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너 수집하다보면 실사용 목적의 필요성도 중요하게 대두됩니다.
물론 다들 정상 작동하면 실제 사용에 문제없지만 왠지 좀더 마음에도 들고 각종 가정적 상황(계절, 여행, 등산, 낚시등 주변 여건, 경량성, 연료 확보 여부등)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뢰감, 안정감을 주는 버너(즉 올마이티 스토브)를 하나 정도는 옆에 두고 싶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분리형 석유/휘발유버너'(프리무스 히말라얀 배리퓨얼 스토브, Primus Himalayan Varifuel Stove)를 꼽습니다.
이 버너는 초기 단순 버전으로 같은 회사 옴니퓨얼, 멀티퓨얼 시리즈(가스외 다양한 연료 확장 버전들)나 타회사 수많은 분리형 제품군(노바, 위스퍼라이트, 드래곤플라이, 국산 코베아 플러스원등등- 나름대로 특징과 장점은 당연히 있슴, 저도 일부 소유하고 있고)와 비교되는 제 기준의 좋은 점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살펴보면
1. 기본적으로 화력 전달의 불안감 해소와 아름답고 시그물통등으로도 대치 가능한 연료통(대부분의 분리형 공통 장점)
2. 사진에서 보다시피 타 모델보다 조작이 간단하고 연료 전달 경로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3, 분리형 중에서 유일하게도 안전하고 열효율과 가격이 저렴한(단, 미국은 휘발유가 싸다 함, 참고로 이 제품의 고향은 추운 스웨덴임) 석유노즐(0.28 mm)이 기본형임(그래도 휘발유 노즐 제공됨, 0.35 mm, 그래서 배리퓨얼임)
- 즉, 어중간한 한종류 노즐로 석유, 휘발유 혹은 가스에 전부 대처해서 각종 부수적 문제의 확률을 높이는 제품이 아니라 처음부터 연료 노선을 분명히 함(저는 항상 석유 노즐로 고정)
4. 단순한 구조의 결과이긴 하지만 연결 부위가 별로 없어서 분해 조립도 쉽고 적은 부피에 단순하고 편한 불조절 노브(단, 약간의 지연현상은 있슴)
5. 금속재료(알루미늄 ?)인 튼튼하고 디자인 완성도도 높은 펌프( 불에 녹거나 깨질것 같은 플라스틱 펌프 제품도 존재)
6. 적당한 화력(상대적으로 열효율이 뛰어나다 함)과 시원하고 우렁찬 로라음(시끄러우면 개인 자작 사일런스 캡으로 대치 가능하다 함)
7. 솥단지를 올려도 버틸 것 같은 뭔 특수금속(?)이라고 하는 제작사 자화자찬 삼발이
8. 혹한 상황(북유럽 혹은 히말라야 ?)에서 직업적 등산 탐험가들의 실제 사용 경험담이 주는 신뢰감
9. 가장 중요한 장점인 알리제가 아닌 스웨덴제인데도 엄청 저렴했던 가격(노바등이 대략 30만원 근처인데 약 20여년전 잘 기억엔 없지만 5만원 근처였던 것 같음. 아마도 판매기간이 번개불 같이 짧아 국내 몇점 안 팔렸을 듯함, 검색자료에서도 거의 본 적이 없슴, 하여간 현재는 멸종되었고 이후 제 기준에는 고가에 거추장스러운 가스 어댑터 장착 옴니/멀티는 가끔 보임)
10. 참고로 외국 스토브 평가 사이트의 사용자 평점도 상당히 높은 편임(4.5/5.0)
http://www.outdoorreview.com/product/product-archives/outdoor-equipment/backpacking-camping-hiking/stoves/primus/himalaya-vari-fuel.html?p=2#reviews
정리하면 성격은 단순하지만 듬직하고 믿음직한 오랜 친구가 곁에 있는 듯 합니다.
단, 한가지 흠이 최근에 오랫만에 꺼내 갑자기 고열 가스토치로 예열을 해서 그랬는지(사실 이런식의 예열은 금기 사항인데 성격이 급해서) 예열 관로에 빵구가 나는 바람에 날잡아 이것 저것 구입도 할겸 풀린낫도님을 방문하였고 땜빵을 아주 불샐틈없이 완벽하게 해 주셨습니다(그외 것도 자상하게 손봐주시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멋진 스토브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옛 친구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버너에 열정이 대단하신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마리끌레르 메종 에스콰이어 등 남녀 패션월간지를
만들면서 본문글에 대한 편집을
가끔 했었는데 올리신 글 내용이
완벽합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버너를 사용하면서 혹은 따라온 설명서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느낀 것들입니다.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도 아닌데.. 글 전문가님께 칭찬받으니 기분 업되면서도 긴장도 됩니다.
저 멋진 저수지 옆에서 버너로 라면과 커피도 댕기네요. 감사합니다.
버너지식이 많이 축적되어 전문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원주에서 알바가 나올때가 된것같은데 소식이없네요
알바만 나오면 저도 섬강에 가서 버너 성능 테스트 좀 하려구요.
섬강 요새 비가 좀 와서 물이 늘었고 물색이 안정화 되면 상당히 좋습니다. 저녁때 웨이더 입는 낚시꾼들이 간혹 보입니다.
쏘가리, 꺽지등을 잡는다네요. 저는 버너 불장난이나 하고 구경만 하는 편이구요.
쓰기조은것이지요
'단순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말이 실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