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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들, 일본에 진 빚 갚아
래디랑 수녀(마리아, 성 빈센트 뽈 자비의 수녀회)는 베트남 출신인 30여 명과 최근 후쿠시마현의 이와키에 있는 에나소학교을 찾아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
랑 수녀는 “‘보트피플’이었던 우리들은 바다에 관해 치를 떠는 경험을 했다”며, “쓰나미로 고통을 받는 이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미사 후 돈을 모아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사이타마의 가와구치 본당과 도쿄, 가나가와에서 온 가톨릭 신자인 베트남인들이며, 이들을 돕고 싶은 비신자들도 포함됐다. 몇몇은 최근에 일본으로 온 사람들이다.
베트남에 있는 사람들도 이들의 방문을 도왔다. 베트남에 있는 청년들이 힘을 모아 커다란 현수막을 만들어 쓰나미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수많은 글을 썼다. 이 현수막은 이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천막에 걸렸다.
현재 110여 명이 대피소인 에나초등학교에서 지내고 있다. 이 베트남인들은 이날 250여 명을 먹일 수 있는 분량의 베트남식 음식을 마련해 에나소학교와 이와키에 있는 다른 두 곳의 대피소에 전달했다.
베트남 사람이지만 일본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자 일본식으로 이름을 바꾼 다카야마 다카시는 “우리는 오랫동안 일본이 우리에게 준 도움을 되갚고자 했다”며, “이같이 사소한 일이지만 우리가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오길 원했지만, 이 일에 꼭 필요한 인원으로만 제한했다”며, “일본사람들이 행복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지역의 봉사활동을 관할하는 사이타마교구 구호센터에 이 일을 의뢰했으며, 구호센터가 이 작업을 가능하게 도왔다.
구호센터의 직원인 응우옌꾸옥또안 부제는 “대피소에 일반 사람들이 가는 것이 쉽지 않다”며,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상황이 외부인에 공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금씩 이 대피소는 재난 피해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매주 다섯 명의 “들어주기 자원봉사자”들을 보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또 다른 대피소인 에나중학교에서는 사람들이 낮 동안에는 재난으로 엉망이된 자신들의 집에 가 청소를 하기 때문에, 이들은 저녁에 이곳을 방문해 신선하고 따뜻한 음식을 제공했다.
방문을 마칠 즈음, 봉사자들이 에나중학교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을 “가와구치에서 우리를 위해 방문한 베트남 사람들”이라고 소개하자, 사람들은 “아리가토! 감사합니다!”라고 소리를 쳤다. 몇몇 피해자들은 박수를 치거나 두 손을 들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베트남 사람들도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또안 부제는 “대단한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기사원문: Former boat people help quake victi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