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하려면 목이 좋아야 하고 상호 이름도 괜찮아야 한다.
부르기 좋고 기억하기 쉬운 것이어야 하고 의미도 어느 정도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나 정치인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래서 성명철학이란 것도 있고 철학관도 먹고 산다. 그렇다고 이름을 꼭
철학관에 가서 지어라는 것은 아니다.
엊그제 대학 동기회 모임에 가는 길에 지하철 서면역에서 환승하면서 시간이 조금 남아
롯데백화점 앞에 있는 다이소(서면점)에 들렀다. 십몇년전(1997년 서울에서 1000원 균일가
제품 매장개설했다지만 나는 해운대로 이사오고 나서 구남로에 다이소가 생기기 전에는
다이소가 있는 줄도 몰랐다.)인가 '다이소'란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일본계 상점인가 생각했다.
일본에서는 '다이마루'백화점이니 '다이이찌'은행 등 다자로 시작되는 이름들이 많기 때문이다.
창업자는 일본 '다이소'에도 잠시 근무했다고 들었다.
어쨌든 그(박정부)는 소품 백화점으로서는 성공한 셈이다.최근에는 '천원을 경영하라'란
책을 내기도 하였다.
일부 정치인들은 죽창가를 들먹이면서 반일을 외쳐샀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일제야 하면
코끼리표 밥통을 위시하여 전자제품. 도요다,닛산,혼다와 같은 자동차, 맥주, 심지어 즈메끼리
(손톱깎기)까지 일제를 선호하지 않았던가.
그러한 저변에는 '다이소'란 이름도 한몫을 한 것에 틀림없다. 한편으로는 발음이 우리 말의
"다 있오"와 비슷해서 그곳에 가면 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회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엊그제 다이소에 들린 목적은 혹시 운동화 밑창을 파는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직장에
나갈 때는 주로 정장에다 구두를 신었지만 백수가 되고 나서부터는 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으므로 편한 복장으로 산다. 신발도 싸구려 운동화를 사 신는다. 내가 운동화를 주로 사는
곳은 등산할 때 온천장역을 이용할 때가 많으므로 '운동화 싸게 파는 곳'이란 상점에서 만원
짜리나 만오천원짜리다. 외양만 보면 십몇만원짜리나 차이가 별로 없다.
그러다가 어느날 집사람이 동래 메가마트에 같이 가자고 하더니 프로스펙스매장에 들어가더니
농구화같은 신발을 하나 골라주었다. 신어보니 발이 편했다 값을 물어보니 십오만원이라 했다.
집에 와서 맨날 그 신발만 신었더니 바닥이 금세 닳았다. A/S가 된다고 해서 인근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내 A/S 센터에 찾아가서 신발을 맡겼다. 수리비는 만원인데 1차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로부터 다시 몇달지나고 보니 운동화 뒷축이 다 닳고 없었다. A/S도 불가하니 다이소 가서
운동화 밑창이 있으면 사다가 본도로 붙이려고 했던 것인데 신발용품 코너엔 신발깔창과 쿠션류와
신발끈은 많은데 아무리 눈을 닦고 찾아보아도 바닥재인 밑창은 없었다.
첫댓글 나도 엊그제 남천동 다이소에서 예쁜 탁상시계를 5천 원 주고 샀다. 시계점에 가면 적어도 만 원 이상 줘야 할 것을. 다이소가 생기는 바람에
동네 문방구점이 다 망했다고 한다. 물건 값이 너무 싸다? 보니 어느 외국인이 한꺼번에 45만 원어치나 쌌다는 기사도 보았다. 아무리 싸도
당장 필료없는 것은 헛돈 낭비인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사게 된다. 칼라 수성펜은 한 다스에 2천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