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555
천자문172
동봉
0601베풀 선宣
0602위엄 위威
0603모래 사沙
0604사막 막漠
쑤안웨이샤모宣威沙漠Xuanweishamo
-그위엄은 사막까지 퍼져나갔고-
(단청으로 벽상공신 명예기렸네)
0601베풀 선宣
꼴소리문자 곧 형성形聲문자입니다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와
소릿값을 지닌 글자 베풀 선亘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베풀 선亘 자는 빙 둘러싸는 일입니다
울타리로 담장을 에우듯이
작은 건물로 가운데 본채를 둘러쌈입니다
건물이 빙 둘러싸고 있는 천자의 거처입니다
나중에 '널리 퍼지다'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부수 갓머리宀는 집의 뜻이고
집의 내부를 가리키며
안채의 뜻이며
안주인, 곧 주부의 뜻입니다
서까래 대들보 위에 얹은 지붕이고
건물 밖으로는 푸른 하늘 우주의 뜻입니다
베풀 선宣 자에는
베풀다, 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은혜 따위를 끼치어 주다, 밭을 갈다
널리 펴다, 떨치다, 드날리다, 밝히다
임금이 말하다, 임금이 하교를 내리다
머리가 세다, 머리털이 희끗희끗하다
쓰다, 사용하다, 통하다,
통해지다 따위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조서詔書
조칙詔勅
임금의 말
궁전宮殿
임금이 거처하는 곳 따위입니다
0602威위엄 위
계집녀女가 부수며 회의문자입니다
개 술戌 자는 도끼 월戉 자의 변형자입니다
이 개 술戌 자에 계집 녀女 자를 합하여
위엄 위威 자를 만들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한 집안의 권력을 잡고 있는 분입니다
시어머니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조선 시대까지는 상상초월이었습니다
며느리에게 있어서 시어머니는 법이었지요
입법 사법 행정이라는 삼권의 권력까지
모두 다 거머 쥔 대단한 위치였기에
조선 시대 여인들은 극에서 극을 달렸습니다
어떻게 극과 극이었느냐고요
처음에는 며느리의 신분이었다가
자식 낳고 살면서 어느날 아들이 장가를 들면
곧바로 시어머니 위치로 급상승합니다
며느리로서의 고된 삶과
시어머니로서의 삶을 모두 겪게 되니
이것이 곧 극과 극을 달리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특히 재미있는 것은
우리 며느리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
바로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것입니다
층층시하 엄한 시댁 어르신을 모시고 살면서
오히려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이해를 넘어서서 시어머니를 동정합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를 고스란히 닮아가지요
그 위엄까지 함께 학습해갑니다
지금은 남녀평등이 이루어졌듯이
고부간의 지위도 많이 수평화되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심한 경우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며 산다는군요
아무튼 시어머니의 힘을 드러내는 글자가
다름 아닌 '위엄 위威' 자며
나중에 소릿값을 빌어 '두려워하다'
'으르다'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위엄 위威 자에는 어떤 뜻이 들어있을까요
위엄, 권위, 세력, 힘, 권세, 두려움
거동, 공덕, 법칙, 형벌, '시어머니'
쥐며느릿과의 절지동물인 쥐며느리
존엄하다, 진동하다, 떨치다, 해치다
두려워하다, 구박하다, 으르다, 험하다
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협박하다, 가파르다 따위가 담겨 있습니다
0603모래 사
모래 사/봉황 사/목 쉴 사沙 자는
꼴소리 글자, 곧 형성문자입니다
돌석변石에 쓴 모래 사砂 자의 본자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과
소릿값을 지닌 적을 소少 자의 합자입니다
강가에 흩어진 돌石→모래를 뜻하며
돌石이 물氵에 쓸리며 닳고 닳아
아주 잗달아진少 것이 다름 아닌 모래입니다
옛날에는 곡식의 낟알도 사沙라 했습니다
모래砂/沙 자에 담긴 뜻은
모래, 사막沙漠/砂漠, 모래알, 모래땅
단사丹沙/丹砂/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사공沙工/砂工, 물가, 얇은 비단, 짐승의 암컷
여칫과의 곤충 베짱이, 봉황, 거칠다, 조잡하다
목이 쉬다, 선별하다, 쓰다듬다, 문지르다
물에 일다 흔들어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들어있습니다
다른 꼴 같은 뜻의 글자로는
砂 : 모래 사/봉황 사/목 쉴 사 자가 있고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는
汰 : 일 태가 있습니다
또 모양이 비슷한 한자로는
劣 : 못할 렬/열
妙 : 묘할 묘
小 : 작을 소
少 : 적을 소/젊을 소
尖 : 뾰족할 첨
抄 : 뽑을 초/두벌갈이할 초 자가 있습니다
사막이라고 하면 모래 사沙 자를 쓰는데
돌석변石의 모래 사砂 자를 쓰기도 합니다
삼수변氵의 모래 사沙 자의 의미는
강우량氵이 워낙 적은少 까닭이라고 하나
둘석변石의 모래 사砂 자는 어째서일까요
이는 사막의 종류 때문입니다
첫째 암석사막입니다
지상에는 바위로 이루어진 암석사막과
자잘한 자갈로 된 자갈사막이
지구 전체의 사막 가운데 80%를 차지합니다
둘째 자갈사막입니다
암석사막과 다른 것은 사막을 이루고 있는
잗다란 알갱이粒子들의 사막이다 보니
암석사막보다 더 날카로운 알갱이입니다
돌석변의 모래 사砂자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셋째 모래사막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막은
바로 이 모래로 이루어진 모래사막입니다
넷째 영구빙설사막입니다
북극 주변의 그린란드와 남극대륙은
1년 내내 얼음으로 얼어 뒤덮여 있습니다
툰드라 지방의 얼음은 1년 내내 없지만
역시 빙설사막으로 툰드라사막이라 합니다
사막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매우 적은 강우량이 거론됩니다
연중 강우량이 250mm이하라고 한다면
그곳이 어디라도 사막이라 부릅니다
암석사막, 자갈사막, 모래사막,
영구빙설사막, 툰드라사막도 일차적 동기는
강우량이 연중 250mm이하라는 것입니다
킬리만자로 마랑구 게이트 바로 옆
마라웨Marawe라는 동네에
사찰부지 3에이커를 매입하여 살다가
조계종단 산하 아름다운동행에 기증하여
한국불교가 진출할 곳을 마련했습니다
지금은 함께 기증한 학교부지35,000평에
보리가람농업기술고등학교를 건립중이고
오는 9월초 개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킬리만자로 마랑구 마라웨에 있을 때
킬리만자로 등반 도중 사막을 만난다는
많은 이들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내가 현지에서 듣기로 킬리만자로는
연중 강우량이 2,000mm가 넘는다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막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사막의 형태가 암석사막일 것입니다
아니면 자갈사막이거나 말입니다
강우량과 관계없이 사막형태를 띤다면
이 또한 사막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또한 사막은 종류에 따라
극지 사막
아열대 사막
한랭지 사막
해안 사막
아한대 사막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지구상에 있는 사막 중에서
면적 크기순으로 25위까지 추려 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사막은
남극대륙의 영구빙설 사막으로 그 넓이가
대한민국의 140배이고
둘째로 큰 사막은 아프리카의 사하라로
대한민국의 91배 크기입니다
25번째 사막은 아시아 이란의 루트 사막으로
대한민국의 절반 크기입니다
사막은 육지의 25%이상을 차지하고
대한민국 영토는 100,210제곱km입니다
전 세계의 주요사막 목록입니다
80%에 해당하는 암석사막 등은 빼고
전체 20%에 들어가는 모래사막들입니다
한 번 보실까요
1. 북아메리카 대륙
블랙록 사막
그레이트베이슨 사막
그레이트솔트레이크 사막
데스밸리
모하비 사막
소노라 사막
치와와 사막
콜로라도 사막
2. 남아메리카 대륙
살라르 데 우유니
아타카마 사막
파타고니아 사막
3. 아시아 대륙
고비 사막
네푸드 사막
루트 사막
룹알할리 사막
시리아 사막
아라비아 사막
카라쿰 사막
카비르 사막
키질쿰 사막
타르 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4. 아프리카 대륙
나미브 사막
누비아 사막
리비아 사막
사하라 사막
시나이 사막
칼라하리 사막
5. 오세아니아 대륙
그레이트빅토리아 사막
그레이트샌디 사막
기브슨 사막
심프슨 사막
6. 남극 대륙과 북극 지방
남극
북극
그러고보니 유일하게 유럽 대륙에는
이렇다 할 (모래)사막이 한 곳도 없습니다
0604사막 漠
넓을 막/사막 막漠으로 새기며
꼴 소리 문자, 곧 형성문자입니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과
소릿값을 나타내는 동시에 없다는 뜻을 가진
아득할 막/없을 막莫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 마디로 물氵이 없는莫 곳의 뜻입니다
사막 막漠 자에는 그윽하다, 쓸쓸하다
조용하다, 고요하다, 소리가 없다, 맑다
투명透明하다, 어둡다, 어둠침침하다
자리 잡다, 움직이지 아니하다, 우거지다
무성茂盛하다, 널리 펴다, 광막하다, 넓다
사막沙漠/砂漠 등의 뜻이 들어있습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는
汎 : 넓을 범, 소리 가늘 핍, 물소리 풍
汪 : 넓을 왕
沆 : 넓을 항
洪 : 넓을 홍
浩 : 넓을 호, 술 거를 고
溥 : 펼 부, 넓을 보, 물 모양 박
澔 : 넓을 호
灝 : 넓을 호 자가 있고
모양이 비슷한 한자로는
募 : 모을 모/뽑을 모
墓 : 무덤 묘
幕 : 장막 막, 화폐의 뒷면 만
慕 : 그릴 모
模 : 본뜰 모/모호할 모
莫 : 없을 막, 저물 모, 덮을 멱 자가 있습니다
사막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식물이 없고
동물이 없고
곤충이 없고
균류가 없고
박테리아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이 없는 곳은 어떤 생명도 살 수 없고
곤충을 비롯하여 박테리아가 없다면
끝내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월탄 박종화(1901~1981) 선생은
소설로《다정불심多情佛心》을 펴냈습니다
고려의 야운비구는《자경문自警文》에서
'인정을 끊으라切人情'고 다그칩니다
인정에 끄달리면 성불하지 못한다고요
성불을 하려면 모든 정을 끊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월탄은 다정多情이 불심佛心입니다
어느 것이 더 대승적인지
이에 대한 평은 잠시 보류하겠습니다
저우씽쓰周興嗣는《千字文》에서 말합니다
이처럼 위대한 명장名將들의 이름이
생명이 살 수 없는 사막에까지 퍼졌답니다
아! 이름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군요
사랑은 아픕니다
사랑은 슬픕니다
사랑은 속상하고
사랑은 힘에 겹습니다
사랑은 번뇌를 곁들입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도 이와 같습니다
그러나 사막의 마음은 아닙니다
비록 싸우고 또 화해하더라도
이들은 늘 촉촉한 마음을 수반합니다
07/09/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첫댓글 기포스님 ~!!
귀한 글 감사합니다
' 스톡홀름 증후군 '
맞습니다~
기포스님 ~!!
월탄의 '다정불심'
대자대비가 불법입니다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벗어나
사랑 불법 진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기포스님~!!
무더위에 건강챙기세요
스님!
먼저 보리가람농업기술고등학교 개교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사막을 통해
제 수행의 지향점이 어디인지
다시 한번 사유해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