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조 36~37세 항렬자가 이름의 '앞- 앞' 배열로 쓰인 이유
질문)
[저는 상서공후 백사공파 39세손 이상○ 라고 합니다.
경주이씨 항렬 표를 보면 모든 항렬자가 중간자와 끝 자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지그재그 식으로 항렬자가 쓰여 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36세손인 ‘규’자가 중간인데 37세손인 ‘종’자도 중간에 항렬자를 쓰는지 궁금합니다.
이 뒤로는 다시 지그재그로 쓰였습니다.]
답변) 이이록
먼저 문의의 말씀 중 잘못된 표현에 대하여 바르게 고쳐 올리니 참고로 하십시오.
▲[저는 상서공후 백사공파 39세손 이상○ 라고 합니다.]
- 위 자신의 소개 말은 잘못 말씀하신 것이니 아래와 같이 고쳐 말씀하여야 합니다.
“저는 상서공파 39세 [혹은 39대. 39세(=39대) 후손. 중시조님의 38세손(=38대손)] 이상○ 라고 합니다.”
“저는 백사공파 39세[[혹은 39대. 39세(=39대) 후손. 중시조님의 38세손(=38대손)] 이상○ 라고 합니다.”
“저는 상서공후 백사공파 39세[혹은 39대. 39세(=39대) 후손. 중시조님의 38세손(=38대손)] 이상○ 라고 합니다.”
“저는 중시조님의 38세손(=38대손)이고 상서공의 22세손(=22대손)이고 백사공의 24세손(=24대손)입니다.”
▲[36세손인 ‘규’자가 중간인데 왜 37세손인 ‘종’자도 똑같이 중간에 항렬자를 쓰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 왜 중시조 36세와 37세는 규칙과는 달리 이름 ‘앞 – 뒤’의 순이 아닌 이름 ‘앞 - 앞’으로 항렬자를 배열하였는가? 라는 문의입니다.
먼저 위 문의의 말씀 중 [36세손. 37세손]은 잘못 읽은 말씀입니다.
아래와 같이 고쳐서 문의하셔야 합니다.
‘36세손 규’자는 ‘36세 규’. ‘36세 후손 규’. ‘중시조님의 35세손 규’로 고쳐 읽어야 하고 ‘37세손 종’자는 ‘37세 종’. ‘37세 후손 종’. ‘중시조님의 36세손 종’으로 고쳐 읽어야 합니다.
‘36세=36세손’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즉 ‘세=세손’으로 같은 뜻으로 읽을 수 없습니다.
아래와 같이 나타내는 것은 바릅니다.
“36세[혹은 36대. 36세(=36대)인 후손. 중시조님의 35세손(=35대손)] ‘규’항렬이 이름 앞자에 항렬자가 있는데 왜 37세[혹은 37대, 37세(=37대) 후손. 중시조님의 36세손(=36대손)인 ‘종’자도 똑같이 이름 앞자에 항렬자를 쓰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중조 36세 ‘규’항렬, 중조 37세 ‘종’항렬을 [36세손 ‘규’항렬‘ , [37세손 ‘종’항렬]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는 ‘세=세손‘으로 같은 뜻으로 읽거나 말한 것으로 세와 세손은 같은 뜻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뜻으로 읽거나 말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 [‘규’자가 중간인데 ‘종’자도 중간에 항렬자]를 이라고 하였습니다.
- ‘중간’이니 ‘중간자’이니 ‘끝자’이니 하여도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편합니다.
‘성함. 성명’은 한자어로 성씨와 이름 2자로 되어 3글자이니 이 중 이름 앞자가 3자 중 ‘중간’이긴 합니다.
순 우리말인 ‘이름’은 성씨와 합쳐 3글자를 성씨와 구분없이 말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항렬자는 성씨에는 배열하지 않고 성씨를 제외한 나머지를 이름으로 하여 이름 2자에만 항렬자를 배열하므로 이름 ‘앞자’와 ‘뒷자’로 말하는 것이 이해하는데 편리할 것 같습니다.
(이하 이름 ‘앞자- 뒷자’로 혹은 ‘앞-뒤-앞-뒤’로 표기합니다.
우리 ‘경주이씨의 항렬제차’는 대동항렬(大同行列- 모든 종인이 같이 사용하는 항렬)입니다.
제정된 ‘경주이씨 항렬제차’ 표에는 중조 35세에서 70세까지 항렬자를 미리 제정해 두고 경주이씨 이면 누구나 세수에 따라 항렬자를 사용하여 이름을 짓도록 하여 두었습니다.
중조 35세~70세까지 미리 제정해 둔 ‘항렬제차(行列第次)’를 보면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① 성씨에는 항렬자를 붙이지 않고 성씨를 제외한 이름 2자에 항렬자를 넣어 사용합니다.
② 성을 제외한 이름 2자를 ‘앞자 – 뒷자’로 말하고 항렬자를 ‘앞 – 뒤 – 앞 – 뒤’로 번갈아가며 지그재그 식으로 항렬자를 배열합니다.
③ 이는 종친 간에 서로 차서(次序- 위아래 차례)를 알아보고 예를 다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위의 36세의 ‘규’항렬과 37세의 ‘종’항렬은 35세 ‘○영’항렬에 이어 36세 ‘규○’항렬이고 이어 37세는 항렬 배열이 ‘○종’항렬이어야 하는 ‘종○’항렬로 항렬 배열이 중조 35세부터 ‘뒤-앞-뒤’가 아니고 ‘뒤-앞-앞’으로 배열하고 있어 유독 이 중시조 36세와 37세의 항렬자는 왜 규칙과는 달리 이름 ‘앞자’에 연이어 항렬자를 배열하였는지가 궁금하여 문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에 올려드린 ‘항렬제차 제정 시기’의 글 중 아래의 내용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 무진년 중추(고종 5년. 1868년 가을) 귤산공(휘 유원. 고종 때 영의정)이 지은 금석록 권24 추록 27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익재공파(益齋公派)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오촌공파(梧村公派)가 세거(世居)하고 있는 충북 진천군 초평면 연촌(現龍亭里陽村部落- 현 용정리 양촌부락)에 모여서 화수회를 창립 발족하고 10여 간의 초가를 세우고 경주이씨 화수실(慶州李氏花樹室)이라 편액을 걸고 화수회가 모이는 곳으로 삼았다.
여기서 진천 문중(鎭川門中)에서 정하여 준용하고 있는 항렬자를 따라서 작명키로 의정(議定-의논하여 결정함)하였으며 [- 당시 미정(未定)인 우(雨)자 이하의 5대 항렬자를 새로 정하였다.-]】에서 위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이 항렬자 사용을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34세 이전 - - - - → 35세 → 36세 → 37세 → 38세 → 39세 → 40세→ 41세→ 42세
익재공파(1).국당공파(2)...○榮.....圭○.....鍾○.....○雨.....相○.....○熙.....在○....○鎬
상서공파(1).....................○영.....규○.....종○.....○우.....상○.....○희.....재○....○호
- 4집안 항렬 사용..........┃(진천문중)-3개 항렬 ┃-1868년 - 5개 항렬(금석록 기록)-┃
43세 → 44세 → 45세 → 46세 → 47세 → 48세 이하 – 이하 생략
濟○......○東......心○....○世......鎭○....
제○......○동......심○....○세......진○....
┃--- 1904년 - 5개 항렬(갑진보 기록) --┃? - 48세 ~ 70세 항렬 제정
1) 귤산공(휘 유원)의 금석록에서 1868년에 [당시 미정(未定)인 우(雨)자 이하의 5대 항렬자를 새로 정하였다.]라고 하였으니 중조 38세 ‘○雨’항렬부터 중조 42세 ‘○鎬’항렬까지 5대(=5세)항렬자를 제정한 것입니다.
2) 1)의 내용으로 미루어 중조 38세 ‘○雨’항렬 이전의 35세 ○榮(영) → 36세 圭(규)○ → 37세 鍾(종)○의 3개 항렬은 1868년 이전에 진천 문중에서 미리 정하여 사용된 항렬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중조 35세 이전 항렬자 사용은 중조 34세까지 익재공파 1집안. 국당공파 2집안. 상서공파 1집안 등 4 집안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조 35세 이전의 항렬자 사용은 익재공파. 국당공파. 상서공파의 4집안에서 각기 다른 항렬자를 정하여 사용하였고 중조 35세 ○榮항렬부터 37세 鍾○항렬의 3개 항렬은 1868년 이전 익재공파 ‘진천 문중’에서 사용된 항렬자를 따라 대동항렬자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조 38세 ○雨(우) 항렬부터 42세 ○鎬(호) 항렬까지 5개 항렬은 1868년에 제정된 항렬자이고 이후 1987년 간행된 경주이씨 대종보(정묘보) 총편 익재공파편 P298의 ‘三十五代(35대)로 된 失傳世系(실전세계)의 序文一節(서문1절)’의 다음 페이지 P299의 ‘行第字(행제자)’에 항렬자가 중조 35세~47세까지 올라 있습니다.
이 갑진보(甲辰譜) 발간 연도가 광무8년이니 1904년이고 이때에 다시 중조 43세 ‘濟(제)○’항렬부터 47세 鎭(진)○항렬까지 5개 항렬자가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위 귤산공(휘 유원)의 금석록에서 [진천 문중(鎭川門中)에서 정하여 준용하고 있는 항렬자를 따라서 작명키로 의정(議定)하였으며 1868년 당시 미정(未定)인 우(雨)자 이하의 5대 항렬자를 새로 정하였다.]라는 기록에서 1868년 중조 38세 우(雨)항렬 이하 5대 항렬인 42세 ‘○鎬(호)’항렬까지 제정하였으니 그 이전 중시조 35세 ○榮(영) → 36세 圭(규)○ → 37세 鍾(종)○의 3개 항렬은 진천 문중에서 전부터 정하여 사용된 항렬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진천 문중에서 항렬자로 사용된 것이 ‘앞 – 뒤’로 항렬자를 배정하지 않고 ‘앞 – 앞’으로 항렬자를 배정하여 사용한 것이 ‘규○ - 종○’항렬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중조 35세 이전의 항렬자 배정은 항렬자를 쓰되 ‘앞 - 뒤’의 배열 규칙이 없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익재공후 재사당 계대의 35세 이전의 항렬자 배열은 아래와 같습니다.
25세 → 26세→27세→28세→29세→30세→31세→32세→33세→34세
○從水..○胤...大○...時○....慶○...寅○...○坤...○錫...○源....集○
○종수..○윤...대○...시○....경○...인○...○곤...○석...○원....집○
...뒤.........뒤...앞......앞.......앞......앞..........뒤......뒤......뒤....앞
위 표에서 보면 항렬자 사용은 ‘25세 뒤 – 26세 뒤 – 27세 앞 – 28세 앞 – 29세 앞 – 30세 앞 – 31세 뒤 – 32세 뒤 – 33세 뒤 – 34세 앞’의 순으로 일정한 배열 규칙이 없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35세 ‘○영(榮)’ → 36세 ‘규(圭)○’ → 37세 ‘종(鍾)○’의 ‘뒤 - 앞 – 앞’ 항렬 배열은 진천 문중에서 사용하던 항렬자를 당시 그대로 쓰기로 의정하여 사용하였기 때문에 항렬을 '앞 - 앞'으로 사용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