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부부와 사돈부부가 인천 공항을
떠나 5시간여 만에 다다른 베트남 다낭.
다낭 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힐튼다낭’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다낭 힐톤호텔에서 사돈부부와 필자부부(오른쪽)
베트남식 부침개 ‘반쎄오 정식’은
꼭 우리 부침개와 비슷한데 이곳의
대표 메뉴다.
그 맛이 정말 궁금했는데, 현지의 맛 그대로다.
다낭에서 약 45분 달려 호이안에 도착했다.
봄이 왔다곤 하지만, 베트남은 초여름 날씨다.
‘호이안 씨클로’를 타고 이동하는데 베트남
만의 독특한 교통수단으로 바퀴가 3개 달린
인력거다.
앞에 타면 뒤에서 앞으로 자전거처럼 밀어
주며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3,4백년 구시
가지를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옆으로 지나가는 수많은 인파들이 참 많이도
찾아주셨네요.
길 위에서 스치는 베트남 문화의 참다운 매력
을 만끽하기에 그만이었다.
앗!
저기 베트남 상인이 상품을 팔기 위해
지나가는구나.
인생은 흘러가기 마련이고, 내 여행에 대한
관찰기록이기도 해서 감동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베트남은 여자들이 일을 하거나 상품을 팔
아 살림을 책임지는 모교사회다.
‘호이안 바구니배’를 체험하기 위해 투본
강에 도착하니 한국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신나게 흘러나온다.
한국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꼴이 이미 관광
지로 자리 잡은 지 꽤 오래.
‘바구니 배’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베트남
전통배로, 바구니를 닮은 모습 때문에 이름
붙여졌다.
바구니배를 탄 필자부부
투본강을 따라 뱃사공 한명에 2명을 태우
고 호이안의 풍경을 감상한다.
뱃사공이 노를 저으며, ‘돌아돌아’ 외치며
바구니를 빙글빙글 돌리며 묘기를 보인다.
맞은편에 떠내려 오는 관광객들을 향해
‘대한민국’ 소리 지르면, 누가 시키지도 않
았는데 ‘짜짜작 짝짝’ 응대하니, 2002년 월
드컵 축구 응원 열기로 가득 찼던 광화문
광장으로 잠시 착각하기도.
여기가 베트남인지, 코리아 서울인지, 도
무지 분간이 안갈 지경이었다.
그렇게 10분쯤 흘렀을까.
사돈이 바구니에 탄 필자부부를 찍었다.
부부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한평생을
살아내는 것.
‘바구니 배’가 좁은 투본강 따라 흘러가다
넓은 강으로 합치니 배위에서 난데없는 뱃
사공의 쇼가 펼쳐진다.
♪뿐이고, 뿐이고, 뿐이고~ 노랫가락이
카랑카랑하게 투본강 허공을 맴돈다.
♪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그대만의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쳐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베트남 뱃사공이 마이크를 잡고 신나게
춤추며 불러제끼는 노래는, 가수 오승근
저리가라였다.
투본강 위에 울려퍼지는 저 트로트에 모
여든 바구니배 관광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온통 합창이었다.
이러니, 여기저기 뱃사공에게 전달 되는
1달러 팁이 안까울 리 만무였다.
대한민국 노래하나가 이국땅 베트남 강
위에서 이렇게 단합하기는 난생처음
이었다.
바구니에 탄 관광객들의 입이 방실방실.
노르웨이 탐험가가 말하기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발견
하는 것이다’ 했다지.
아마,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욕심’은 부릴수록 더 부풀고
‘미움’은 가질수록 거슬리며
‘원망’은 보탤수록 더 분하고
‘아픔’은 되씹을수록 더 아리며
‘괴로움’은 느낄수록 더 깊어지고
‘집착’은 할수록 더 깊어지는 것이니.
부정적인 일들은 여기 투본강에 모두
모두 던져버리고 말일이었다.
그리하여, 번거롭던 마음이 편안해지
고 사는 일이 언제나 즐거울 것 아닌가.
⌜여기에
오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