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육장 안에서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 죽어있다. SBS 동물농장 캡쳐
[동부신문 민춘영 기자]=1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 '개농장에서 참혹하게 사라진 생명들'이라는 제목으로 동물 학대로 굶겨 죽이는 학대 영상을 방영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동물농장 제작진은 동물자유연대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해보니 수십 마리의 개들이 먹이를 먹지 못해 깡마른 모습을 하고 있거나 처참하게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육장 안에는 약 70마리의 개들이 식용을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었으며, 약 30여 마리는 이미 굶어 죽거나 죽은 지 2~3일 밖에 안되는 상태로 발견됐다.
수의사는 "육안으로 봐도 굉장히 많이 말라있다. 이 정도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극심한 영양실조상태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농장주는 죽인 개들에 대해 "병으로 죽었다"고 말했지만, 확인 결과 굶어 죽거나 추위를 견디지 못해 동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자체에 관련 사실을 의뢰한 제작진은 농장주가 개 먹이 사용 목적으로 폐기물 처리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해당 개들은 음식물 잔반을 먹으며 살아가는 식용 개들임을 확인했다.
제보자는 "대형식당 음식물 쓰레기 값만 한 군데 당 약 70~80만원 받아서 자기가 그 돈을 쓰고, 여기에는 잔반을 먹여야 하는데 안 먹이고 처리업체에 넘기고 결국은 농장에는 개들을 굶겨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시청 관계자와 경찰이 출동했지만, 농장주는 개들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버텼고 결국 지자체의 피난조치로 구조가 결정돼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농장주가 음식쓰레기 수집운반과 처리한다고 허가를 받아서 돈만 챙기고 정작 동물들을 먹이지 않아 굶겨 죽였기 때문에 고의로 학대한 결과가 됐다. 경찰에서 철저히 조사를 벌여 엄하게 벌해야 할 것이며, 시청은 이 업체의 불법에 대해서 허가 취소 등의 행정처분과 함께 해당 업체와 거래를 하는 사업장 폐기물 배출업소에도 통보해 폐기물 배출에 철저히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청은 이 업체에 대해서 “농장과 음식물 사업장 수집운반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행정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