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아주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이 둘과 헤어지면서 친구는 거친 세상에 내 몰린 가냘픈 생화 같았습니다.
물을 주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생화...
한번도 자기 주체로 살아 보지 못한 친구...
세금 한번 지 손으로 내 본적도 없는 친구...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친구...
그런 친구가 이혼을 했으니 이 무서운 세상에 친구 혼자 살아 간다는 것이 너무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위자료 한 푼 받지 않고 맨몸으로 나온 친구는 겨우 단칸방을 하나 구해 고슴도치처럼 웅크린체 상처를
혼자 달래며 세상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혼 한지 이제는 5년 정도 흘렀습니다.
세월이 변하면서 친구도 점점 변해 갔습니다.
맑고 순수한 친구의 얼굴에는 세상살이가 많이 힘들었던 흔적과 고집보단 아집이 보여졌고 남을 믿지 않는 눈빛이
그대로 들어나 있었습니다.
또한 결혼 전부터 안식교인이 였던 친구는 이혼 후부터 교회도 나가지 않고 가끔씩 철학관에 가서 사주도 보고 합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철학관에 가서 그 자리가 괜찮은지 부터 알아보고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친구가 살아가는 방식이 되어 버렸고 마음은 차갑게 금전은 구두쇠 처럼, 정을 주지 않는 냉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저한테 만큼은 옛날 그 가녀린 순수한 친구의 모습으로 돌아 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너무도 그리워 눈망울이 일렁이는 친구의 모습에 그 어떤 가식도 세상에 찌든 얼굴도 보여지지 않습니다. 오로지 한 남자의 아내였었고 아이들의 엄마의 모습만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든지...
그러나 겉 모습은 여전히 생기가 없는 생화 같아서 언제든지 시들어 버릴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 빨리 친구에게 좋은 남자가 나타나서 시들기 전에 친구가 다시 생기 있는 생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맑고 순수하던 친구의 옛 모습이 너무도 그립고 그래도 아직까지는 세상이 좀 더 괜찮은 구석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옛날에... 친구와 저는 ...
친구가 안식교에 대해 자랑할 때 저는 여호와의 증인을 자랑했었지요...
친구는 삼육두유 제단에 대해 자랑할 때 저는 여증의 워타와 평택지부에 대해서 떠들어 됐었죠.
자급자족 한다는 것이 비슷하기도 하고 친 환경적인 것도 비슷해서 우리 둘은 종교 때문에 싸운 적은 없었답니다.
오늘 친구가 제 사무실에 놀러 와서는 울 카페의 대문을 보고는 아직도 증인들과 교류 하냐고 묻더군요.
저는 그랬죠...“ 말 그대로 여증에 대한 정보 카페라고... 좀 더 정확하게 증인들을 알고 싶어 가입했다고...”
친구의 눈빛엔 씁쓸함이 떠올라 있었습니다.
말은 안했지만 옛날 서로 종교에 대해서 주고 받던 말들이 떠올랐던 거지요...
그래서 전 친구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 “친구야. 그런데 말야 종교보다도 내 자신이 중요하더라... 하느님께선 말야 안식교든 천주교든 증인이든 한 곳에만 계신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더라구요... 성경책을 멀리 하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한 페이지씩 읽으면서 묵상해 보라고... ”
친구는 힘없이 웃으며 돌아갔습니다. 사실 하느님을 너무도 사랑하던 친구였는데... 언젠가는 친구도 다시 하느님을 찾을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때가 되면 친구도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올 테지요. 그 날이 너무도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하느님은 나를 짝사랑하셨고,...나는 내 아내를 시방 짝사랑하구 있지요..ㅎㅎㅎ
에엑?!! 아내를 나홀로 사랑 하신다구요? 우찌 그런 일이... 음... 아무래도 비방을 써야 겠습니다. 촛불을 밝혀서 둥근 보름달님에게 지극정성 빌면 보름달에 늑대로 변해서... 에궁... 이건 늑대가 되는 비법인뎅~~~~@@
돼지가 늑대가 되는 비방을 선사하신 마나리아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친구...가 그립네요....증인을 떠나면서 친구도 다 두고 나왔기에...나이들어서 새로운 친구 사귈려니 쉽지가 않군요...부러워요 마나리아님~ 잘익은 술처럼 오래묶은 친구가 있어서...
친구님... 우린 비록 카페에서 알게 된 친구지만 영적양식을 통해 님과 오래도록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네요. 묶은 김치가 맛있듯 울 카페에서 오래 오래.... ^^
말이라도 고맙습니다 인생에서 진실한 친구 3명만들면 성공한거라는데 전 실패쪽인거 같아요...모르죠 앞으로 인생이 또 남았으니까 ^^
많이 다독거려 주세요...그게 진정한 친구랍니다....
네... 기러기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그분께 진정한 위로의 손길은 아버지 하나님 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이 머물러 그분을 다시 세워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분은 참으로 좋은 친구를 두셨습니다.
에헤...뭘요... 그래도 친구의 아픔을 대신 해 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어서 하루 빨리 친구가 하느님 품속에서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