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착하게 대하는 자에게는 나도 으레 착하게 대하고 내게 악하게 대하는 자에게도 나 또한 착하게 대하라 내가 남에게 악함이 없는데 남이 능히 나에게 악함이 있겠는가? --- 장자 ---
--- 원문原文 --- 장자 운莊子云 어아선자於我善者 아역선지我亦善之 어아악자於我惡者 아역선지我亦善之 아기어인무악我旣於人無惡 인능어아유악재人能於我有惡哉 ※ 유통본 <명심보감>에는 '有惡哉'가 無惡哉로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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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동물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되갚음의 행동이 으레 다르다 착하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무심으로 대하기는 쉬운 일이나 내게 욕설하고 흠잡는 그런 자에게 역시 무심無心으로 대하는 게 쉬울까? 노자老子에게서 무심을 배운다지만 그에게서는 정치 냄새가 풍기는데 장자莊子에게서는 그마저 없다
조선조 말엽의 계모 소설로 잘 알려진 <장화홍련전> <콩쥐 팥쥐>가 있다 어려서 <콩쥐팥쥐전>을 읽으며 홀로 울분을 토한 적이 있었다 착하고 아주 예쁜 콩쥐가 계모와 이복동생 팥쥐에게 상상 밖의 심한 구박을 받지만 선녀의 도움으로 고난을 벗어나 감사監司와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좀 다르기는 하지만 불교 경전에 <앙굴리말라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흔아홉 명의 사람을 해치고 마지막으로 백 명을 채우기 위해 붓다에게 달려드는 장면이 서늘하다 그때 붓다는 어떤 것이 선善이고 또한 악惡인가를 분명히 가르친다 그렇게 하여 본디 착한 마음으로 되돌리는 그 과정이 참으로 압권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서릿발 같은 논리가 성인 붓다와 장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