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igence)' 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되는 지적 능력에 의한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소수의 우수한 개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통합(統合)된 지성이 올바른 결론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고전적인 대중의 지혜 즉,중지(衆智)도 집단지성으로 볼 수가 있다.
집단적 지적 능력을 통해 개체적으로는 미미하게 보이는 박테리아,식물,동물,사람의 능력이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통한 결정 능력의 다양한 형태로 한 개체의 능력을 능가하는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 개념은 사회학, 경영학, 컴퓨터공학,군중행동 등에서 주로 연구,적용되다가 이제 모든 사회현상에 적용되고 있다. -진용성 부산일보 논설위원의 동지 2015.2.01 기고문-
미국 국방부의 한 기관이 매우 재미있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미국 전역에 10개의 빨간 풍선(애드벌룬)을 동시에 띄워 묶어 놓고선 그 위치를 가장 먼저 찾아내는 사람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겠다는 것. 그러면서 그 기관은 풍선을 쉽게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라 장담한 것이다. 한데 그 장담이 채 하루를 가지 못했다. MIT 학생 팀이 9시간 만에 풍선을 10개 모두 찾아낸 것이다.
그 너른 미국 땅에서 풍선 찾기란 쉽지 않은 일. 학생들은 숙의에 들어갔고, 그 결과 미국인 전체의 힘을 활용하자는 방안이 강구됐다. 곧 전 국민 참여 호소 홈페이지가 개설됐고, 풍선을 찾는 데 도움을 주면 상금을 나눠 주겠다는 말도 더해졌다. 예상대로 제보자가 봇물을 이뤘다. 풍선을 찾았다는 소식도 속속 도착했다. 이른바 집단지성의 위력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사람이 협동하여 얻어진 집단적 능력, 혹은 경쟁하여 얻게 된 집단의 지적 능력을 말한다. 풀이하면 평범한 다수가 똑똑한 소수보다 낫다는 개념이다. 미국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가 최초로 개념화했으며 '대중의 지혜(wisdom of crowds)'를 쓴 제임스 서로위키가 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이 개념이 더욱 각광을 받은 것은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01년에 선보인 위키피디아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또 언제라도 수정과 첨삭이 허용되는 오픈 방식이 특징인 이 사전은 개설된 지 10년이 되지 않아 세계 최고의 지식정보 창고가 됐다. 집단지성 협업(協業)의 저력이다.
이 집단지성의 힘은 기원전 3세기 고서에서도 발견된다. 중국 진나라때 '여씨춘추'는 3천여 명의 학자가 동원돼 저술됐다. 20만 자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도 놀랍지만 다양한 주제와 정교하고 통찰력 있는 분석은 세계 문헌학자들의 눈을 의심케 할 정도라 한다.
하마터면 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뺑소니 운전자가 며칠전 경찰에 자수했다. 결정적 단서는 한 누리꾼이 제보한 CCTV 영상이었다. 그런데 그 영상은 당초 경찰이 확보한 영상과는 달랐다. 전국의 수많은 누리꾼들이 경찰의 흐릿한 영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주고받았던 댓글이 계기가 된 것이다. 공분을 느낀 누리꾼들의 열정적 참여가 없었더라면 찾을 수 없었다는 의미이다. 또 한 번 확인된 집단지성의 놀라운 힘이다. 우리 정치권을 대상으로도 집단지성이 발동되면 어떨까 싶다. 올바른 선택(투표)과 감시로 정치가 일대 혁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