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DDX 구축함의 초기 렌더링 (출처 : ATLA image)
지난 7월 7일, The EurAsia Times는 일본 방위성 산하 ‘획득, 기술 및 군수청(ATLA)’이 최초로 레일건을 탑재할 일본 해상자위대 ‘차세대 13DDX 구축함’을 올해 10월부터 설계해 건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13DDX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레일건은 플뢰밍 왼손 원칙과 알페르의 오른나사 원칙에 따라 작동한다. 포신 역할을 하는 두 개의 ㄷ자형 전도성 레일을 나란히 놓고 양쪽에 강한 전압을 주고, 레일 사이에 전도성 탄자를 넣어 마치 함포와 같이 탄환을 발사하는 개념이다. 특히 2개의 레일 사이에 로렌츠 힘이 가해지면서 기존 폭약으로 발사되는 탄환과 달리 발사체에 큰 힘이 실리고, 흐르는 전류가 클수록 탄약 위력이 커진다.
미 해군은 2016년에 세계 최초로 레일건 단순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중국 해군은 2018년에 상륙함 함수에 레일건을 탑재해 시험을 했으나, 양국 모두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6일 Naval News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2018년부터 실전에 배치한 6,800톤 규모의 아사히(Asahi)급 25DD형 구축함과 2022년부터 실전에 배치한 5,500톤 규모의 모가미(Mogami)급 30FFM형 프리깃함 선형을 혼합하고, 레일건을 포함한 각종 최첨단 무기체계를 탑재한 차세대 13DDX 구축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ATLA의 이마요시 신시치 제독(일본해상자위대 해군중장)은 “미래 해상 전장 환경 변화, 새로운 해군작전 개념 대두,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무기체계 등을 고려해 이번 13DDX 차세대 구축함 건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마요시 제독은 “중국 해군의 양적 팽창에 따른 동아시아 주요 해양에서의 해양통제권 장악,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과 분산 해양작전(Distributed Maritime Operation: DMO) 구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교훈으로 나타난 대량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해상 방공함(New Generation Air Defense Ship) 건조 필요성 등에 따라, 이번 13DDX 건조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점차 증가하는 공중 전자전 교란, 해상 사이버 공격, 무인타격 수단 동원 등 새로운 비대칭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구축함 건조 필요성이 제기돼 건조를 결정했다”면서 “일본이 개발하고 있는 레일건을 최초로 13DDX에 주포로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아직 구체적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설계는 5도 각도의 선체 구조로 구조적 스텔스 효과를 내고, 통합 전기와 에너지 공급체계(IPES)를 갖춰 전기 사용을 최소화했으며, 항해체계를 거의 자율화 수준에 이르도록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반영했다.
다음으로, 대공방어체계는 기존 센서-지휘통제-무장의 순서가 아닌 인공지능을 이용해 센서-무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초고속 기동 대공방어 체계(High-Speed Maneuvering Targets Detection Radar: HSMTDS)를 갖출 예정이다. 이 외에도 레일건, 100KW의 레이저 대공방어 체계, 극초음속 탄도체를 탑재한 미사일 등이 중국·러시아·북한이 발사하는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다층적으로 요격하는 대공방어 역량을 갖출 전망이다.
아울러, 차세대 무형 위협으로 대두되는 적의 대공 전자전 교란, 해상 사이버 공격 등 비대칭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전투대응체계(AI-based CDS), C5ISRT 전투지휘체계, 실시간 사격발사 네트워크(FC Network) 체계를 구비할 예정이다. 점차 증가되고 있는 자살형 무인체계 공격에 대응해 근접 고에너지 무기(DEW) 체계를 개발해 추가로 탑재하며, 기존 대공/미사일 방어체계(IAMD)에 추가해 DEW 체계를 동시적으로 접목했다.
지난 6월 28일 Meta-Defener FR, 지난 7월 7일 EurAsian Times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건조 척수를 가능한 최소화 하면서도 새로운 군사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해군력을 적시에 건조함으로써 적의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2010년대에 아사이 25DD형 구축함, 2020년대에 30FFM형 모가미급 프리깃함을 건조한 상황에 이어, 2030년대에 실전배치할 13DDX를 건조하는 것은 중국·러시아·북한의 위협이 변화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대량의 수상함 건조보다 적의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소수의 새로운 수상함을 건조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출처 : Naval News, June 26, 2024; RCN International Outlook, June 27, 2024; META-Defense FR, June 28, 2024; The EurAsian Times, July 7,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