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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악사랑 동호회 원문보기 글쓴이: 란초
화란춘성하고 만화방창이라 때 좋다 벗님 네야 산천경개를 구경을 가세.
죽장망헤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를 가니 만산홍록들은 일년일도 다시 피어 춘색을 자랑노라 색색이 묽었는데, 창송취죽은 창창우울한데 기화요초 난만중에 꽃 속에 자던 나비 자취없이 날아난다.
유산앵비는 편편금이요 화간접무는 분분설이라 삼춘가절이 좋을시고 도화만발 점점홍이로구나 이주축수 애산춘이라던 무릉도원이 예아니냐.
양류세지 사사록하니 황산곡리 당춘절에 연명오류가 예 아니냐.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져서 거지중천에 높이 떠 두나래 훨씬 펴 펄펄펄 백운간에 높이 떠서 천리강산 머나먼 길을 어이갈고 슬피 운다.
원산첩첩 태산은 주춤하여 기암은 층층 장송은 낙락 에 ~ 허리 구부러져 광풍에 흥을 겨워 우줄우줄 춤을 춘다.
층암절벽상에 폭포수는 콸콸 수정렴 드리운듯 이골 물이 수루루루룩 저골 물이 솰솰 열의 열골 물이 한데 합수하여 천방져 지방져 소쿠라져 펑퍼져 건너 병푹석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는 물결이 은옥같이 흩어지니 소부 허유 문답하던 기산 영수가 예 아니냐
주곡제금은 천고절이요 적다정조는 일년풍이라.
일출낙조가 눈앞에 어려라 경개무궁 좋을시고.
해 설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지방에서 애창되고 있는 경기 십이가창 중의 하나인 (유산가)는 12가사 가운데 백구사와 같이 우두머리에 속하는 소리이다.
유산가는 구조인 유산가와 현행 유산가의 두 종류가 있었다고 한다.
유산가는(화란춘성...)이 첫 머린인줄 알지만 구조의 유산가는 그 위에 사설이 더 있고 화란춘성은 뒤에 붙었다고 한다.
그런 것을 박 춘경이 고쳐서 현행 유산가로 전하여지고 있다고 한다.
곡목 그대로 유산가는 삼춘가절을 당하여 금수강산의 무궁한 아름다움을 중국 명승지에 견주어 가며 절찬한 내용으로 엮어져 있다.
음악형식 면이나 곡태를 보면 12가사의 예와 같이 되풀이 되는 마루가 많고 4분의 6박자의 도드리 장단에 부르는 점과 목쓰는 법 등 가사의 영향을 많이 밪은 것 같다.
전반과 후반이 각기 78마루씩 목두 14마루 81장단으로 되어 있다.
삼강은 수전이요 적벽은 오병이라 난데없는 화광이 충천하니 조조가 대패하여 화룡도로 행할 즈음에, 해 설
응포일성에 일원대장이 엄신갑옷에 봉투구 저켜 쓰고 적토마 비꺼타고 삼각수를 거스릅시고 봉안을 크게 뜹시고 팔십근 청룡도 눈위에 선듯 들어 엡다 이놈 조조야 날다 길다 하시는 소리 정신이 산란하여 비나이다 비나이다 잔명을 살으소서, 소장의 명을 장군전하에 비나이다.
전일을 생각하오 상마에 천금이요 하마에 백금이라 오일에 대연하고 삼일에 소연할제 한수정후 봉한 후에 고대광실 높은집에 미녀충궁하였으니 그 정성을 색각 하오.
금일 조조가 벅벽에 패하여 말은 치곤 사람은 주리어 능히 촌보를 못하겠으니 장군 후덕을 입사와 지이다.
네 아무리 살려고 하여도 사지 못할 말 듣거라.
네 정성 갚으려고 백마강 싸움에 하북 명장 범 같은 천하장사 안량 문추를 한 칼에 선듯 버혀 네 정성을 갚은 후에 한수정후 인 병부 끌러 원문에 걸고 독행천리하였으니 네 정성만 생각하느냐.
이놈 조조야 너 잡으러 여기 올제 군령장 두고 왔다 네 죄상을 모르느냐.
천정을 거역하고 백성을 살해 하니 만민도탄을 생각지 않고 너를 어이 용서하리 간사한 말을 말고 짧은 목 길게느려 청룡도 받으라 하시는 소리 일촌 간장이 아 녹는다.
소장을 잡으시려고 군령장 두셨으나 장군님명은 하늘에 달립시고 소장의 명은 금일 장군전에 달렸소 어집신 성덕을 입사와 장군전하에 살아와 지이다.
관왕이 들읍시고 잔잉히 여기사 주창으로 하여금 오백도부수 를 한편으로 치우칩시고 말 머리를 돌립시니 죽었던 조조가 화용도 벗어나 조인 만나 가더란 말가.
경기 12가창 중의 하나인 이 적벽가는 바로 녕의 삼국지의 한 대목을 엮어서 부른 소리이다.
중국의 동한기 즉 전안 13년 유비와 손권이 동맹하여 조조의 80만 대군과 적벽강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 공명의 계략과 동남제풍으로 조조의 80만 대군은 적벽대전에 전멸하고 겨우 목숨만 건진 조조의 도망하는 가련한 신세가 되었다. 화용도 좁은 길을 5백 도부수로 가로막고 호령하는 관운장 앞에 구차하게 목숨을 살려달라고 비는 조조의 초라한 모습과 구은을 잊지않고 조조를 살려 보낸 관우의 후덕과 의리를 귀감으로 삼아 엮은 것이다.
12좌창 중에 유산가를 천손에 꼽는다면 적벽가는 그 다음 두번째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리이다.
아기자기하게 짜여져 특출한 목을 쓰거나 하는 데는 없지만 씩씩하고 무게있는 소리이다.
유산 적벽이라 이르듯이 촤창의 차례로는 유산가 다음이요 전편이 다른 좌창처럼 함 잔단 6박이(4분의 6박자) 끝까지 반복되는 전후 12절 120각 (120장단)으로 되어 있다.
만첩산중 늙은 범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에 ~ 어르고 노닌다. 해 설
광풍의 낙엽처럼 벽허 둥둥 떠나간다.
일락서산 해는 뚝 떨어져 월출동령에 달이 솟에, 만리장천에 울고 가는 저기러가,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복희씨 맺은 그물을 두루쳐 메고서 나간다 망당산으로 나간다 우이여 ~ 어 어어어 어 어어어 어어어어 어이고 저 베비 네 어디로 달아나노
백운을 박차며 흑운을 무릎쓰고 반공중에 높히 떠 우이여~어 어어어 어 어어어 어이고 달아를 나느냐 내 집으로 훨훨다 오너라.
양류상에 앉은 꾀꼬리 제비만 여겨 후린다.
아하 이에이 에헤이 에헤야 네 어디로 행하느냐 공상야월 달 밝은데 슬픈 소리 두견성 슬픈 소리 두견 월도천심 야삼경에 그 어느 낭이 날 찾아오리.
울림비조 뭇새들은 농츤화답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 날아든다.
말 잘하는 앵무새 춤 잘 추는 학 두루미 문채 좋은 공작 공기 적다 공기 뚜루 루루 룩 숙궁 접동 스르라니 호반새 날아든다.
기러기 훨훨 방울새 떨렁 다 날아들고 제비만 다 어디로 달아나노.
이 제비가는 경기 12좌창 중의 하나이다. 이소리는 사설 내용에 제비를 주제로 하여 지은 소리라서 제비가라고 이름한 것이다.
경기 좌창이라고 하면 으례히 유산, 적벽, 제비가를 일컫는다. 유산가. 적벽가는 좌창(긴잡가)의 원형이지만 제비가는 약간의 원형을 벗어난 듯 하면서 멋진 곡태를 가지고 있는 12좌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리이다.
소리 곡목이 제비가인 만큼 나는 새의 종류로 일관하는 사설이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렇지만 [만첩산중 늙은 범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월도천심 야삼경에 그 어느 낭군이 날 찾아오리] 등의 사설을 소잡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어디 까지나 음악인만큼 늙은 범의 울음 소리와 암캐의 비성을 상상하면서 음악적인 소재를 찾아보고 연구할 만도 하고 또한 두견새의 슬픈 울음 끝에 연결되는 가사이니 야삼경 찾아오지 않은 낭군의 무심함을 두견새와 같이 울고 탄식할 수 있다고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여러 각도로 생각(감상)하는 면이 다르면서도 이 소리가 가장 널리 애창되고 있는 이유는 그 곡조와 리듬의 변화에서 연유된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시작에서 18장단은 유산가와 같은 6박인 도드리(6/4박자)로 처 나가다가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의 부분부터 빠른 도드리(3/4박자) 즉 세마치 장단으로 리듬을 바꾸는 동시에 다른 좌창(긴 잡가)에서는 볼 수 없는 비약적인 가락과 고음으로 뻗는 부분과 흐늘거리는 부분 등, 이러한 변화성이 많으므로 듣는이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이다.
장단은 도드리 6박(6/4박자)이 12장단 빠른 도드리 6박(3/4박자) 64장단으로 되어 있다.
춘향의 거동 봐라 오인(왼)손으로 일광을 가리고 오른손 높히 들어 해 설
저 건너 죽림 보인다 대 심어 울하고 솔 심어 정자라 동편에 연정이요 서편에 우물이라 노방에 시매오후과요 문전에 학종선생류 긴 버들 휘늘어진 늙은 장송 광풍에 흥을 겨워 우줄 활활 춤을 춘다.
사립문 안에 삽사리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꼬리치는 저 집이오니 황혼에 정녕히 도라를 오소 떨치고 가는 형상 사람의 간장을 다 녹이느냐 너는 어연 계집 아희관데 나를 종종 속이느냐.
너는 어연 계집 아희관데 장부간장을 다 녹이느냐.
녹음방초 승화시에 해는 어이 아니 가노 오동야월 달 밝은데 밤은 어이 수이 가노.
일월무정 덧 없더다 옥빈홍안이 공로로다.
우는 눈물 받아 내면 배도 타고 가련마는 지척동방천리로다 바라를 보니 눈에 암암
이 소춘향가는 춘향가의 일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판소리 춘향가는 춘향전 전편을 다 부르지만 소춘향가는 그 한 토막을 경기창법에 의해서 부르는 것이다.
경기좌창에 있어서 춘향의 이야기를 가져온 소리는 소춘향가, 집장가, 십장가, 형장가 등이 있다.
또한 경기좌창으로 널리 쓰이는 소리는 소춘향가가 제일 많다. 누구나 듣기 좋아하고 부르기 좋아해서 아주 으뜸가는 소리가 되었다.
그러나 가사가 짧으면서도 곡조가 어렵고 말 부침새도 어렵다.
곡태를 보아도 춘향이 이도령에게 제 집을 일러주는 전반은 누르는 목과 깊이 뜨는 목으로 부르는 데가 많고 후반은 속목을 많이 쓰고 있어서 부르기가 까다롭다.
소춘향가는 화려한 경기창법에 의해 감상하는 맛이야 그 재미있는 것을 가히 실증하고 있다.
장단은 역시 유산가나 적벽가와 같이 도드리 6박자(6/4박자)로소 1각 6박 63장단이다.
집장군로 거동을 봐라 춘향을 동틀에다 쫑그라니 올려매고 형장을 한아름을 뒤립다 덤석 안아다가 충향의 앞에다가 좌르르 펼드리고 좌우 나졸들이 집장 배립하여 분부 듣주어라 여쭈어라 바로 바로 아뢸 말씀 없소 사또 안전에 죽여만 주오. 해 설
집장군로 거동을 봐라 형장 하나를 고르면서 이놈 집어 느긋느긋 저놈 집어 능청능청 춘향이를 곁눈을 주며 저 다리 들어라 골 부러질라 눈 감아라 보지를 마라 나 죽은들 너 매우 치랴느냐 걱정을 말고 근심을 마라
집장군로 거동을 봐라 형장 하나를 골라 쥐고 선뜻 들고 내닫는 형상 지옥문 지키었던 사자가 철퇴를 들어메고 내닫는 형상 좁은 골에 벼락치듯 넓은 들에 번개치듯 십리만치 물러섰다가 오리만치 달려 들어와서 하나를 드립다 딱 부치니 아이구 이 일이 웬 일이란 말이오 허허 야 너야 말 듣거라.
꽃은 피었다가 저절로 지고 잎은 돋았다가 다 뚝뚝 떨어져서 허허 한치 광풍의 낙엽이 되어 청버들을 좌르르 훑어 맑은 구곡지수에다가 풍기덩실 지두덩실 흐늘거려 떠나려 가는구나 말이 못될 네로구나.
서울의 12좌창 중의 하나인 이 집장가는 춘향전 중에서 이도령이 한양으로 올라간 뒤에 신관하또가 무고히 춘향이를 매질하려고 할 때 부터 매를 맞고 비참한 광경까지를 4절로 나눠 엮어서 노래한 것이다.
1절과 2절은 집장군노와 나졸들이 형구를 차려놓고 춘향을 매질하려 하는 장면을 엮었고 3절은 매를 때리는 장면을 엮었으며 4절은 매를 맞고 처참한 광경을 엮어서 노래한 것이다.
이 집장가는 다른 경기창과 달리 속청이 많고 목을 졸으는 데가 많아 듣는 이는 흥미를 느끼는 노래인데 반해서 부르는 사람은 힘이 드는 노래이다.
박자는 6/4박자인 도드리 장단을 조금 빠른 템포로 치며 3박자나 약간 빠른 중모리 장단에 맞추어 부른다.
형장 태장 삼모진 도리매로 하날치고 짐작할까 둘을치고 그만 둘까. 삼십도에 맹장하니 일촌간장 다 녹는다. 해 설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춘향이 걸렸구나.
사또 분부 지엄하니 인정을랑 두지마라.
국곡투식 하였느냐 엄형중치 무삼일고, 살인도모 하였느냐 항쇄족쇄는 무삼일고.
관절발악 하였느냐 옥골최심은 무삼일고, 불쌍하고 가련하다 춘향어미가 불쌍하다.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모퉁이로 돌아들며, 몹쓸년의 춘향이야 허락한 마디 하려무나.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 말이오, 옥중에서 죽을망정 허락하기는 나는 싫소.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 가거들랑 도련님께 전해 주렴.
날 죽이오 날 죽이오 신관사또야 날 죽이오,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얀낭군님 날 살리오.
옥 같은 정갱이에 유혈이 낭자하니 솔걸없이 나 죽겠네. 옥 같은 얼굴에 진주같은 눈물이 방울 방울 방울 떨어진다.
석벽강상 찬 바람은 살 쏘듯이 드리불고, 벼룩 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벼에 섰는 매화 나를 보고 반기는 듯, 도화유수묘연히 뚝 떨어져 굽이 굽이 솟아난다.
이 형장가는 춘향이 매를 맞고 느꺼워 우는 자탄가이다.
형장가는 신관 사또의 독한 형벌로 옥중 춘향의 애달픈 정경을 그린 소리이다.
경기 12좌창 중에 집장가 다음에 십장가가 와야하고 형장가는 맨 뒤를 이을 것이다.
처음은 구경꾼의 동정이요, 그 뒤는 발악인 춘향의 설은 푸념이 계속되는 것이다.
집장가의 호기에 대면 형장가는 시름겨운 울음이라 목을 화려하게 구사하지 않는 수수함을 견지 해야 한다.
그러나 슬프다고만 형언할 수 없는 억울한 죄인 충향이가 우는 이 소리는 목이 좋은 창자가 부르면 참으로 듣는 이의 가슴을 울일 수 있는 소리다.
연주형태는 처음 4절은 도드리 6박(6/4박자)의 장단으ㅗ 부르다가 그 다음 [국곡투식 하였느냐...]부터 조금 빨라지면서 세마치(3박자) 장단조로 넘어간다. 이러한 장단의 변화에 맞추어 소리의 음정도 달라진다.
처음은 긴잡가 형이고 그 다음부터는 세마치로 18마루가 별로 변화되지 않고 반복된 장단과 곡조로 끝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