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에는 예년보다 휘영청 밝고 큰 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달과 지구 거리가 약 35만9066km로 평균보다 2만5000km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이번 보름달은 올해 가장 작았던 1월에 비해 13% 가량 커 보이고 30%나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1일 나타난 수퍼문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보름달이지만 크기는 비슷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7월12일, 8월11일, 9월9일 등 올해 수퍼문이 세 번이나 뜰 것이라고 예측했다.
달이 커졌다 작았다 하는 것은 지구 주위를 타원형 궤도로 돌고 있기 떄문이다.
지구가 공전하고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주기(근접월)와 보름달에서 다시 보름달이 되는
주기(삭망월)가 맞물려야 슈퍼문이 생기다 보니 주기가 불규칙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중 가장 큰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부른다.
슈퍼문이 뜨면 재해가 닥친다는 속설이 있다.
천문학자들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물리학자는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이 슈퍼문의 재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달은 1400년 만에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다가왔으며 이로 인해 파도가 상승하고
빙하가 부서져 타이타닉이 침몰했다는 것이다.
2005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2주 후 슈퍼문이 나타나면서
'슈퍼문 재앙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면서 인력 때문에 조수간만 차가 커지니 나올 법한 주장이다.
재앙설은 서양문화권에 존재하는 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미치광이를 뜻하는 루나틱lunatic)에 달을 뜻하는 루나(luna)가 들어가 있고,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이 사람을 해친다는 전설도 있다.
우리에게 달은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절구를 찧는 신비스러운 곳으로 여겨진다.
한가위에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것이 우리 풍속이다.
추석 버름달은 서울 기준 8일 오후 6시 8분에 뜨고 9일 새벽 가장 크고 둥글다고 한다.
슈퍼문에 대한 괜한 두려움보다는 설램을 갖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원을 빌어보는 것이 좋겠다.
심윤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