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진행하는,
⌜부천중앙 새마을금고 문화센터 성인바둑강좌」 10주년
을 맞이하여 고급. 유단자 회원들과 원미산 진
달래 동산으로 바둑탐방을 떠났다.
진달래 축제,
기간으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진달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봄꽃으로, 강화도 고려산과
부천 원미산을 전국 최고로 친다.
진달래 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앞에서 성인바둑강좌 회원들과(분흥옷 필자)
산더미를,
이룬 원미산 진달래꽃을 보니 이제는 봄이다.
그래요,
부천의 봄입니다.
얼마나,
기다리던 봄날이던가.
원미산,
봉우리에 돗자리를 깔기가 무
섭게 리그전 대국에 들어갔다.
진달래가 피어있는 봉우리에서 (분흥옷이 필자)
성인바둑강좌,
고급. 유단자 반은, 타이젬 1단부터 5단 정도
의 회원으로 A그룹~ E그룹 나뉘어 승강급 제
도로 운영하고 있다.
바둑강좌 현 반장(왼쪽)과 전 반장의 리그 바둑
1분기(3개월),
마다 칫수제로 리그전을 치뤄 성적 우수자 1명
은 상위조로 올라가고 성적 하위자 1명은 아래
조로 강등한다.
서바이벌,
게임으로 운영하다보면 승급하려는 회원과 떨
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회원이 있게
마련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력은 향상 되는 것이다.
오른쪽이 강좌를 10년동안 맡고 있는 필자.
봉우리에서,
내려와 진달래꽃 속으로 들어
서자, 꽃들이 반긴다.
바둑삼매경에,
빠지니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긴 겨울을,
지나고 봄의 길목에 들어선 여기에, 모든 것을
품어 안을 듯 넉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신선이네”
지나가는 춘객이 바둑 두는 광경을 보면서 내
뱉은 말이다.
하긴, 신선이 따로 있던가.
꽃무더기가 얼굴 들이밀기 시작하는 데서
오로삼매경에 빠지면 그게 신선이지.
모퉁이께,
진달래에 눈길을 박은채 몰똘하는 저 장면을
보라.
이,
찰나만큼은 근심,걱정 다 내려놓는 중입니다.
진달래동산,
이라 세워진 글자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려
고 휴대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튀어나오려는 말을
꿀꺽 삼키는 것 같기도 한 표정들이다.
진달래 축제,
기간이라 해도 샛노랗게 물들은 개나리 무리
를 그냥 지나치는 건 예의가 아니다.
세상에,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 하듯.
적어도,
개나리와 눈을 마주치며 기념 포즈 한 장은
남겨야겠지요.
나중에,
아주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차분히
생각해보니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이 시
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진달래가 물들이는 원미산에서 우리 바둑
강좌회원들은 순간 시인이 되었습니다.
인연을,
감사하게 여기고, 바람처럼 물처럼 그렇게
자유로운 세상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진달래 동산을,
내려와 어릴 적 즐겨 먹었던 번데기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였습니다.
막걸리 맛이,
어떨지 궁금하시죠. 최곱니다.
확신이 찬,
목소리로 힘차게, ‘부천 새마을금고 문화센터
성인바둑강좌 10주년’ 파이팅!
지난 삶이,
출렁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왜냐고요,
아무리 잘 가르친다고 해도, 믿고 따르는 회원
님들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온다는 건, 어림
도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성인바둑강좌를 이끌어갈
생각입니다.
그때그때,
감당해야 할 현실이 줄서 있다해도 말입니다.
바둑
그리고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