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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천 vol.1 을 내며...
찬양사역의 꿈을 품은 지 어느덧 스무 해가 되어갑니다. 20대 초반에는, 서른 즈음에는 첫 앨범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나름 많은 사역과 경험을 했고 그 가운데 스쳐간 여러 만남이 있었습니다. 사역의 기쁨과 소망을 느끼기도 하고 부끄럽고 아쉬움이 남는 기억들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졌던 소소하지만 가볍지 않은 깨달음들을 흥얼거리고 끄적거리며 기록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그 모든 기록들을 두 아이의 부모가 되고, 인생의 중반으로 걸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하나 둘 씩 꺼내보려고 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불려지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들어주신다고 믿고, 소중한 인연 중에 한 사람에게라도 작은 격려와 위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나누고 싶은, 첫 번째 이야기는 사랑하는 아내가 쓴 곡입니다. 이 곡은 아내가 기도의 골방에서 하나님과 교제 속에 만든 노래입니다. 아내가 이 곡을 쓰며 적은 글귀를 나누고 싶습니다.
『삶의 문제로 씨름하며 매일 밤 간절히 그 문제들이 속히 지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어떤 날은 그저 흐느껴 울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하나님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따져보기도 했다. 이렇게라도 기도하지 않으면 하루하루 사는 것이 오히려 힘겨운 날들이었다. 그 날도 힘겨웠던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 평소와 같이 엎드려 주의 이름을 불렀다. “주여 주여” 주를 부르는 이 말속엔 나의 탄식과 아픔과 괴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날은 “주여” 이름을 부를수록 평소와는 다른 하나님의 만지심이 느껴졌다. 내가 바라던 기도응답에 대한 매일의 간절함들이 그 날만큼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 문제들로 씨름하며 기도하기 보다는,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평안을 원하시는 것 같았다. 순간 이 문제 속에 나를 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주님의 섭리, 내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묵상하게 되었다. 내가 지어지기도 훨씬 전인 창조의 시간부터 주님이 다시 오실 그 시간 가운데, 내 삶은 그 분의 시간 안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하며 그 주님을 알고 싶다는 간절함이 들었다. 그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달아 하나님의 충만한 것으로 충만케 하심이 어떤 것일까 간절히 느끼고 싶었다(엡 3:18~19). 그리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양을 드리고, 그 사랑 안에 머물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어린 아이가 부모의 손을 잡고 가면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그저 그 부모가 이끄는 것을 신뢰하며 가듯이... 주님의 뜻대로 인생을 살고 싶어졌다. 그런 간절함이 기도가 되었고 기도가 노래가 되었다. 내 평생가도 그 주님을 다 알 수 없지만... 어제 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그 분을 알아 가는 삶을 되길 원한다. 그리하여 지금은 내가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게 아나 언젠가 주님 곁에 섰을 때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그를 알리라(고전 13:12)』
Credit
Music & Word by 곽유진
Producer 최영천
Arranged by 박강일
Vocal 최영천
Guitar 정수완
All Instrumentals Performance 박강일 at Sungol studio
Vocal recorded by 이기훈 at Remind Music
Mixed by 김보성 at Monkey Studio
Mastered by 최효영 at Suono Studio
Designed by 이원달, 한아름
Calligraphed by 이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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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