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을 무료하게 보내기 섭섭하여 27, 28 양일 백운산(1278m)과 봉화산(919m)을
1박2일 일정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육십령을 출발하여 19km를 산행하고 중간 종착지인 중재에서 예약한 중재민박에 전화하니
주인장이 택배하러 차를 몰고 반가이 나타난다
첫 모습이 예사 시골 농부 아저씨는 아닌데
한 두마디 시작부터 반존댓말이 밉지않고 친근하다
나이를 물어보니 갑자년생 동갑이네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고 금방 말이 야자투로 바뀐다
저녁상을 맞상하며 소주도 한 잔한다
부인이 손자 돌보러 도시에 나가있어 직접 조리한 돼지고기김치찌게와
고등어구이가 반찬 겸 안주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밥도 한 그릇 고봉으로 추가한다
멀리 앞 산이 산봉오리가 몇 개 연봉으로 이어진 터 좋은 남향집이다
자네 저 소나무 어찌다 심었는가?
김천에서 정원수 소나무 한그루 값이 2억8천만원이나 하던데
그리고 어떻게 가꾸는가?
작은 나무 몇 그루 키우기도 힘들던데
자네 저 넓은 정원은 골프장 몇 개 만들고도 남겠구먼
가만있자 나무값 만 얼마인가
나무 한그루 1억잡고 100만평에 몇 그루 심어졌나
그래 10평에 한그루로 대충 처보세
1억 x 100,000 = 10만 억(????)
계산을 못하겠네
이건희 정몽헌 보다 부자일 듯하지만 얼마나 부자인지는 감이 잘 안 잡히네
여보게 친구 박서방 자네 참 부잘세 !
내일 산행을 위해 소주도 절제하고 따뜻이 데워진 방에서 피곤한 몸이라 곤하게 잠이 든다
아침에 눈을 뜨고 문을 여니 앞이 병풍처럼 넓게 펼쳐진 주인장 정원이다
새삼스레 다시 봐도 절경이네
방은 4면이 전부 글을 써 넣을 수있도록 배려된 낙서판 벽이다
나도 글을 하나 써야겠다
여태 느껴보지 못한 시심이 용솟음친다
처음 느켜보는 마음이다
벽에 글을 적기 시작한다
백만평 넓은 정원 품고사는 박서방
저 많은 소나무들 어이다 가꾸는고
밤마다 신선들이 안개내려 도운다오
2012. 2.28 이른아침
김천동갑내기 行村
출발 전 동갑내기 주인장에게 벽에 낙서한 것 보여주니 입에 미소가 한 바가지 !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오래 즐겁다
산행을 시작하니 월경산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숨은 가뿌지만 생각은 이어진다
삼성 이건희회장은 엄청난 부자다
부자인 만큼 큰 근심 걱정거리도 연이어 많은 듯하다
중기민박 박사장은 마음이 넉넉하다
높은 산에 사는 신선이 내려보면 누가 더 부자이고 누가 더 행복할까 ?
첫댓글 신선을 따로 있나? 행촌과 박서방이 신선이지...
이곡 형님! 총무님하시느라 바쁘신 중 이렇게 댓글까지...
이 글처럼 촌생활 나름데로 거창하게 표현하는 것은
시골 생활하면서 도시생활의 화려함을 동경하는 반대적 표현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네
여러사람의 일을 도우는 일 맡으셔서 수고가 많으시네 감사사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