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은 심문(審問)의 자리를 복음 선포의 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자유민들의 회당들에서부터 시작된 일부 유대인들과 스데반의 논쟁에 이어 이들 유대인들은 스데반을 공회(公會)로 끌고 가서 스데반이 성전과 율법을 거슬러 말했다고 고소(告訴)하였는데(행 6:13, 14), 대제사장은 이에 대해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습니다(1절). 사실을 확인하는 심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제사장의 질문에 스데반은 긴 변론(辯論)을 시작하는데, 이 변론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설교가 되었습니다.
스데반은 “여러분, 부형들이여, 들으소서”라는 말로 시작합니다(2절). 부형(父兄)이란 말은 아버지들과 형제들을 일컫는 말로 공회에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산헤드린에 있는 대제사장들과 원로들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적대적으로 맞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예의를 갖추어 말씀을 시작한 것입니다.
스데반의 이 변론은 53절까지 길게 이어지는데, 오늘 읽은 본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부터 시작하여 야곱과 그 아들들이 애굽(이집트)에 가서 거주하게 된 때까지의 역사(歷史)를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역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스데반이 하는 이야기는 유대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기에 수긍(首肯)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스데반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메소보다미아(갈대아 우르)에 있을 때 부르셨고, 지금 이스라엘 백성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으로 옮기셨음을 이야기합니다(2절~4절). 그러나 그때엔 가나안 땅에 정착하였다기보다는 아직 나그네처럼 지냈었고, 그러한 아브라함에게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소유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5절). 또한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애굽(이집트)에 가서 나그네로 사백여 년을 종처럼 지내게 될 것이며, 그 후에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셔서 그 땅에서 나와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와서 하나님을 섬기게 할 것이라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것도 이야기합니다(6절, 7절).
또한 유대인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할례(割禮)도 아브라함에게 명하신 것이며,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은 후 팔 일 만에 할례를 행하였고(창 17:10~27 참조), 이삭이 야곱을 낳았고, 야곱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되는 조상을 낳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8절).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형성되는 과정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렇게 야곱에게 열두 형제가 있었는데, 여러 조상(요셉의 여러 형제들)이 요셉을 시기하여 애굽에 팔았고, 요셉은 애굽에서 하나님의 은총과 돌보심을 받아 애굽의 총리 자리에까지 올랐고, 애굽과 가나안 땅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곡식을 구하러 야곱의 아들들이 애굽에 갔다가 요셉을 만난 이야기와, 그렇게 하여 야곱과 그의 모든 가족이 다 애굽으로 가게 되어 애굽에서 거주하게 되었던 것까지 이야기합니다(9절~15절). 14절에 나오는 야곱과 온 친족 일흔다섯 사람은 창세기 46:26에 기록한 것처럼 66명과 야곱, 요셉, 므낫세, 에브라임을 포함하여 요셉의 손자 5명이 포함된 숫자로 보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애굽에서 죽었고, 야곱의 시신은 나중에 세겜으로 옮겨져 아브라함이 사놓았던 무덤에 장사(葬事)되었다는 것까지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모두 잘 알고 있는 내용인데, 이러한 내용을 스데반이 이야기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뜬금없이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인정하는 이스라엘의 형성과 그 역사를 이야기함으로 공감대(共感帶)를 갖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 메시아를 보내시겠다고 하셨고, 그 약속하신 메시아가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말씀하기 위해 장황하게 이스라엘의 역사를 훑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수천 년의 시간 차이가 있는 현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은 우리와는 매우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신 사건과 그 이후에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죄에 빠져 살아가게 되었던 사건들을 제대로 안다면, 그리고 이러한 인간을 구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이스라엘을 통해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시고, 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러한 긴 역사(歷史)를 주관하시고 섭리(攝理)하셨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엄청난 하나님의 사랑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만의 메시아와 구원자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은혜이며, 선물입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믿고 따르는 복된 삶이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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