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강독수업덕분에 다시금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수업에서 우리는 원서로 공부를 하는데, 6월초에 내가 발표할 그 부분
해석에 자신이 없어서 여러 영어동호회에 가서 도움도 청하고 그랬더랬다.
여기 파이럭스님도 영어를 잘하신다고 하길래 부탁을 드렸더랬고 한글자판이
안된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끝까지 신경써주신거 정말 감사드린다는.. ^^
아무튼, 그렇게 도움받은 분중에 한분이 같은 동네에 사는데 나이가 나보다
8살이 많으시다. 총각이고, 공무원이라고 했다. (나는 22살)
말하면서 은근히 자기자랑을 하는게 이 사람의 특징이다.
물어보지도 않은 말에, 하는 소릴 들어보면 자기 능력이고 재간 자랑하고 있다.
아무튼 그때는 참 싱거운 사람이란 생각도 들었다. 자기pr이 밉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는 좀 싱겁고 나랑 성격이 반대일 것란 예상도 해보았다.
만약 나랑 성격이 비슷했다면 내가 답답해해서 흥미고 뭐고 오래 연락못하기 땜시롱.
암튼, 그렇게 몇차례 해석에 대한 e메일이 오고가고 가끔 채팅도 하고 그랬다.
근데 느낌이 좋은것이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이다.ㅎㅎ
영어발표준비도 완료되었겠다, 기말고사 끝나고 여유생기면 한번 만나서
영화나 보러 갈까 이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 또 생기발랄하게 막 재잘재잘 거리면서
"영화보러 가욧~"이랬더니 그 사람이 갑자기 말이 없는것이다.
시간나면 영화나 보자고 다시 한번 더 말했더니,
"저야 영광이죠"
이러더니만 또 무슨 복잡한 소릴 하는거다.
사람은 여러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최종 결정을 내려야한다느니
자기는 금방 만나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만남에 신중한 사람이라느니
이러면서....어쩌구저쩌구
"어머..난 그냥 영화나 한편 보고싶은거였는데 그 짧은 시간 혼자 무슨 상상을 하셨길래..저리 말을 길게 하실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괜히 영화보러 가자는 말을 꺼낸 것이 미안스러워졌다.
"미안해요. 우리는 친구니깐 더 친해지고 편해지면 만나서 담소나 나눠요, 커피마시면서."
라고 말했다. ...하긴 나보다 8살이 괜히 많겠어?
사람만나는데 이제 신중을 기하고 그럴 나이지만...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무 무안했다..
아무튼 이번 영어해석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알고 연락을 하게되고 그러니깐
괜히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다.
근데 왠지 이 30살아저씨랑은 그냥 알고지낼 사이로는 안될것 같은 예감이 ㅎㅎ
카페 게시글
사람사는 이야기
영어해석을 하면서
해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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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6 21:4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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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은 사람을 아는 것만큼 마음도 따뜻해 지는거 같아요..^^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많다는건 행복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