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에 발생한 김동민 일병의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발한지 이틀째, 군 발표와는 달리 곳곳에 ‘의문점’이 쌓이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군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더욱더 의혹과 미스터리는 정치권과 사회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다.
특히 군 발표 이후에도 제기되는 4대 의문점은 ▲ ‘폭언’으로 8명의 동료를 죽일 수 있나 ▲ 수류탄 사상자가 1명 뿐인가 ▲ 계획적 살인이라면 김일병은 왜 태연하게 체포됐나 ▲ 나머지 18명의 동료들은 뭘 했나 하는 점이다.
이런 의문점에 GP(철책선 내 수색부대)에 근무했던 예비역 인사들은 김 일병이 올 1월 14일 전입한 병사였다는 점과 전국민의 관심사가 높았던 한국 對 브라질 청소년 축구 경기가 방영되던 날이었다는 점, 그리고 회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의문 1] 폭언으로 8명의 동료를 죽일 수 있나 - 수류탄 투척으로 1명 사망?
일단 육군 합동조사단은 19일 발표에서 ‘우발적 사건’으로 규정했다가 20일 ‘계획적 사건’으로 수정해 발표했다.
20일 군 발표에 따르면 평소 상급자들로부터 ‘인격적 모독’과 ‘폭언’을 받아온 김 일병이 ‘부대원 몰살’ 발언을 통해 살해 결심을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군 생활에서 ‘폭언’과 ‘인격적 모독’을 감수하고 들어가는 군입대 과정상 이런 이유로 ‘부대원 몰살 계획’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게임광’이고 ‘신세대 장병’이라도 믿기지 않는 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다.
두 번째는 수류탄 투척으로 20여명이 취침하던 중 1명만이 직접적인 사인이었다는 군 발표다. 수류탄의 위력을 잘 아는 군 전문가들조차 좁은 벙커에서의 수류탄 사상치곤 너무 적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나라당 고조흥 국방위원도 ‘수류탄이 터졌는데 고막이 터졌다는 병사조차 없다’는 점에 수류탄 투척이 있기는 했는지 원론적인 의심을 받고 있다.
[의문 2] ‘계획적인데 태연하게 체포당해?’ -‘8명 사망, 나머지 18명은 뭘 했나’
무엇보다 전방초소에서 현역으로 근무하다 전역한 예비역들 의문을 보면 사전에 계획적이었다면 태연하게 체포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군 발표에 따르면 김일병은 8명의 동료를 사살한 뒤 근무 초소로 되돌아가 근무를 서다 나중에 포병관측장교실로 전투복 입은 5명만 집결시켜 추궁해 자백을 받고 체포했다는 것이다.
탈영이나 자살을 선택하질 않고 태연히 초소로 들어가 근무를 설 수 있는지, 그 아수라장 속에서 단 한명도 김 일병 얼굴을 못 봤는지, 나머지 내무반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18여명의 무사한 사병들은 뭘 했는 지 전혀 설명이 안되는 대목이다.
[의문 3] ‘한국-브라질 축구’기폭제 - 갓 전입한 병사 개인적인 우발 사고?
결국 일련의 군 발표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닌 가운데 GP에 근무했다가 제대한 예비역들은 당일 국민적 관심사였던 ‘한국 대 브라질 축구’와 축구경기 시청 후 ‘회식’이 기폭제가 된 우발적 사건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을 재구성을 보면 지난해 1월에 전입한 사병에다 선임병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예비역들은 김 일병 개인 감정에 따른 우발적 사고라는 점에 무게를 둔다.
여기에 전국이 들썩였던 한국 대 브라질 청소년 축구가 18일 밤 11시분터 19일 새벽 1시경까지 열렸다. 군은 TV 시청이나 회식은 없었다는 주장이지만 유가족들에 의해 당시 부대원들이 집단으로 축구 중계를 시청했고 회식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군에서도 발표했지만 주말에 변칙적 근무교체가 가능했고 평소 8명이 서야할 근무가 당일은 4명만 서게 되는 이유가 설명되는 셈이다.
[의문 4] ‘축구중계, 변칙 근무교대’ - 소대장 전역 앞두고‘회식’했을 것
그렇다면 4명은 누가 섰을까에 이르면 갓 전입하고 상병과 사이가 벌어진 김 일병을 포함한 일병급 4명이 근무에 나섰을 가능성도 높다. 그것도 자기근무가 아닌데 하위계급으로 교체됐다면 김 일병의 감정이 어떠했으리라는 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군은 회식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새벽 2시 30분에 평소 휴게실로 사용되던 체력단련장에 소대장이 있었고 취사장에서 고참병이 있었다는 것은 회식 가능성을 높게 한다.
이에 GP에서 근무해 전역한 예비역들은 ‘술’로 인한 사고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일병이 술을 먹었을 가능성은 낮지만 근무교대차 들른 가운데 평소 ‘악’감정이 있던 선임병을 향한 우발적인 사고를 일으키기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또 전역을 10일 앞둔 소대장과 병장 및 일부 상병들이 체력단련장에서 추가회식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GP 인적구성을 보면 상병 14명, 일병 8명, 병장과 이병 각각 2명으로 26명이었다.
이렇게 되면 수류탄으로 1명 사망도 어느 정도 해명이 된다. 축구회식에 참석한 병장을 제외하고 일병 중심의 근무병 4명과 상황병도 빼면 실질적으로 내무반엔 적은 인원수가 취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예비역들은 추정한다.
일단 김일병의 총소리에 놀랐음에도 회식으로 ‘만취’한 상태에 있던 10여명의 사병들은 적극적으로 대응을 못했고 이런 와중에 숫자적으로 50%이상인 상병급만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이들 예비역들도 ‘미심쩍은 부분이 한 두군데 가 아니다’면서도 ‘지금까지 군 발표가 맥시멈(최대치)으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군 명예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폴리뉴스 / www.polinews.co.kr |
첫댓글 음.. 뭐라 말하기 뭐하지만.. 저도 전 헌병대 출신으로 진실이 왜곡된것이 아니라 수사가 완결된 안되어서 그런다고 봅니다. 90년대이후에 의문사 거의 없습니다. 조사해 보면 원인을 못 찾는 경우가 많아서 추정해서 발표해 의혹을 증폭하는 것이지..
조사는 잘 합니다. 이번의 경우도 시간이 촉박하니 말이 바뀌는 것이 생기겠죠.. csi과학수사대도 없는데 조사는 거의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경찰 과학수사대도 포함해서 조사하면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