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자원봉사를 마치고
박종성
세계인의 축제, 평창올림픽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 대회는 ‘88 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 이후 26년 만에 한국에서 치러진 스포츠 제전으로 역사를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평창 올림픽은 ‘하나 된 열정’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화, 환경, 평화, 경제, ICT( 정보, 통신, 기술) 올림픽을 표방하면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남북분단의 경색된 상황을 우려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올림픽조직위는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2016년 하반기에 자원봉사자 모집요강을 발표하였다.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신청자 수가 9만 명을 넘어섰다. 이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외국어능력시험,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에 대한 소양교육을 마치기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다. 그런 후, 2017년 말 자원봉사자
1만 2천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하였다. 나도 그 중 영어권 자원봉사자의 일원으로 선발되었다.
나에게 배정된 올림픽 근무지는 강릉 관동아이스하키 센터, 패럴림픽 근무지는 평창 선수촌이었다. 그런데 숙소는 셔틀버스로 1시간
정도 이동해야 되는 속초 및 양양으로 결정되었다. 그래서 2~3월의 자원봉사 기간 내내 추운 날씨에 원거리를 왕복해야 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올림픽 최대 이벤트는 개막 행사였다. 첨단 영상매체의 활용으로 현란한 빛과 소리, 춤이 조화를 이루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서, 어두운 밤하늘에 자그마한 반딧불 빛이 하나하나 수를 놓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올림픽 오륜기를 이루는 영상이 펼쳐졌다. 그 순간,
장내에 감동의 물결이 일렁였다. 이 경이로운 연출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거 드론 1,200대가 동원되어 적절한 속도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빛의 조화를 이룬 것이라 한다. 운영주체는 IOC 제휴를 맺은 미국 ‘인텔사’로 알려졌다.
개막행사가 있던 그날 밤은 아주 추울 거라는 예상과 달리 날씨가 온화했고, 눈도, 바라도 없어 멋진 퍼포먼스가 가능했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늘이 도운 것이라 했다.
올림픽의 경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더욱이, 안보 불안이 해소되었고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초동대처로 방역안전망도
구축되어 성공 올림픽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올림픽 개최 지역이 비록 협소하고, 혼잡한 교통여건, 편의시설 부족 등 미비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올림픽을 치러낸 것에 안도감과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올림픽이 폐막되면서 세계
언론은 평화적이고 성공적이었다는 찬사를 내놓았다.
이러한 호평을 받게 된 데에는 각 국 선수단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극진한 예우에 최선을 다한 점을 둘 수 있다. 선수단이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인적, 물적 지원에 소홀하지 않았고 체류기간 내내 식사와 숙박, 여가활동에 이르기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환대하였다. 심지어는 출국수속까지도 항공사와 연계하여 선수촌 내에서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하였다.
또한 방송사 등 언론 매체에 대해서도 신속한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각종 경기장과 관람시설에는 매표 및 검표, 보안검색, 경기지행, 기술지원, 입장객 출입안내, 통역, 차량지원, 장애인 및 노약자 보호,
의료 및 간호, 유실물 시고 접수, 교통질서 유지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짜임새 있는 자원봉사 운영체제에 만전을 기한 점이다.
더욱이, 세계 각 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온 학생, 주부, 노인, 심지어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정신과 열정이 곳곳에
배어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나도 그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이다.
첫댓글 올림픽 봉사자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
봉사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점, 더 배워야할 게 많다는 것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