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로 장 청소하면서 눈을 질근 감는 건 필시 선친 루틴일 것입니다. 에예 공! 니들은 어떤 유전 루틴이 있니? 지금 생각하면 다윈의 학설은 과학인데 신앙 생활 할 때 왜 그리 칠색 팔색 했을까요? 확증편향일까요? 컨디션이 거의 회복되었으니 휴가 동안 등산을 재개할 생각입니다. 멋진 휴가를 보낼 계획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30분이 채 안 돼, 옷을 주섬주섬 싸기 시작했어요. 타이틀리스트 한가득 채워 들고 석계역으로 고고싱! 7k 30분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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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석계역 근처 정치과를 다녔고 에스더가 광천 유치원-리틀 파카도-석관초를 거쳐 한예종에 다니고 있으니 석관동은 에스더의 요람이나 다름없습니다. 고가 아래 반지하 하우스(자택)는 놀랍게도 도로 계획과 재개발을 모두 비켜갔고 목련도 그대로 있었어요. 유성 집은 재개발로 확장 이전을 했는데 맛이 없다며 친구가 나를 데려간 곳은 딱 두 곳 있다는 한우 맛집입니다. A++ 한 판(600g)에 70,000만 원이면 착한 가격입니다. 소맥, 고기 두 판 아! 얼마 만의 일탈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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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장이 대장암 수술을 했고 술집을 차려 놓고 수술하면서 가게를 접은 이야기, 가친의 낙상 시고 사, 혼자 이곳에서 꽁지를 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묘한 동병상련이 일어났어요. "죽지 않고 살아줘서 고맙네 친구!" 성북구 장위로 45번 길 2-21번 정겨운 단독 주택이 30년을 타이머시 시켜줬어요. 이 집을 얻고 종은 자매가 집들이 청소를 해주었을 것이고 중매 수수료 20만 원을 지목 헌금으로 받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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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대리점을 하면서 손해사정인(대인) 공부를 했는데 내 머릿속에는 자녀교육-교회 공동체-성경 공부로 가득 차 있어서 매인이 사업인지 목회인지 유모인지 스스로도 구분이 가지 않았지만 내 생애 가장 빛났던 리즈시절인 것 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배는 빵빵하고 약간의 취기가 올라오는 상태에서 중랑천 고수부지까지 산책을 나갔어요. 이곳에도 불변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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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만 한 잉어가 일광 욕을 하려는지 등을 보여주며 물장구를 쳤고 산들 바람이 목덜미를 시원하게 터치해 주었어요. 이것들이 나를 격하게 맞아주는 거 맞지요? 5월에 끝났다는 장미 페스티벌이 아쉽지만 내 청춘의 불꽃인 장위동 소환이 웬 떡입니까.
2024.6.14.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