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누가 뇌졸중 의사 하나?”...
내 가족이 한밤에 갑자기 한쪽 몸이 마비(痲痺)
되고 말도 어눌해진다.
평소 혈관이 좋지 않았으니 뇌혈관이 막힌 것
같다.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데 새벽 3시에 뇌혈관(腦血管)을 살피는
의사가 있을까?
급성 뇌졸중(腦卒症)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몸의 마비(痲痺)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의사는
누구일까? 바로 신경과 전문의다.
응급실에 '뇌졸중(腦卒症)' 의심 환자가 도착
하면 응급의학과 의사는 응급 처치를 한 후
신경과 당직 의사에게 긴급(緊急) 호출을 한다.
신경과 의사는 이때부터 초비상이다.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여부를 빨리 진단하고,
막힌 뇌혈관을 개통하는 시술도 결정해야 한다.
새벽 3시부터 이른 아침까지 꼼짝없이
이 환자를 돌봐야 한다. 이마에 흐르는 땀 닦을
시간조차 없다.
필수의료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 “한 사람의
일생이 달려 있다”
신경과 의사의 당직은 긴장(緊張)의 연속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뇌졸중'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한쪽 몸의 마비,
언어 장애, 시력 저하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신경과 의사의 빠른 판단과 대처가 중요하다.
필수의료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신경과, 신경외과 의사들이다. 이런 생활에 적응
못하는 의사들도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평생 터질듯한 긴장감 속에
살아야 하나?...
흔히 얘기하는 삶의 질은 나에게 있나?...
20~30년 전만 해도 의대 우등생이 앞다투어 지원
하던 신경과의 위상이 떨어진 것은 이런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가(酬價)... 이것이 밤샘
치료 보상?
그렇다고 다른 의사들에 비해 대우가 좋은 것이
아니다. 밤을 꼬박 새우며 환자의 생명을 살려도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가(酬價) (건강보험에서
받는 돈)를 감당해야 한다.
신경과의 원가 보전율은 94%에 불과하다. 100%
받아도 밤샘 치료 보상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그런데 오히려 ‘마이너스’를 감수해야
한다.
전문과목별 균형이 무너진 건강보험 수가 체계의
영향이 20년 동안 누적된 결과다.
신경과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소아과 등 특정
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이 더욱 심화된 이유다.
하루 빨리 건강보험 수가 체계를 바로 잡는 것이
필수의료 살리기의 출발점이다.
뇌졸중은 갈수록 늘고, 의사는 줄고...
더욱 큰 문제는 뇌졸중은 갈수록 늘고 있는데,
전문 의사는 줄고 있다는 점이다.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원인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 급속히 늘고
있다.
담배를 끊지 않고 이런 기저질환을 예방 - 관리
하지 못하면 심장 - 뇌혈관이 나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