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정된 송년모임 사당동 추어탕집에서 한 해 동안 무탈함을 자축한다.
항상 친구와 단 둘이었는데, 올 해는 한 친구도 참석한대나 .
작년 이 맘때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지.
그 한 친구는 오늘 갑자기 병원에 가봐야 된대나 보다.
우리는 항상 매년 그러하듯이
추어탕 한 그릇
죽순 빈대떡 한 장
청하 한 병
나는 반 잔
친구는 두 잔 술병의 남은 술은 싸가지고 나오다.
6천원 하는 피같은 술이니까, 작년엔 4천원이었는데, 너무 많이 올랐다.
노래방은 안가기로 하고 커피 한 잔 하는데 , 한 친구 전화를 내게 바꿔준다.
둘이 즐거운 시간갖어.
그려.
누가 아픈겨?
망설이다가.......
마누라가.
어디?
글쎄 까스차고 대변이 쌓여
장관하러 왔다네.
수술해도 별 효과없을거라고....!
봐라 충청도기질.
화급한 질병 같구만 한껏 느긋하다.
알면 부담이나 주지
뭐 서로 기분 찝찝 할 뿐이라고 느껴서, 애써 감정 숨긴다.
스트레스 많이 받는게 있어?
아녀, 지금 우리나이에 아무것도 문제없어.
혹 모르지.
나 모르게 숨겨둔 남자가 들통 날까봐 노심초사하는지.
재치있게 둘러댄다 하지만, 오늘은 웬지 쓸쓸하게 느껴진다
나도 거의 일년 반을 병원 다녀 겨우 이 자리에 마주 앉았지만, 몸상태가 별로이다
충청댁 병증이 결코 가볍지 않아, 늙어가는 과정이라지만 염려된다 .
제발 내 예측이 빗나가길 바라며 백년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 한 친구와 제일 가깝게 지내는 분에게 소식 전파하다.
내색하지말고 지나는 길에
년말이라 아니 동창회 참석하느냐
안부 물어봐주시게./
신혼 여행 / 청해
인생은 파스텔 그림 칠하기.
3월 1일 오면
망망 대해 파아란 물결 헤치고 꿈 찾아간다.
방금 전 까지
오전 내내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그치고
봄 날의 따뜻한 볕이 내리쬔다
삭막한 대지 위에 무슨 그림 그릴까
그 녀와 함께 라면
노오란 유채꽃 천지를 그려 넣을 거다.
첫댓글 마누라 허리수술간병 하느라 11월 내내 아내간병 인으로 고생하던 사회친구...어제 전화...
최박사...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올해는 망년회 건너 뛰자고들 하는구만...
어...알써....
이사장 목소리거 왜?그래...바로 화제전도/
84세 친구다..
며늘이는 고등학교 선생..아들은 롯데 근무한다는데....
아들부부 맞벌이면 간병인 세울수도 있으련....
84세 노구 부친께 지들 어머니 간병을 두고 보다니...
병원 에서 감염 된게 분명 한데.........
죽을때 됐는데 뭐....
체념한 상태 ./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뭐... 나도 영 시원찬네...건강까지 같이가..비슷하게 ../
친구 마음 상하지 않게...
윤리의식 관점은 보는 이에 따라 다릅니다.
미국은 낳은 의무를 자식이 만18세 까지 부양하고 그 이후는 각자 사회제도권으로 각각 독립하죠
추수감사절 들은 성탄절에나
가족모임 행사때 만남 그게 다 입니다
돈많은 상류층은 동양 윤리보다 더 엄격한 서양귀족사상 계승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서민은 각자도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나쁜 건 미국 본받고
좋은 건 한국식이다
즉, 미국 개인주의 사상으로 무장하고
한국 부모는 영원한 내자식이라
뼈를 깎아 모은 재산을 악착같이 아껴 자식에게 주어 나와 같은 고생하지마라.
84세 경진생이신데
6.25동란 겪고 보릿고개 넘고
초가지붕 걷어낸 새마을운동 주역으로 대한민국 건설하다
그 세대분들은 죽자살자 살아
밥먹을 돈 몇 푼 있으시다
살면
얼마나 더 살까
백세까지 16년 남다
돈 아까워 하지말고 간병인 쓰는거다.
간병하는 사람이 항상 세상 먼저......!
노오란 유채꽃 천지를 그려 넣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