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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부의 텃밭 일기(3)
드디어 비가 온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
농심을 시커멓게 멍들게 해놓고 이제야 비가 온다. 하늘이 야속타고 가슴을 치던 농부들의 속가슴은 숯검댕이가 되었을 것이다.
조물주인 신(神)은 인간이 견딜 만큼만의 시련을 주신다고 했는데, 아플 만큼 아팠다고 생각하셨나보다.
어제 오후부터 오락가락하던 비가 한 밤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밤새도록 귓전을 울리는 빗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던 빗소리는 내 영혼 밑바닥의 찌꺼기까지 함께 쓸어가 버리고 말았다.
휴일이면 부리나케 달려가 물주고 쓰다듬어주던 농작물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흐음! 잘들 살고 있겠지?
내일이면 열일 제쳐두고 올라간다. 그 곳으로… 이제는 목표가 뚜렷해서 좋다. 생각이 단순해 졌다. 휴일이면 갈 곳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나이가 들면 생각이 많다는데, 이것저것 머리 쥐나도록 끙끙대지 않고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건강에도 좋을 듯싶다.
지난 주, 찾았던 초보 농군(初步農軍)의 농장(農場)에서는 그동안 수고의 대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상추, 오이, 치커리, 가지, 고추…그리고 토마토… 새싹이 쑥쑥 올라오고 있는 산 더덕과 도라지…
생각보다 잘 자라준 놈들을 보면서 마음은 한 부자가 되었다.
미리 준비해간 봉평 메밀가루 질척하게 물에 개어서 옥수수기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올린다음 뽕나무 이파리 한 개로 모양을 내어 부쳐내니 이거야 말로 노릇노릇 뽕나무잎 메밀전이 탄생했다.
시원한 냉막걸리 한 잔에 뽕나무잎 메밀전! 땀 흘려 일한 다음 먹는 이 맛, 캬! 죽여준다.
그렇게 풀뽑아주고 물주고 고추대 중간매기 해주고 쑥쑥 자라는 토마토 대 고정시켜주는 작업을 하다 보니 무르익은 앵두가 눈앞에 주렁주렁 달려 있음에도 그냥 하루해가 저물고 말았다.
여름날 농부들의 일상이 이렇듯 바쁜 줄 예전엔 잘 몰랐다.
해질녘 겨우 뽕나무에 매달려 흔들어대니 후드득 떨어지는 오디열매가 한 말은 되나보다.
바로 한 주도 안 된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서 돌아간다.
지난주에 정성들여 니스칠 마친 평상에 니스칠 다시 한 번 더 해주고 계곡의 정자에 전기(電氣) 손 한 번 더 보고 장마 대비하여 지붕에 방수액을 칠하는 계획을 가지고 약사리로 내일 떠난다.
아무튼, 내일 오후부터는 비도 갠다고 하니 우중충하던 마음도 밝게 개어 멋진 만남을 준비해야 하겠다.
(환영합니다. 농장에 오심을...) (마당뒤에 까치집...) (잘 자라고 있는 천년초...)
(천년초의 기개) (천년초의 기개) (호박꽃...꽃이 피어야 호박이 열지...)
(호박꽃...꽃이 피어야 호박이 열지...)
(드디어 호박이 넝쿨에 달렸다)
호박
(토마토는 가만히 있겠나?)
(주렁주렁 토마토...)
(가지꽃도 찍어놓고 보니 예쁘다)
(가지꽃도 찍어놓고 보니 예쁘다)
(드디어 가지도 열리기 시작한다)
(가물기는 해도 계곡에는 아직도 물이 많다)
(가장 잘 된 농작물이 파!)
(토마토에 물방울이 주렁주렁...)
(농장 전경)
(계곡속의 정자...다간정...)
(가뭄을 뚫고 오이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예쁘고 멋진 오이 처음 본 듯...)
(한 주만에 쑥쑥 자라버린 상추)
(이게 뭐라더라. 순무처럼 빨간 무가 자란다)
(봤지? 이 통통한 알을...)
(산더덕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혹시 무엇을 잘못해서 안나오나...걱정했는데...)
(씨앗으로 뿌린 도라지도 두꺼운 땅을 뚫고...나왔다)
(도라지 화이팅!)
(고추가 아직 여물진 않았지만...)
(굵은 놈으로 몇개 따 먹었더니 맛이 들었더라)
(파농사는 대풍이다...좀 웃기지...)
(꼴난 몇뿌리 심어놓고 대풍 운운하니...sory 다)
(차마 아까워 못 따먹겠더라)
(상추는 먹어도 먹어도 남는다)
(상추)
(점심상에 오른 상추, 오이, 고추 아욱 등등...)
(점심상에 오른 상추, 오이, 고추 아욱 등등...)
(봉평 메밀가루로 반죽해서 뽕나무잎으로 모양을 내고...)
(봉평 메밀전...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인기 짱!)
(소박한 우리의 식단...아욱넣고 끓인 된장국맛, 죽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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