^ 대솔님이 시로 대변해줘서 눈길, 마음이 머물듸라구요^^ 시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