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들목에서 역주행을 하다가 큰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를 본다.
보통 제정신일 경우에는 판단력이 정상이어서 거꾸로 가지 않지만 음주나
마약을 섭취한 경우에는 판단력이 흐려져서 정오를 구분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모양이다.
사람들은 가끔 역주행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자연에서는 역주행이 있을 수 없다.
인체도 보면 소우주에 비할 수 있다. 32조나 되는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은 순환기계통이다. 만약 순환기에서 역류가 생기면 어떻게 되겠는가?
소화기계통에서도 마찬가지다. 식도역류도 애브노말이다. 탈이 생기게 마련이다.
혈관에서는 곳곳에 역류방지 체크벨브가 있다. 책크밸브는 한쪽으로는 도통하고
반대쪽으로는 흐르지 못하도록 돼 있다.
오늘 친구들과 토요산행을 하였다. 평소 같았으면 동백역에서 모여서 장산으로
오르는데 오늘은 산대장이 거꾸로 장산역에서 만나 대청공원을 거쳐 계곡을 따라 가다
옥녀봉 고개에서 식사를 하고 억새밭을 한바퀴 돌아 내려 오기로 한것이다.
계곡에는 며칠 전 비가 내린 탓인지 맑은 게곡물이 졸졸 흘러 내리고 있었다.
비탈길을 오르다가 옥녀봉 아래 고개에 이르러 자리를 펴고 각자 배낭에 준비해 온 먹거리를 꺼냈다.
식사를 하고 나니 몸이 나른해져 더 이상 걷는 것은 무리다 싶어 동백역으로 하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