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암∼! 아침이네…. 어우 잘 잤다. 오늘은 토요일이지…? 좋아∼. 일찍 가서 실험 계속 해 볼까?"
류강빈은 교복을 부지런히 챙겨 입고 학교로 향했다. 아침의 공기가 코끝을 간질이며 기분 좋게 다가왔다.
"아∼ 좋다…"
얼마 안 가자 학교건물이 보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문을 지나 현관으로 가서 교실로 향한 그는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실에 가방을 내려놓고 과학실로 향했다.
"어제 하다 만 거 마저 해야지…"
그리고 무지하게 큰 통 앞으로 갔다. 그리고 뭔가 이것저것 연결하더니 전기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과학실 문이 열리며 한 여자애가 들어왔다.
"빈대야, 뭐하니?"
"어? 나희아냐? 근데 왜 또 나더러 빈대라고 부르는 거야?"
"미안, 빈대야."
"……씨잉…."
"근데 뭐해?"
"보면 몰라. 실험하잖아."
"그게 도대체 무슨 실험이기에 그러는 거야?"
"아, 이거∼. 어떤 과학자가 이런 강한 전기가 흐르는 실험을 하다가 뭔가 잘못돼서 다른 세계에 갔다왔데. 차원이 완전히 다른. 어때? 재밌을 거 같지 않아?"
"에∼ 그게 뭐야, 너 그런걸 믿는 거야?"
"그래. 믿어."
"넌 역시 이상한 애야."
말을 마친 나희는 과학실을 나갔다. 그리고 교실에서 얌전히 다른 애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잠이 들었다.
쾅∼!!
갑자기 들려온 폭발음에 나희는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다.
"빈대야!!"
문을 열고 소리치며 강빈을 불렀지만 그는 없었다. 그가 실험하던 실험 도구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강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비, 빈대야…!!"
아무리 뒤지며 찾아도 강빈은 보이지 않았다.
"야, 류강빈!! 너 장난치는 거지?! 빨리 나와∼!!"
그렇게 아무도 없는 아침의 학교 안에선 나희의 외침만이 맴돌았다.
이상한 세계
"여기가 어디지…?으으…."
강빈은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어떤 동굴 안이었다. 자기 옆에는 깨어진 알인 듯한 파편 조각이 널려 있었고, 앞에는 자신이 쓰러져 있었다.
"어, 나네……."
……….
………….
"뭐?! 나, 나라고?!!"
그는 화들짝 놀라며 앞에 쓰러진 인간을 봤다.
"왜 내가 쓰러져 있는 거야?!!"
그는 자신의 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건지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깔고 앉은 듯한데 깔린 듯한 이 느낌….그는 손을 뒤로 돌려 엉덩이 쪽을 만졌다.
"꼬, 꼬리…? 이게…어떻게 된 거지?!"
강빈은 지금 어이가 없어서 표정이 멍~해 있었다. 근데 저 앞에서 어떤 물체(?)가 다가왔다. 그는 태어나서 그렇게 큰 동물..? 아니, 입은 악어같이 큰데 도마뱀이 어울릴라나? 그런 동물은 처음 보았다. 도마뱀의 몸은 금색이었다.
"누……구?"
"아이구∼! 우리아가 나왔구나!! 첫 아기인데…무사해서 다행이네. 예쁘기도 하지, 내 새끼……."
'내…내 새끼…? 엄마? 근데 울 엄마가 왜 저렇게 생겼지?'
"엄마?"
강빈은 무심코 엄마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뭐, 뭐라고 했니, 아가?"
강빈은 아무 생각없이 지껄였다.
"엄마."
그러나 그 금색용은 눈에 눈물까지 머금고 감동했다.
"난 태어나자마자 엄마한테 밥 달란 소릴 했는데 얘는 엄마라니… 아이구 예쁘기도 하지∼!"
그래, 일단은 인정한다. 그렇게 생각한 강빈은 용을 엄마라고 했다.
'그래. 그런 내가 다른 세계로 온 건가? 그런 여긴 소설에서만 보던 그 판타지세계? 그럼 내 앞에 있는 저 도마뱀은 드래곤? 비늘이 금빛이니… 골드 드래곤인가? 근데 웃기기도 하지만 꽤 멋진걸?'
참으로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그였다. 그와 동시에 전교석차 5위 내에 드는 우등생이기도 했다.
'그럼 내가 이 세계로 떨어지면서 차원이동 때 너무 무리하게 가해진 힘 같은 걸 받아서 방금 깨어난 이 드래곤의 아기. 그러니까...그래, 헤즐링! 그 헤즐링과 영혼이 바뀐 거란 말이지? 근데 왜 저 애는 죽었지?(언제 확인했니..?) …흐음……………. 그래! 저 애는 헤즐링의 몸에서 인간으로 옮겨간 거라 저항력이 없었던 거고 난 인간의 몸에서 헤즐링으로 온 거라 저항력이 있단 말이지? 그럼 난 다른 세계로 온 것도 모자라 드래곤이 되었단 말야?! 하하하∼∼!!! 좋아∼∼∼!!'
그리고 괴짜나 사이코 기질도 조금씩 갖춘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