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 주 전역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호주 전역의 전기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멜버른 칼튼 지역의 라이곤 스트릿에서 맛보는 요리는 멜버른 추위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곤 한다.
점심시간에 밀려드는 손님을 맞기 위해 음식을 더 준비하게 되면서 전기요금이 점점 더 부담스러워지고 있다고
유니버셜 레스토랑의 안젤로 머큐리 대표는 하소연했다.
“올해 초에 들어서면서 전기요금이 급등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래서 전기회사와 가격 비교를 했고 가능한 한 최상의 가격 조건을 찾아야 했습니다.
우리는 매우 바쁜 레스토랑이고 공간이 넓기 때문에 전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주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운영 시간도 깁니다.”
머큐리 대표는 식당에 방문하는 고객층이 학생으로 인구통계학적 특정 그룹의 방문이 줄어들고 있다.
“생활비가 오르면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고객층을 보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은 가족 단위 고객들입니다.
가족 단위는 훨씬 더 강하게 허리띠를 졸라매죠.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갈 외식비 계좌에 돈을 줄이는 것이죠.”
최근 발표된 데이터는 전국의 대부분 가족들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확인시켜준다.
이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의 에너지 시장에서 도매 가격이 상승했다.
남호주는 78%, 뉴사우스웨일즈는 86% 상승했고, 태즈매니아와 빅토리아주는 각각 97%, 99% 상승했다.
퀸즐랜드주만 전기 도매 가격이 21% 하락했는데 온화한 날씨와 발전기 정전 횟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호주의 에너지 규제기관의 제러드 볼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실제로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특히 공급 측면에서 우리가 직면한 긴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네트워크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예기치 못한 정전이 발생하는 석탄 발전소도 노후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이맘때에 예상했듯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도 감소했습니다.
그러면 석탄과 가스발전, 수력 발전 등 그 격차를 메울 더 고가의 에너지 발전이 필요합니다.”
호주 전력시장 운영 당국도 6월 분기에 기록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노동당 정부는 자유당 연립 정부가 집권했을 때보다 가격이 여전히 낮다고 주장하면서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더 빨리 도입할수록 에너지 요금과 에너지 안전성에 더 이득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피터 더튼 자유당 당수는 이에 대해 노동당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며 대신 원자력발전소 비전을 언급했다.
“분석에 따르면 2035년부터 37년까지 첫 지역 2곳에 원자력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고 계속 확대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자력 발전의 단계적인 도입을 얘기할 때 기저부하 전력의 단계적 도입 기간을 정부에 물어야 합니다.
저희의 주장은 기저부하 전력의 90%, 이를 주로 차지하고 있는 석탄이
향후 10년 동안 시스템에서 사라진다면 무엇이 이를 대체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기술 과학 및 공학 아카데미(Technological Sciences and Engineering Academy)의 카일리 워커씨는
야당이 제안하고 있는 소규모 핵 원자로가 20년 안에 건설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2050년 탄소제로 배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존의 성숙하고 재생 가능한 기술에 착수하고
가능한 한 빨리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프레임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도입 및 구축을 위한 일정도 이미 정해놨습니다.
호주에서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호주는 그 기술 도입에 매우 수용적입니다.
예를 들어 호주는 지붕 태양광 도입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한편 자유당 연합의 원자력발전소 정책에 소요될 비용은 아직까지 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