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31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양수리성당 봉헌식 및 바자
용인대리구 양수리성당 봉헌식
“‘영적 가치’를 ‘물질적 가치’에 비해 우선시하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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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리구 양수리본당(주임 정연혁 베드로니오 신부)은 5월 31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상촌길 20-15 현지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해 대리구장 김봉학(바오로) 신부 등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500여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새 성당 봉헌식을 가졌다.
성전과 교리실, 만남의방, 식당, 사제관 등으로 구성된 새 성당은 2008년 3월 29일 기공식을 갖고 9개월 동안의 공정을 거쳐 그해 12월 24일 입당미사를 봉헌했다. 건축면적 327.99㎡, 연면적 1093.26㎡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날 제1부 개회식에서 테이프 절단식, 머릿돌 제막과 축복, 정문 축복에 이은 헌당식에서 홍진표(요셉) 본당 총회장으로부터 열쇠와 등기부 등본을 받은 이성효 주교는 정연혁 주임신부에게 그 열쇠를 건네 성전 문을 열게 했다. 제2부 축성 및 미사성제에서 성인호칭기도, 성인 유해 안치, 도유와 분향에 이어 제단의 촛불과 성당 내 조명이 켜짐으로써 그리스도의 빛이 성당 안에 가득 찼다. 제3부 성당 봉헌 기념식에서는 유공자 표창 및 감사패 전달식도 가졌다.
이성효 총대리 주교는 봉헌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오늘 이 성전 축성의 ‘영적 의미’가 무엇인지 묵상하도록 초대받았다”며 “제1독서에서 에즈라 예언자는 ‘백성은 모두 율법서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느헤 8,3)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 주교는 특히 “양수리본당 교형자매 여러분은 그동안 환경 등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일들이 이곳에서 벌어졌었음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에 공동선 사제연대가 여러분과 함께 끊임없이 기도하고 아픔을 나눴던 것도 기억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나아가 세월호 참사에 의해 또다시 우리가 반성해야할 ‘영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다시금 살펴보게 하는 이 시점에 양수리본당 봉헌식을 갖는 것은 뜻 깊다”며 “요컨대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물질과 경제에 대한 가치에 눈이 멀어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이 봉헌식을 통해 주님께서는 양수리본당을 ‘사랑의 공동체’로 초대해 주셨다”며 “신설될 문호리 본당의 성전 신축금을 모으기 위해 오늘과 내일 이틀간 바자를 여는 여러분의 자세는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모습이다”고 신자들을 격려했다.
이 주교는 “오늘 복음 말씀 중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는 것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이에 대해 여러분이 기도와 실생활 안에서 ‘사랑의 실천’으로 응답하며 거룩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끝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 교회를 위해 사제 및 수도자 성소에 응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9년 1월 4일 완공을 앞둔 양수리성당을 찾아 교중미사를 봉헌하기도한 최덕기 주교는 축사에서 “양수리본당 공동체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보아왔기에 오늘 봉헌식을 맞아 무척 기쁘다”며 “성당 진입로가 뚫리고 양수리에 전철역이 생겨 하느님의 안배는 오묘함을 절감했다”며 그동안 공동체의 노고를 치하했다. 더군다나 “성전 봉헌과 동시에 새 본당을 분가시킨다니 놀랍기 그지없다”며 “아무쪼록 양수리본당과 문호리 새 본당이 자신의 복음화와 더불어 이웃과 지역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정진해 줄 것”을 청했다.
용인대리구장 김봉학 신부는 축사에서 “풍광 좋은 두물머리에 위치한 양수리본당이 ‘물질적 가치’보다 ‘영신적 가치’를 상위에 두는 공동체로서 선조들의 모범된 신앙을 이어나갈 것”을 당부했다.
본당은 성전 봉헌미사에 이어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 동안 바자를 열어 6월 17일 관할 문호리 공소의 본당 승격에 따른 사제관 건립 기금 5000여만 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양수리본당은 2003년 1월 28일 양평본당에서 분가, 성 요한 세례자를 주보로 설립됐다. 양평군 양서면과 서종면을 관할하는 본당의 신자 수는 1200여명이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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