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를 되새기게 하는 시집 추천! 「가슴으로 젖은 별 하나」 (류영형 저 / 보민출판사 펴냄)
류영형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가슴으로 젖은 별 하나』는 삶의 굴곡 속에서 길어 올린 깊은 감정과 사유를 한 편 한 편의 시로 정교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시인은 자신의 삶에 녹아든 애환과 희망을 정제되지 않은 진솔한 언어로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 시집은 단순히 시어로 감성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철학과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 그리고 시간 속에서 얻은 성찰을 녹여낸 문학적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자신의 삶을 “가슴 한켠으로 묻어두기보다 끓어오르는 한을 글로 남겨보고자 했다”라고 밝히며, 시를 쓰는 행위 자체가 자신에게는 치유이자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한다. 이처럼 시인은 단순히 문학적 활동으로써의 시 창작을 넘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시를 쓴다. 시집 곳곳에서 드러나는 자연에 대한 사랑,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그리고 삶의 무게 속에서 찾은 작은 기쁨들은 모두 이러한 작가의 내면적 여정을 대변한다.
<작가소개>
시인 류영형
• 합천 출생
• 진주 기계공고 졸업
• 경북공전 기계과 졸업
• 철도청 근무
• 부산시 근무
• 부산 환경공단 차장 정년퇴임
2024년 문학고을 신인 문학상 수상
문학고을 등단 시 부문
(공저) 문학고을 선집(청목 제16호)
(공저) 문학고을 2024 가을 VOL12
<이 책의 목차>
제1부. 호수 위의 그림
희망
가을맞이 (1)
가을맞이 (2)
호수 위의 그림
청춘
잎새
산수화
아들에게
월동 준비
민들레
알밤이 되기까지
코스모스
일상의 삶
무심한 세월
앙금만 남기고
세월
관룡사
세월아
제주여행
은행잎
바램
멍든 가슴으로
어둠이 걷히면
제비꽃
인생 (1)
인생 (2)
제2부. 가슴으로 젖은 별 하나
엄지머리 총각
달무리
염치
감꽃 피는 봄날
옹기쟁이
향수 (1)
향수 (2)
불멍
내 마음의 거울
부활
늙은 호박
감정
기억
가고 없는 세월
대설
꿀단지
가슴으로 젖은 별 하나
낙엽
가로수와 청소부
겨울 진객
망부석
낙엽 되어 가네
추억은 빛나는데
토란잎
겨울
니들이 게맛을 알아
제3부. 딸 시집가는 날
섣달그믐
산사의 밤
연꽃
석양
금오산 약사암
딸 시집가는 날
달맞이꽃
낙엽은 지고
시골 풍경
삶의 흔적
해바라기
지리산
그리움 (1)
그리움 (2)
봉서 가는 길
채움의 정석
소주 한 잔
피아골
오름
장터 풍경
일상 (1)
일상 (2)
명암
나의 숲
동네시장
제4부. 내일을 향해
시월의 축제
가족
마음 (1)
마음 (2)
인동초
인생길
동지
푸른 세상
가을비
내일을 향해
부고장
그날
늦가을
나 원 참
술
차 한 잔
가을 들판
삶의 조각
공감
옥수수
의룡산
홍시
한 장의 달력
수목원에서
제5부. 새날이 찾아오면
성산일출봉
허무
배추
황강
계절
동창
흔적
청사포
갈등
온천천 길
가을풍경
새날이 찾아오면
막걸리 한 잔에
모과
산사에서
석류
추억
부부싸움
쉬었다 가는 인생
시국
역사
풍경 (1)
풍경 (2)
할매 쌈지
<본문 詩 ‘가슴으로 젖은 별 하나’ 전문>
유난히도 맑은 별 하나 떨어져
가슴으로 안았다
별빛은 진동처럼 동그라미 그리며
마음의 한으로 남아 감싸 안았다
설원의 거친 눈보라 한 가운데
별 하나 내 마음을 훔쳐가고
한순간 별은 떨어졌고
내 가슴 속으로 감싸 안았다
떠나간 별빛 흔적따라
내 삶의 마디마디마다
별빛은 물결처럼 흐르고
빛의 그림자 속에도
다시 행복을 꿈꾼다
별빛은 내 마음속에 젖어
꺼지지 않는 빛으로 다가온다
가슴에 남은 별빛을 안고
내 삶을 다시 꿈꾼다
<추천사>
이 시집은 총 다섯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삶과 자연,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다룬다. <제1부. 호수 위의 그림>에서는 자연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담아낸 시편들이 주를 이루며, 특히 ‘민들레’와 ‘코스모스’는 삶의 고난과 희망을 자연의 상징적 이미지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민들레가 바람과 서리를 온몸으로 견디며 다시 꽃을 피우는 모습은 인내와 회복의 메시지를,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춤추며 웃음 짓는 모습은 삶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제2부. 가슴으로 젖은 별 하나>는 시집의 핵심을 이루며, 시인의 삶과 감정을 가장 진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시 ‘가슴으로 젖은 별 하나’는 “별빛은 진동처럼 동그라미 그리며 / 마음의 한으로 남아 감싸 안았다”라는 구절을 통해, 인생의 고난과 기쁨이 어떻게 시인의 가슴에 별빛처럼 자리 잡았는지 보여준다. 이는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되는 작품으로,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별 하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제3부. 딸 시집가는 날>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딸 시집가는 날’이라는 시는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의 감정과, 떠나간 뒤 느끼는 그리움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공감을 자아낸다.
이 시집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의 시간을 다룬 여러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삶이란 고난과 기쁨,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과정임을 일깨우며, 이를 진솔한 언어와 시적인 이미지로 담아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류영형 시인의 시편들은 화려한 언어보다도 담백하고 솔직한 표현을 통해 우리 각자의 일상과 마음을 대변하며,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삶과 감정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 시집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시인의 시가 독자들에게 잊고 지내던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다시금 마주하게 하기 때문이다. ‘불멍’, ‘부활’, ‘인생’과 같은 시들은 단순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마주하는 고난과 치유, 그리고 삶의 여정을 성찰할 수 있게 만든다. 시인은 우리가 지나쳐 온 삶의 순간들, 그리고 우리가 지나쳐 갈 미래의 시간들이 결국 하나의 별빛처럼 우리 가슴속에서 반짝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류영형 시인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언어들은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새 출발의 용기를 안겨줄 것이다.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시집이 빛나는 별 하나가 되어줄 것이다.
(류영형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88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