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자들 또 시작이네~ 기자라는 사람들이 NBA실력을 모르지는 않을건데 왜 저런기사를 쓰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서장훈은 스피드도 느리고 저 키로는 센터를 볼 수 있겠나?"
저는 저희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잠시 놀랐습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라는 속담이 떠오르더군요.(비유가 이상한가?^^)
제가 집에서 NBA를 많이 보는 관계로 저희 어머니께서도 많이 보십니다.
또한 유명한 몇몇 선수 이름도 아십니다.
'조던,오닐,카터,아이버슨,웨버,페니하더웨이,힐...'
아줌마 치고는 많이 아시는 거죠~?
아무튼...
저희 어머니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한국방송공사 KBS의 기자가 이런 주제로 보도를 한다는건 문제가 많다 생각합니다.
대충 보도 내용은 이렇습니다.
중국의 왕지지가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며 NBA에 성공적인 도약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왕지지와 실력이 비슷한(?) 서장훈 선수도 충분히 NBA에서 통할 것이다.
언제부터 서장훈 선수와 왕지지의 실력이 비슷해 졌는지 모르겠군요.
이제까지 서장훈 선수와 왕지지가 맞붙은 적은 3번입니다.
저는 그 중 2번을 봤습니다.
처음엔 약간의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
서장훈 선수는 나름대로 훼이크와 피벗플레이로 왕지지를 따돌리려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왕지지는 아주 여유있게 수비를 하더군요.
리바운드는 물론 블록킹까지...
물론 중국 센터진이 워낙 탄탄한 관계로 혼자서 고군분투 했는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체력이 더 떨어지고 더 위축됐는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때 확실히 느낀 것은 '서장훈 선수는 왕지지한테는 아직 멀었다' 였습니다.
그 다음에 LG 김태환 감독의 인터뷰를 보내더군요.
김태환 감독께서는 대략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충분이 통할 것입니다"
...
한 나라의 프로 농구팀 감독인 분께서 NBA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장훈의 신장은 207cm입니다.
왕지지의 신장은 216cm입니다.
207cm는 NBA에서 SF~PF를 볼 수 있는 신장입니다.
216cm는 C를 볼 수 있는 신장입니다.
207cm대의 신장을 가진 선수를 대표적으로 본다면
크리스 웨버(208cm), 알론조 모닝(208cm),라마 오돔(208cm),테오 래틀리프(208cm),샤리프 압둘라힘(206cm),안트완 재미슨(206cm),칼 말론(206cm),안토니오 맥다이스(206cm) 등입니다.
이정도의 신장으로 NBA의 험한 골밑에서 살아 남으려면 웨이트로 다져진 탄탄한 몸과 뛰어난 점프력을 비롯한 운동능력과 유연성, 위치선정능력등이 요구됩니다.
서장훈 선수가 이 선수들과 비슷한 골밑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능력은 제쳐두고라도 점프력 부터 비슷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들 아시다 싶이 아주 큰 차이가 납니다.
서장훈선수가 이들과 비슷한 높이를 갖기 위해서는 적어도 220cm의 신장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점프력 말고 서장훈 선수가 이들보다 나은 것...아니 비슷한 능력이 있습니까?
...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이 보다 더 작은 신장인203cm의 앨튼 브랜드만큼 할 수 있을까요?(비유가 너무 심했나?)
역시 대답은.....
NO!
그렇다면 왕지지가 현재 나름대로 NBA무대에 적응을 잘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왕지지의 신장은 216cm입니다.
이정도 신장은 센터죠~
현재 NBA는 뛰어난 센터가 부족합니다.
중간정도의 활약을 보이는 선수는 대부분이 전성기가 지난 선수죠.
210cm가 넘는 선수 중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는 2명의 오닐,로빈슨,무톰보,켐비...정도?
(던컨,가넷,왈라스는 C가 아니라서 뺐습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은 키로 버티고 있습니다.
왕지지는 키로 따지면 얼마든지 NBA에서 버틸 수 있습니다.
왕지지의 스피드는 왠만한 C보다 빠릅니다.
문제는 체력과 웨이트죠...
때문에 많은 많은 출장시간과 리바운드는 무리더라도 블록킹과 미들슛 정도는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레산과 롱리보다 낫고 브레들리와 오스터텍 만큼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어쩌면 나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