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약초들판 뒷산 골프장 "안돼" -도민일보
평촌리 주민 반발…군수 "시간 두고 지켜보자"
산청군 생초면 평촌리 골프장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정해근)는 18일 오전 10시30분 산청군청 앞 한마음 공원에서 6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에서 추진 중인 생초면 평촌리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반대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산청군은 지리산을 비롯해 황매산이 있으며 인심 또한 넉넉한 고장이다"며 "이러한 천혜의 자연조건에 골프장을 만들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음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고 강조했다.
여기다 이들은 "들판에는 약초 재배단지가 조성되고 앞으로 3년 후면 약초재배단지로서 명실공히 나아가야 함에도 약초 재배단지 뒷산에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산청군청의 행정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공청회 때 생초면 이장들과 지역 유지들만 모아놓고 공청회를 했으며 실질적으로 골프장 건설 예정지 주민들은 공청회에서 배제 시켰다"며 "실질적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반대를 하고 있는데도 군에서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청취하지도 않고 무시한 채 이장과 유지들로만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게다가 "생초면 평촌리 일대에 2년 전에 7만6100여㎡에 이르는 대규모 작약단지 조성 때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로 작약단지를 조성해 놓고 이제와서 작약단지 뒷산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행정의 모순이다"며 "주민들의 80%이상이 반대하고 있는데도 군에서는 건설업체에게 이러한 사항을 전달하지 않아 건설업체에 알아보니 심지어 작약단지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대책위는 "주민들의 반대가 이렇게 심한데도 군으로부터 주민들의 요구나 반대에 대해 지금까지 대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산청군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하여 행정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들은 한마음 공원에서 성명서를 낭독 후 대책위 대표들은 반대 성명서를 군수에게 전달하고 골프장 건설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근 군수는 "산청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골프장 건설이 필요하나 주민들이 반대를 하니 시간을 두고 조금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편 생초면 평촌리 골프장 건설은 마산소재 ㄷ 건설이 총사업비 500억원을 들여 생초면 평촌리 산21번지일대 165만여㎡의 터에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과 실내와 실외 테니스장 각각 10면, 축구장 2면, 수영장, 족구장 등의 시설을 갖춘 10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등 오는 2009년 12월까지 조성키로 계획하고 현재 지주들을 대상으로 부지 매입 동의서를 받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