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만언봉사(萬言封事)가 생각난다.
성철 스님이 그러셨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아니라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까요?.
80살이 넘도록 살며 보아온 나라 사정이(꼴이) 지금처럼 어수선하고 무 질서 하고 꽉 막혀 앞이 조금도 보이지
않은 때가 있었는가 내 기억에는 없다. 일제 강점기를 겨우 7년밖 겪지 않아서 일제 만행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는 역사 속에서 나 읽혔기에 가늠할 수 없고, 지금 떠들고 있는 싸움질 말 속에 중국은 503년, 일본은 36년
을 지배했는데, 우리 민족이 중국에게 당한 온갖 착취는 별 말이 없고 일본 지배 36년에 당한 온갖 수모 착취는
말로 다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니 머리가 어지럽고 그 싸움의 옳고 그름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다만 지금 내 머리 속에 가슴속에 들끓는 아우성은 정말 나라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밖에 없다.
한때는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원로(元老)니 지성인이니 대학 교수니 등등하는 사람들이 떼를 지어 거리로 나와
두 주먹 휘두르며 악을 쓰는 경우도 있더니, 그들이 지금은 이 나라에 다 없어졌는지 아무 소리도 없어졌고
천장에 기어 다니는 쥐 소리는 아직도 들리고 있다. 정말 그때처럼 소리 내어 외칠 일이 없어져 그러는가 아니면
]할 가치도 없는 사람들과 싸워 봐야 제 입만 아파서 그러는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아니라고 본다. 정말 지금처럼 일방통행이 난무하는 시대가 우리 민족 사에 있었던 가? 한 때 민주화란
구호 외치며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완전히 외길로만 치 달릴 때는 없었다. 민주화가
무엇인가? 그 구호가 유효하여 대한민국이 민주화 나라가 된 것인가? 내 생각은 그 소리를 귀에 담지 않고 오직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달리신 지도자가 계셨기에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보리 고개를 넘어 굶주림에서 벗어나 먹고 살만한 나라가 되니 배가 튀어나와 그러는가 하는 짓이 정말
나라는 없고 포퓰리즘에 속아 원폭 맞은 거북이 꼴이 되고 말았다. 걱정이다.
그러다 보니 생각나는 분이 계시니 바로 율곡(栗谷) 이 이(李 耳) 정치가이시다.
1574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18년 그가 선조 왕께 올린 '만언봉사(萬言封事) 상소 문이다.
그는 머리에
腐朽日甚之大廈(부후일심지 대하) ; 조선은 하루가 다르게 붕괴되어 가는 한 채의 집.
基國非基國(기국비기국) 지금 나라가 나라가 아닙니다. 하고
"정사(政事)에 있어서는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일에 있어서는 실질적인 것에 힘쓰는 것이 긴요하다."며
법안의 현실성과 실용성을 강조하고, 걱정스러웠던 7 가지 문제점(時㢢七條策)을 지적하였으니 그게 바로
만언봉사(萬言封事)이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1. 上下無交 孚之実(상하무교 부지실) : 위아랫사람들이 서로 믿는 실상이 없다.
2. 臣人無任 事之実(신인무임 사지실) : 신하(관료)들이 책임지려는 실상이 없다.
3. 經筵無成 就之実(경연무성 취지실 : 임금이 경연에 참석은 하지만 덕을 성취하는 실상이 없다.
4. 初賢無收 用之実(초연무수 용지실 : 현명한 인물을 등용해도 그 계책을 수용하는 실상이 없다.
5. 過災無應 天之実(과재무응 천지실) : 하늘이 내린 재변을 만나도 반성하여 순응하는 실상이 없다.
6. 群策無救 民之実(군책무구 민지실) : 많은 계책이 있어도 백성을 구제하는 실상이 없다.
7. 人心無向 善之実(인심무향 선지실) : 인심이 선을 지향하는 실상이 없다.
만언봉사는 내용 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당시의 현실에 대한 진단을 앞부분에 내 세웠고, 그 진단에 따른
대책이 뒷부분에 제시되어 있다.(네이버 지식 백과 참조)
그러면서 자신의 시대는 변통을 해야 할 때이고 진실로 힘을 쓰면 실효(失效)되지 않을 게 없지만 그러지 않아
걱정이 된다면서 올린 상소문이 '"만언봉사"이다.
곁들여 이조 광해군 시절에 '당면한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한 과거 시험' 이야기가 참고가 될까 하
여 옮긴다.
광해군 3년 때 과거 시험 문제로 "백성들이 힘들어한다는 데 가장 시급한 나라 일은 무엇인가? " 하고 출제했다.
이에 전시생(殿試生) 임숙영(任叔英 1576~ 1623)이 답하기를
"나라의 진짜 우환과 병폐는 중궁(中宮)의 기강과 법도가 엄하지 않고, 언로(言路)가 막혀 있고, 공정한 정치가
행해지지 않아서" 라며, 이런 문제는 임금이 자기 몫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폭탄을 날렸다.
이조 시대이다. 임금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답안인가? 그러나 병과(兵科)에 합격이 되었다.
# 전시생 : 임금 주관 아래 최종 합격자의 순위를 가리는 과거 시험
위 이야기는 글을 소개하며 옮긴 이야기일 뿐 자금의 우리나라 현실은 어디에 있는가 는 각자 생각이 다르리라
본다.
사기(史記)에 [천 사람이 "예"라고 하는 것이 선비 한 명이 옳은 소리를 하는 것과 같지 않다]고 하였다.
새겨 볼 말이다.
다시 한번 성철 스님의 말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우리 속담에 "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하지 않았는가?
이쪽에서 산은 산이요 하니 저쪽에선 산이 왜 산이냐고 따지지 말자.
맞는 말이니 따르는 우리가 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