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지난해 나눔경영’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기업차원에서 복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계열사 삼성카드에서 의사소통 장애를 이유로 청각장애인들에게 카드 발급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 표리부동 경영정책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모 장애인단체의 상담팀장인 A씨는 지난 2003년 2월 삼성카드를 처음 신청했으나 청각장애인이라 유선으로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거절당했다. 3개월 뒤 A씨는 편법이지만 친구에게 부탁해 자신의 이름으로 삼성카드를 대신 발급 받아달라고 부탁 카드발급이 거의 성사되었으나 핸드폰으로 본인 확인전화를 건 삼성카드 측에게 청각장애인임이 들통(?)나 발급 취소를 통보받았다. 이에 화가 난 A씨가 담당 카드설계사를 직접 만나 “청와대 신문고에 진정서를 넣고 삼성카드 본사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말하자 카드설계사는 난감해하는 표정을 짓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카드를 발급해주었다.
A씨는 정상인인 친구가 나를 대신해 카드를 신청했을 때 아무말 없이 승인해줬다가 확인과정에서 내가 청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자 태도가 돌변했다”면서 카드설계사로부터 전화상으로 의사소통이 안되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절차가 얼마나 번거롭겠느냐 는 얘기를 들었을 땐 심한 모멸감이 치밀어올랐다”고 장애인이기 때문에 홀대받았던 당시의 비참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A씨는 이어 삼성카드를 신청한 농아인 중에 발급을 거부당한 사례는 찾아보면 널려있다 며 타사 카드는 청각장애인에게도 쉽게 발급되는데 왜 유독 삼성카드만 의사 소통 장애를 이유로 거절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본사 홍보팀 홍모 과장은 그런 일이 발생했을 리가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이어 홍 과장은 올 2월 삼성캐피탈 흡수합병 후 청각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까다롭게 카드 발급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만약 저희 측에서 카드발급을 거절했다면 분명 그 청각장애인의 신용에 리스크가 있었을 것 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A씨가 카드발급을 신청한 것은 지난해 3월이며 본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A씨는 신용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홍모 과장은 혹 그런 부당한 경우가 생겼더라도 100만분의 1, 1000만분의 1 확률에 불과할 것이라며
극소수의 경우만 가지고 삼성카드 전체가 청각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처럼 몰아가지 말라”고 말했다.
★ 삼성카드 홍보실은 참 농담도 잘 한다 ★
한편 최근 지방일간지인 B신문에서도 삼상캐피탈이 청각장애인에 대한 할부금융을 거절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 삼성 측의 장애인 차별을 실감케 하고 있다.
B신문에 따르면 식당을 운영중인 청각장애인 유모씨(43)는 지난 6월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180여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리점 직원의 권유에 의해 삼성캐피탈 6개월 할부금융을 신청했다. 그러나 삼성캐피탈 측은 서류심사과정에서 유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유씨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할부신청을 끝내 거부했다는 것 또 B신문은 삼성카드가 청각장애인에게 카드를 발급해주지 않는다는 내용도 일부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과장은 기사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다르며 B신문에서도 인정했다”면서 ‘오보’임을 주장했으나 기사를 작성한 B신문 기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삼성카드 홍보실에서 참 농담도 잘한다고 어이없어하면서 삼성캐피탈 측은 실수를 인정했고 청각장애인에 대한 삼성카드의 카드 발급 거부는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아인 협회 관계자는 삼성은 ‘나눔경영’이니 ‘Good Company, Better Life (좋은 기업, 더 나은 삶) 를 백번 외쳐봐야 소용없다며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카드발급 자체를 거부하는 등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마음의 불편까지 주고 있지 않는가라고 힐난했다.
본지에서는 현재 삼성그룹의 장애인 홀대에 초점을 맞춰 장애인에게 보험료를 미지급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이기적인 행태를 취재 중이며, 삼성카드의 장애인 불법채권추심에 대해서도 차후 보도할 예정이다.
첫댓글 거...참 어이가 없네요...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해서 영~~
카드도 맘 놓고 못 쓰게 하다니 오히려 정상인 중에서도 신용불량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잘 구별도 안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두다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