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해킹해 시험지 유출하더니…광주 고교생들 결국 퇴학
[JTBC] 입력 2022-08-17 15:13 수정 2022-08-17 15:31
시험·답안지 빼돌린 2명 8월 말 퇴학 최종 결정
전과목 성적 0점 처리…타 학생 고려 재시험 치르지 않기로
관리 부실 일부 교사 징계…"감사 후 종합 판단"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교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고교생들이 퇴학 처분을 받게 됐습니다.
오늘(17일) 광주 대동고등학교는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해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학생 2명에 대해 생활교육위원회가 퇴학 처분을 결정했다고 JTBC에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재심 청구 기간이 있으나 학생 부모들이 이의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최종 퇴학 처분은 이달 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 학생들의 1학기 전과목 성적에 대해 0점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추후 별도의 재시험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은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른 직후 답안지 형태의 쪽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친구의 모습을 수상히 여긴 다른 친구들이 조사를 의뢰하며 알려지게 됐습니다.
학생 2명은 교무실에 있는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렸습니다. 노트북 화면을 일정시간마다 이미지 파일로 수시 저장하는 악성 코드를 USB저장장치로 교사 노트북에 설치해 총 9과목의 답안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평소 전교 20등 안팎의 성적을 유지하고 전교회장을 하는 등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 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8년에도 학교 행정실장이 학부모와 공모해 시험지를 빼돌렸습니다. 당시 교육청은 사립학교에 대한 징계 권한이 없었고 학교 재단 측은 교육청이 제시한 징계 양형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후 사립학교법이 개정됐고 교육청이 징계 권한을 얻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험지 관리 부실 등을 이유로 대동고 교사들에 대한 징계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일부 교사는 시험지 출제 파일 등을 이동식 저장장치(USB, 외장하드 등)가 아닌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보관해 '시험 보안 관리'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찰 수사 결과와 별도로 자체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징계 대상인 교사들은 학사 일정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수업은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과목 해킹 시도했던 대동고 학생들, 영어만 못뚫어..왜?
최성국 기자,이수민 기자 입력 2022. 08. 01. 11:49 댓글 418개
자동요약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전경./뉴스1 DB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시험지 유출 사건'의 공범인 광주 대동고 2학년생 2명이 10여 차례에 걸쳐 교무실에 무단 침입, 중간·기말고사 전과목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영어과목 담당 교사 2명의 노트북 만은 해킹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동고 시험지·답안지 유출사건과 관련, 부정시험을 치른 A군(17)과 B군(17)은 올해 3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2층 본 교무실과 4층 2학년 교무실, 학교 별관 등에 침입했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노트북을 통해 USB 접속 기록을 조회, 이들이 2~4시간 교무실에 체류하며 전과목 교사의 노트북 10~15대(공동 출제 포함)의 해킹을 시도했음을 파악했다.
학생들은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1학기 중간고사 7과목과 기말고사 9과목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렸다.
중간고사 때는 한국사, 지구과학, 영어 등 3개 과목 유출에 실패했으며 기말고사 때는 영어 한 과목 만을 실패했다.
한국사와 지구과학 과목은 해킹 기간 교사가 시험 출제를 하지 않거나 노트북을 가지고 퇴근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영어과목의 경우는 공동 출제 과목으로 담당교사가 2명이지만 두 교사의 노트북 모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유일하게 유출되지 않았다.
이중 한 교사는 'PIN 암호 체계'를 사용해 유출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PIN은 윈도우10 소프트웨어부터 새로 도입된 암호체계다.
PIN 암호는 네트워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 장소에 개인키(비밀번호)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즉, 온라인상 비밀번호를 뚫더라도 PIN이 담긴 물리적 장치까지 빼돌려야만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이 가능하다.
또 다른 교사 노트북은 윈도우 계정 로그인에는 성공했으나 악성코드 파일이 보안상 실행되지 않아 화면 캡처를 실행하는 '권한 자유'를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학생은 일부 교사 과목에 대해 노트북 자체에서 시험지와 답안지 파일을 빼내 USB에 옮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심지어 어떤 교사는 노트북 자체에 비밀번호가 걸려 있지 않기도 했다"며 "일부 과목은 원본 시험지 파일 자체가 유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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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고 학생 "기상천외 시험지 유출, 범인은 전교 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2. 07. 29. 09:15 수정 2022. 07. 29. 10:00 댓글 348개
답안지 유출 학생들, 성적 좋은 모범생
한 명은 얼마 전 전교회장 당선되기도
컨닝페이퍼 휴지통에 찢어서 버렸지만
다른 학생이 찢은 종이 짜맞춰 발각돼
처음엔 '유출 안해' 부정하며 울기까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동고 학생 (익명)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시험지 유출 사건. 시험지 유출 사건이 간혹 있기는 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그 수법이 기상천외해서 더 충격을 줬습니다. 광주 대동고의 2학년 학생 두 명, A와 B는 기말고사 시험지를 미리 빼내려고 늦은 밤에 교무실 창문을 넘어서 잠입합니다. 그리고는 교사들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습니다. 이 악성코드는 주기적으로 모니터 화면을 캡쳐하는 기능을 했어요. 결국 이 두 학생은 9과목의 시험지를 이런 식으로 빼돌렸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해 보니까 그 전에 중간고사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던 겁니다. 그때는 무려 7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실을 처음 밝혀낸 건 학생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느꼈을 상실감도 참 걱정이 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대동고등학교 2학년 학생 한 명을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학생, 나와 계세요?
◆ 학생> 네.
◇ 김현정> 어려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우선 고맙습니다.
◆ 학생> 네.
◇ 김현정> 답안지 유출한 그 A군하고 B군 두 학생. 이미 학교에서는 유명한 친구들이었다면서요?
◆ 학생> 네, 맞아요. 둘 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기로 유명한 친구들이어서.
◇ 김현정> 무슨 '탈선한 문제아' 이런 학생들이 전혀 아니었네요?
◆ 학생> 네, 원래 애들이 약간 모범생으로 알고 있었고 한 명은 전교 7등도 할 정도였고 다른 친구는 180 몇 명 중에 한 20등 하던 친구였으니까 둘 다 아주 상위권이었죠.
◇ 김현정> 학교에서 임원 같은 것도 하고?
◆ 학생> 네, 한 명은 2학년 때는 전교 부회장도 했고 지금 2학년 들어와서도 이번에 회장 선거에 당선이 됐는데, 당선된 지 일주일 만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전교에서 회장까지 됐을 정도의 모범생인 줄은 몰랐는데. 그러면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데 원하는 대학, 희망 대학, 이런 것도 주변에서 다 알고 있었겠네요?
◆ 학생> 네, 친구, 일단 목표는 제가 알기로는 서울대 컴공, 이쪽이었던 걸로 아는데 애초에 컴퓨터도 잘해서 그쪽으로 생각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컴퓨터를 원래 잘하는 친구고, 꿈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들어가는 거였어요.
◆ 학생> 네.
◇ 김현정> 밤 10시에 교무실에 침입해서 시험지를 빼돌렸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이거는 평소에 문제아일 거다, 그렇지 않겠느냐, 이런 짐작들이 많이 돌아다녔는데 정반대였네요. 그러면 평소에 공부 잘하고 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시험지 유출이 발각된 거예요?
◆ 학생> 기말고사 때 시험지에 답을 적어놓은 걸 찢어서 학교 뒤 쓰레기통에 아주 잘게 찢어서 버렸는데 다른 반 친구가 그 반에 있었다가 그걸 보고 '어? 뭐지?' 하면서 설마 하면서 그걸 쓰레기통에 있는 종이를 다 빼서 자기가 퍼즐처럼 맞춰본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 답이 써져 있는데 답안지랑 비교를 해 보니까 거의 다 100점이고 하니까 약간 그 순간 소름이 돋았나? 그거를 자기 친구들한테 말하고 친구들끼리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얘기를 하다가 그 친구들 중에 한 명이 부모님한테 말을 했는데 그 부모님이 학교에 전화를 하셔서 그렇게 다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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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 시험 치고 나서 시험지에다가 자기 답은 쓰잖아요. 그런데 그거 말고 답만 쭉 1번에 뭐, 2번에 뭐, 쭉 적혀 있는 쪽지 같은 걸 시험 끝나고 반 휴지통에다가 잘게 찢어서 버리더라?
◆ 학생> 네, 맞아요. 그거를 다른 친구가 보고 퍼즐처럼 다 맞춰본 거예요.
◇ 김현정> 그래서 광주시 교육청에서 조사를 해 보니까 이번 1학기 기말고사가 처음이 아니었어요. 중간고사에서도 동일한 수법으로 7과목 시험지를 빼냈다는 거죠?
◆ 학생> 걔네가 컴퓨터를 막 캡처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했는데 그 선생님들이 중간고사 보기 전에도 막 자기들 컴퓨터가 캡처되는 것 같다고 방과후 시간에 얘기하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수업 중간에 갑자기 캡처되는 게 보이니까 '요즘 왜 갑자기 캡처가 되지?'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노트북을 펴놓고 수업하시다가 갑자기 캡처가 되는 순간에 한번 보셨군요. '내가 지금 캡처 안 눌렀는데 왜 캡처가 되지?'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 학생> 네.
◇ 김현정> 그렇군요. 결국 그래서 추궁을 하다가 중간고사까지 자백을 받아낸 거예요.
◆ 학생> 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방식이 너무 놀라워요. 직접 만든 악성코드를 밤 10시에 교무실에 잠입해서 선생님들 노트북에다가 깔고. 그런데 그 노트북을 선생님들이 비밀번호로 잠가놓고 가셨다는데 어떻게 풀어서 그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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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제가 들었는데 전교회장이었던 친구가 그 노트북을 몇 번 비번을 풀 때 자꾸 오류가 나면 이게 막힌단 말이에요. 잠겨버려요. 그런데 그거를 해결할 수 있는 악성코드를 자기가 가져와서 그걸로 푼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비밀번호 몇 번 틀려버리면 완전 잠기는데 그걸 또 해제할 수 있는 어떤 걸 가지고 들어갔어요?
◆ 학생> 맞아요.
◇ 김현정> 그렇게 해서 기말고사 때는 9과목의 시험지를 빼돌리고, 중간고사 때는 7과목 시험지를 빼돌리고. 그래서 전교 몇 등 했어요?
◆ 학생> 전교회장한 친구는 원래 1등급이어서 제가 알기로는 이번도 1등급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그 20등 하던 친구가 아예 전교 1등을 해버렸죠, 기말고사 때.
◇ 김현정> 그러니까 전교 20등 하던 친구는 이번에 1등 해서 와, 하고 소문이 났고. 원래 잘하던 그 전교회장 친구는 원래도 1등급이었는데 이번에도 1등급 정도로.. 등수까지는 지금 모르겠지만.
◆ 학생> 네.
◇ 김현정> 그 A하고 B군은 지금 어떻게 됐어요?
◆ 학생> 지금 아예 경찰 조사 받고 학교에서 징계를 내릴 건데 거의 퇴학으로 확정된 상태여서 애들 그냥 아무 소식도 안 들리고 그냥 조용히 SNS 활동도 아예 안 하고 처음에 경찰조사에서도 뭐가 안 나왔을 때 그때는 20등 하던 그 친구만 다들 알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그때는 자기 억울하다면서 막 학교에서 울고 어머니도 오셨는데 어머니도 아예 모르시니까 그때는 자기는 계속 아니라고 하면서 축구도 막 더 하고 놀 거 다 놀고 그랬으니까 애들 입장에서는 알고 나니까 더 소름 돋았고 그러죠.
◇ 김현정> 아니라는 입장이었어요?
◆ 학생> 네, 자기는 처음에 아니라고 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참 이 사건이 밝혀지고 나서 학생들, 선생님들 다 놀라고 속상하고 그랬을 것 같아요. 우리 학생은 어떠셨어요?
◆ 학생> 저도 원래 알던 애들이라 그런지 더 놀랐는데 지금 재시험을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가 나오니까 1학기 때 엄청 열심히 공부해서 등급 잘 나온 애들은 억울하고 또 다시 봐야 되는데 여기서 막 떨어지면 그런 애들은 엄청 속상하고 그럴 것 같아요.
◇ 김현정> 결국은 피해는 학생들이 보는 거네요.
◆ 학생> 네, 맞죠. 좀 많이 억울하죠. 저희 학교는 한 4년 전에도 이런 일이 또 일어난 적이 있었거든요.
◇ 김현정> 그때, 4년 전 그때는 어떤 수법이었어요?
◆ 학생> 그때는 걸린 사람이 부모님이 막 돈이 많고 그러셨는데, 그래서 어떤 선생님을 고용해서 한 걸로 알고 있는데.
◇ 김현정> 선생님 매수였습니까? 그때는?
◆ 학생> 네. 그런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솔직히 1차적으로는 당연히 학생들이 엄청 잘못한 건 맞는데 이거는 학교에서 시험볼 때도 필통을 집어넣으라는 선생님이 있고 안 넣으라는 선생님이 있는데 걔네가 필통에다 종이를 넣어놓고 본 거거든요.
◇ 김현정> 그 답만 쭉 적은 그 쪽지를 필통 안에 넣고서 베꼈어요?
◆ 학생> 네, 그래서 애들이 그런 거라도 이거는 학교에서도 좀 지켜봐야 된다는 생각이 있기는 해요. (부정행위) 안 하는 애들은 너무 억울하고, 열심히 공부한 거 다 사라지고 하는 거니까 학교에서도, 교육청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보안에 신경 써 주시고 책임져 주시면 고마울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어려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너무 마음의 상처 크게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고맙습니다.
◆ 학생> 네.
◇ 김현정> 이번에 시험지 유출사건이 벌어진 광주의 한 고등학교, 동급생입니다. 2학년 재학생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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