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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todayhumor.com/?panic_86350
이 이야기는 오랜 시간 동안 비밀로 지켜져왔어, 뒤에 가려진 비밀이 뭔지 밝혀진 후로는 아니게 됐지만.
우리 가족 여자들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걸로 유명했어. 근데 우리 가족 여자들은 머리를 기르질 않았어. 나는 어릴 때부터 내 곱슬거리는 머리랑은 안 어울리는 단발을 고수하면서 자랐어. 우리 엄마가 머리를 어깨 밑으로 자라도록 내버려두질 않았거든. 나뿐만이 아니라, 내 사촌들을 포함한 모든 여자들은 아름답게 빛나는 머릿결을 가졌는데도, 전혀 어울리지 않게 항상 단발머리로만 머리를 잘랐어. 나이를 먹으면서 난 머리를 기르고 싶었지. 그래서 제발 머리 좀 기르게 해달라고, 매 주마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는 게 싫다고, 엄마를 계속 졸랐어. 그냥 우리 가족 여자는 전부 그래. 심지어 우리 할머니까지도.
난 엄마나 이모한테 왜 머리를 항상 짧게 잘라야하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이 "예쁜 애들은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보일지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야"였어. 그래! 우리 학교에 다니는 다른 여자애들 처럼, 나도 머리를 기르면 안되냐고 물을 때마다 돌아오던 한심하기 짝이없는 대답이었지. 곧 나는 그냥 포기해버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학교로 떠나면 머리를 기를 거라고 속으로 결심했어.
그리고 그 날이 마침내 다가왔고 진짜 너무 기뻤어. 드디어 지긋지긋한 고향을 벗어나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거야. 내가 떠날 준비를 하는 동안 엄마가 마지막으로 날 안아주면서, 다른 건 다 제쳐두더라도 꼭 머리는 매 주 단발로 정리하라고 약속하랬어. 난 대답은 안하고 그냥 끄덕이기만 했지. 대충 알았다는 식으로.
난 워싱턴 주로 이사했어. 도착하자마자 그 도시랑 사랑에 빠졌지. 꼭 머리를 기르는 게 내 목표는 아니었는데, 학교 일이 너무 바쁘다보니까 신경을 못 쓰게 됐어. 그러는 동안 내 머리는 엄청난 속도로 자라났지. 그리고 엄마가 전화해서 머리 잘랐냐고 물어 볼 때마다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어. 스카이프로 가족이랑 화상전화를 하게되면, 엄마가 자세히 보지 못하게 머리를 묶었어.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이모가 많이 편찮으셨는데, 가족이 전부 이모를 돌보느라 내가 얼굴도 안 비춘다고 잔소리할 정신도 없었어. 내가 말했듯이, 나도 진짜 너무 바빠서 머리를 기를 거라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자라나게 내버려두게 된 거야.
작년에 학교에서 겪었던 일이... 이상한 일들의 시작이었어. 난 다른 여자애들 두 명이랑 같이 살았는데, 내가 자는데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진짜 행복한 나날들이었어. 난 그냥 기말고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밤에 잘 못자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다 진짜 생생한 악몽을 꾸기 시작했는데, 한 밤 중에 갑자기 너무 무서워서 깬 후로는 잠을 못잤어. 악몽을 꾼다는 거 자체가 이상했던 게, 난 어릴 때부터 꿈은 잘 안꾸고 엄청 깊게 잤었단말이야. 근데 갑자기 꾸게 된 악몽들은 전부 똑같은 내용이었어. 낡은 나무 오두막에 침대가 세 개 있는데, 각 침대마다 여자가 한 명씩 자고 있어. 한 명은 머리가 침대 밑으로 늘어질 정도로 길었고, 다른 두 명은 머리를 묶고 자고 있었어. 꿈에서 난 머리가 긴 여자한테 걸어가서, 걔가 자는 동안 머리를 땋아줘. 내가 걔 머리를 땋는 동안 등 뒤에서 허밍하는 소리가 들려와. 그래서 뒤를 돌아보면, 방 구석에서 엄청 끔찍하게 생긴 얼굴하나가 날 쳐다보고 있고, 난 그때마다 소리지르면서 깨는 거야.
그 얼굴은 늙은 것 같이 주름도 많고... 사악한 눈을 하고 있었어.. 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소리지르면서 깨기 전까지 그 얼굴을 보는 시간이 1초도 안 된 것 같단 말이야.
난 학교 일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악몽은 멈추질 않았어. 룸메이트들은 병원에 가서 약 좀 처방 받으라고 했는데, 어쩌다보니까 그러질 못했어.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실제로 현실에서 허밍 소리를 듣게 됐어. 일을 끝내고 집에 오면 룸메이트들이 오기 전에 한두시간은 혼자 공부하거든. 처음으로 허밍소리를 현실에서 들은 날엔, 그냥 누가 밖에서 내가 꿈에서 들은 그 허밍 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는 거라고 생각했어. 엄청 소름돋았지. 소파에서 일어난 자세 그대로, 자리에 얼어붙어서 그게 어디서 들려오는 소린지 찾고 있었어. 한참 듣고 보니까 내 방에서 나오는 소리였어.
그 자리에 서서 벌벌 떨고 있는데 내 룸메이트 Katherine이 들어왔어. 날 보더니 무슨 일 있냐고 묻더라고. 걔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허밍 소리는 멈췄는데, 내가 무슨 일을 겪고 있었는지 설명할 수가 없어서 그냥 거미를 봤다고 말했어. 걔는 그 얘길 듣고 웃으면서 지 방으로 들어갔지. 난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생각하느라 정신없었고.
나는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고, 며칠 후에 엄마랑 스카이프로 통화했어. 엄마는 이모가 편찮으신 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려줬고, 머리 자른 거냐고 물어보셨어. 나는 지겹다는 듯이 눈알 좀 굴려주고, 전화 끊기 전에 "네~" 했지. 내가 그 통화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가, 그때 전화를 끊고나서 잠들었는데 이번엔 내가 그 오두막 침대에서 자고있는 악몽을 꿔서였어. 꿈 속에서 나는 눈을 뜰 수가 없었고, 누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는걸 느꼈어. 진짜 무서운 건, 내가 잠에서 깨고 나서도 누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느낌이 사라지질 않았다는 거야. 난 분명히 깨있는데. 정신이 말짱한데 누가 진짜 엄청 부드럽게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게 느껴졌단 말이야. 밤에 다른 사람은 전부 자고 있고, 너만 끔찍한 악몽에서 깼는데, 그 악몽이 여전히 현실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상상해봐....
한 몇 초 동안 그러다가 갑자기 쓰다듬는 걸 멈췄어. 천천히 눈을 뜨니까 내 방에는 아무도 없더라고. 내가 사는 집이 좀 낡아서 누가 문을 열려고 하면 끼이익 하면서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나거든? 근데 아무 소리도 안 들린 걸 보면 아무도 내 방에 들어오거나 나간 게 아니라는 거야. 그날 밤 이후로는 항상 불도 켜놓고 자. 엉망이었지. 근데 나는 그런 일을 겪고도 멍청하게 내 머리카락 길이랑 연관 짓지를 못했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선 이 일을 믿고 싶지 않고, 그냥 잊고 싶었던 거야....
시험이 끝나고 휴일이 다가오고 있었어. 내 룸메이트들은 나 무서우라고 그러는 건지, 전부 동네 밖으로 놀러간다고 하더라고. 나는 집에 혼자 있는게 너무 싫어서 친구한테 내가 고향 집 가기 전까지 며칠만 같이 지내달라고 했어. 일단 내가 고향 집에 갔다가 오면, 룸메이트들도 전부 돌아와 있을테니까. 그런데 여전히 허밍소리는 멈추질 않았어. 심지어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는데도 들리는 횟수가 더 많아지는 거야. 친구랑 같이 TV를 보고 있다가도 허밍소리가 들려서 친구한테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냐고 물어보면, 친구는 아무소리도 못 들었다고 대답했어.
집으로 가는 비행기는 그 주 토요일에 출발하는 거였는데, 금요일에 일어난 일 때문에 좀 더 일찍 출발하게 됐어. 수요일 빼고는 똑같은 악몽이 계속 됐거든. 수요일엔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될 때까지 하루 정도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에 들떠있었어. 목요일에는 친구랑 나가서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보러 다녔고. 집에는 한 두시 반쯤 들어와서 바로 쓰러졌을거야. 그리고 내가 오두막 침대에 누워있고, 누가 내 머리를 땋고 있는 꿈을 또 꿨어. 똑같이 난 무서워서 눈도 못뜨고 있었고, 누가 내 머리를 부드럽게 당겨서 땋아주고 있었어. 물론 허밍 소리까지 내면서.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번에는 살짝 실눈을 떠봤어. 내가 본 건 더럽고 주름진 두 손이 내 머리를 땋고 있었던 것 뿐이야. 이번에는 깨지도 않고, 꿈도 더 이상 꾸지 않은 채로 계속 잤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기분이 이상했어. 이상하게 누가 날 건드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거야.... 그냥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 할 준비를 하는데, 거울에서 이상한 걸 봤어. 다른 것보다 내 머리부터 보게 되더라고. 난 내 머리 몇 가닥이 정갈하게 땋여있는 걸 보고 비명을 질렀어. 땋인 머리 사이사이에 이상한 깃털이랑 흙먼지도 잔뜩 껴 있었고.
분명히 전날 밤까진 안 그랬어. 술도 안 마셨고 난 계속 머리를 묶고 다녔단 말이야. 똥머리까지 하고 잠들었는데,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내 친구도 나랑 똑같이 집에 오자마자 엎어져서 잤대. 손이 벌벌 떨렸어. 내 친구도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지 모르겠다고 걱정했어. 바로 공항에 전화해서 더 못 기다린다고 바로 출발하고 싶다고 했어. 그리고 두 시간 후에 출발했지. 그 두 시간동안 내 머리를 다시 풀고 먼지랑 진흙을 다 씻어냈어. 너무 지쳐서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머리를 묶어야 한다는 생각도 못했어.
공항에선 내 여동생이랑 엄마가 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원래보다 하루 일찍 보게 되니까 너무 신나보였어. 나는 완전 정신 없어서 머리를 묶어올려야 된다는 생각도 못 했지. 몇 년 만에 처음 집에 가는 거였단 말이야. 내가 긴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면서 엄마한테 걸어가니까 엄마 얼굴에서 미소가 점점 사라졌어. 동생 역시 점점 표정이 굳어졌고. 둘 다 놀란 눈치였어... 좋은 쪽이 아니라 안 좋은 쪽으로. 동생이 무슨 말을 하려다가, 엄마가 아무 말 없이 울면서 손으로 입을 막으니까 조용히 날 불렀어. 나도 그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 힘들었는데, 몇 년만에 날 처음보는 가족이 별로 기뻐하는 눈치가 아니니까 되게 기분 나쁘더라고. 한참 가만히 울던 엄마가 처음으로 한 말은 "머리 짧게 유지한다고 약속했었잖아"였어. 몇 년 만에 처음 본 딸을 두고 한다는 소리가 저거라니 믿을 수가 없었지. 내 동생은 조용히 엄마의 어깨를 잡고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고 말했어.
그날 이후로 상황이 더 안 좋아졌어. 우리 가족한테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밀어붙일 의도는 아니었는데.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최악의 선택이었어. 그때는 내가 한 짓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몰랐고, 내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지 상상도 못했어... 엄마가 이모한테 전화해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얘기했고... 전화 너머에서 이모도 우는 소리가 들렸어.
원본 출처: https://wh.reddit.com/r/nosleep/comments/402a2d/the_women_in_my_family_dont_let_their_hair_grow/
첫댓글 꼭 이런 스토리 보면 이유는
얘기 안해주더라.. 얘기 좀 해주시라고욧!!! 이유뭘까 궁금하다
얘기못하는이유가있나
머리 땋는게 소름끼쳐서라도 묶고라도 잘 것 같은데...
자르라면 잘라라~
동생은 아는데 언니는 왜몰라 왜말안해줘
아니 얘기를 해주라고!!! 궁금해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