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굽에 온몸을 의지한 채 바쁘게 움직이는 여성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보이겠지만,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건
강과 S라인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하이힐, 그 치명적인 유혹에 관하여.
하이힐을 포기할 수 있는 현대 여성이 과연 얼마나 될까? 패션&뷰티 에디터라는
직업상 주변에서 ‘슈어홀릭’, 그중에서도 하이힐 마니아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앉
아 있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스타일리스트나 헤어·메이크업 아티
스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무대 밖에서는 스니커즈를 즐겨 신는 모델들보다 더
대단해 보이기까지 한다. 키가 커 보이는 것은 물론 몸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여성 스스로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굽이 없는 로퍼를 착용한 커리
어 우먼보다 높은 하이힐을 신은 사람을 더 당당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받아들이
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하는 듯싶다. 이유야 어찌 됐든 매혹적인 구두를 선택함으
로써 오는 대가가 혹독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볼이 좁은 힐을 신어 발가락
이 굴곡되는 무지외반증이나 발톱이 피부 속으로 파고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
고, 심하면 무릎이 시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연골연화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이
힐을 신으면 종아리가 날씬해진다는 속설도 잘못 알려진 것. 장시간 높은 굽을 신
으면 근육의 피로로 인해 부종이 생기고, 종아리 근육에 심한 스트레스가 지속돼
결과적으로 더 굵어질 수 있다. 어떤 여성은 낮은 굽의 구두를 신으면 다리 근육
이 땅기고 허리가 아파 오히려 하이힐이 편하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아킬레스건
이 짧아지면서 신체가 이미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이힐로 인
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척추전만증. 허리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는 자세
로 인해 척추뼈가 앞으로 심하게 휘는 현상이다. 이 증상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추나 요법이나 침, 약물 요법 등으로 치료하고,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엉
덩이를 들어 올리는 골반 경사 운동을 통해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문제는 하이
힐이 일으키는 이 같은 치명적 증상과 질병을 일일이 나열한다 해도 높은 구두에
서 내려올 여성은 드물다는 데 있다. 포기할 수 없다면 하이힐을 고를 때 세심하게 신경 쓰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다리와 발의 건강을 철
저히 관리해야 한다. 신발은 발 길이와 폭보다 1~1.5cm 여유가 있는 것을 선택하고, 한 번에 3시간, 일주일에 2~3회를 넘지 않게 신는다.
집으로 돌아오면 하루 동안 지친 발에 호사를 선사하는 것도 좋다.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여 발의 피로를 풀어준 다음 부기 제거와 혈액순
환을 돕는 크림이나 오일로 발목, 종아리, 무릎 등을 골고루 마사지해주면 한결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맨발바닥으로 골프공을 굴리
거나 20여 분 정도 발을 심장보다 높이 올려 휴식을 취하면 발의 긴장을 풀 수 있다. 오늘 밤에는 하이힐 대신 발에 애정을 쏟아보자. 내일
아침, 가장 아끼는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걸어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왼쪽부터) ‘오 드 깡빠뉴 바스 오일’. 근육의 긴장감을 풀어주며 혈액순환을 도와
부기를 제거한다. 시슬리. ‘윈터 핏’. 피로 해소 및 리프레싱 효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풋 크림. 비오템. ‘에너자이징 에멀젼’. 부기를 제거하여 날씬한 다리 라인을
만들어주는 종아리 전용 로션. 클라란스. ‘스파클 스킨 바디 엑스폴리에이터’. 멘
톨 성분으로 부은 발이나 종아리에 청량감을 더해주는 보디 워시. 크리니크. ‘올
스포츠 머슬 럽’. 근육에 쿨링 효과를 주면서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크림. 키엘.
진행 평은영 기자|사진 조정희|도움말 김철수(자생한방병원 척추 디스크센터
원장 3218-2000)|구두 협조|지방시(588-2790) 제품 협조 비오템(3497-9705),
시슬리(549-1210), 크리니크(3440-2769), 클라란스(3014-2916), 키엘(3497-9597)
출처: 럭셔리 Copyright (주)디자인하우...ㅣPowered by Story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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