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소나무)
수리산(2010. 10.22. 금)
1. 수리산이 좋아 다시 수리산으로
♣ 霜降 전날 수리산역에 모인 10인
4호선 열차가 대단히 분비고 복잡하다. 사당역에는 대공원을 가려는 중.고교생의 인파가 대단하다. 게다가 사당역 종점열차가 수시로 오고 있어 번잡은 더한 것 같다.
필자가 수리산역을 나올 때 같은 차에 우리 동창들 5.6명이 동승했음을 알게 되었다. 하늘 푸르고 선선한 가을 아침, 15℃내외로 등산에 쾌적한 날씨다. 역에 모인 회원들은 송권용 회장을 포함하여 10명이다. 더 올 친구들이 없음을 확인하고 수리산을 오른다. 등산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역시 여성분들이 훨씬 많다.
♣ 우리 페이스로 올라가고 있는대
많은 젊은 남녀들이 우리를 추월하여 힘차게 오르내린다. 우리들은 등산에 노련할 뿐 아니라 나이가 나인지라 쌍지팡이를 이용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다. 원래 노련한 등산 전문가들은 쌍지팡이를 이용한다. 오가는 젊은 이들중에도 쌍지팡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뜨인다.
우리는 가다 쉬고 또 쉬며 무리 없이 오른다. 40분여 오르니 첫정자에 이른다. 정자 안과 밖에는 선착 자들이 앉아 쉬고있다. 우리가 도착하니 자리를 비워주기도 한다. 여기서 송희경과 윤영연이 나눠주는 바나나를 맛있게 먹는다. 그 바나나도 코리언 타잎의 큰것과 열대에서 주로 먹는 조그마한 것으로 대조되는 것같다. 여하간 두종류 다 맛이 좋다.
♣ 산을 휘돌아 두 번째 정자로
가다쉬기를 반복하며 여유 있게 가다보니 두 번째 정자에 이를 때 벌써 12시가 지난다. 그 정자에도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어 우리는 주위에 자리를 잡아 쉰다.
여기서 송재덕왈 “아니 우리가 처음 휴식하던 그 정자로 돌아온거여?”“아니지, 그것은 처음 쉼터고, 여기는 다른 쉼터지”나이탓에 잠시 혼동한 것 같다.
♣ 송희경의 헥구브(?)
왕년의 어깨답게 운동을 하는데 수평대 위에 척 걸쳐 앉더니 우리나이 답지 않게 부드럽고 힘차게 수평운동을 한다. 보통 우리 나이에 수평대위에서 몸을 이리저리 휘두르면 그 팔과 어깨가 참기 어려울 정도로 아플것인데, 卿巖님은 자유자재다. 정말 나이아가라폭포다.(* 卿巖은 송희경의 호)
♣ 슬기봉이 보이는 산허리에 간식자리를 잡아
평평한 자리에 각자 준비한 방석을 깔고 앉는다. 푸른하늘, 낙엽지는 풀밭이다. 이제 준비된 여러간식이 나온다. 그중에는 파주에서 단단히 준비한 최기한의 멧돼지 고기가 나온다. 그것도 아주 풍족하게 서너그릇에 꽉꽉 담아 온 영양별미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현일의 홍어회다. 그 냄새가 조용한 가을 언덕을 휘덮는다. 필자가 지난번 그 홍어를 먹으려다가 거리가 멀어 조금 참고 있다가 몸을 일으켜 먹으려하니 어느새 몇 개의 뼈만 남겨져 먹기를 포기했던 홍어회다. 이번은 놓치지 말아야지. 또 한철상의 계절과일이 나오는데 질좋은 빨간 생대추와 감이다. 항상 그러하듯 그릇에 깔끔하게 정리된 그대추를 입에 넣고 깨물 때 달콤하고 부드러운 대추살이 입에서 녹는다. 그뿐인가 송재덕의 과일 박스도 있다. 배와 감을 잘 깎아 보기좋고 먹기 좋게 준비 했는데 嚴妻之下에서 들인 정성 같다. 이 과일은 얼큰 동태국 점심 후에까지 이어진다. 1시간 이상 먹고 떠들며 깊어가는 가을을 즐긴다.
♣ 윤영연교수의 유머러스한 부드러움
윤영연은 성품도 부드럽고 나오는 말마다 和氣를 북돋운다. 그런데 회원이 되고 보니 제일 꽁지(?)라 외롭단다. 후배가 있어야 군대말로 부려먹을텐데 어서 후배를 들여놓으란다.
윤영연 왈 회원되기가 아주 어려운줄 알았는데 술한잔 사니 정회원이 됐단다. 이렇게 쉬운 것을 모르는 동창에게 알려서 후배를 들여놓아야 겠다며 유머러스한 말과 호탕한 웃음으로 좌중을 웃긴다.
♣ 지독히 매운 동태탕집에서 점심을
오후 2시가 다될 무렵 하산하여 산본역 부근의 동태탕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그 탕이 보통 매운게 아니다. 콩나물과 동태 그리고 양념을 넣고 맵게 끓인 것인데 아주 맵다. 덜 맵게 해달라면 그렇게 해주는데 필자는 가만히 있었더니 독하게 매운 것이 왔다. 여하간 얼큰한 점심을 배불리 먹었다. 점심 먹기로 약 1시간 걸린 것 같다.
♣참석(10명):박찬운. 송권용. 송희경. 송재덕. 윤영연.
임승렬. 최기한. 한철상. 한현일. 송종홍
2. 다음 모임
10월 26일 화요일 : 서울대공원(청계산). 10시
* 점심값준비
10월 29일 금요일 : 홍제역.10시.
* 점심값준비
첫댓글 경암, 그 건강, 유연한 몸 놀림 자랑스럽군. 한점씩 먹어보고 싶은 것들도 참 많구료. 부디 맛있게 들고 건강들하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