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홍수 대비 현수막이 아직도 나부껴
◇ 철 지난 현수막 철거 필요
해가 거듭될수록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춘천(대천)과 장산계곡에서도 많은 비가 많이 내리거나 내릴 조짐이 있는 경우 어김없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장산계곡의 경우 긴 계곡을 따라 출입을 막는 안전줄이 쳐진다. 그리고 장산계곡과 대천호수가 만나는 지점에는 홍수로 떨어져 나간 철문 대신 대천호수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붉은 안전망이 설치되었는데 아직도 쳐진 상태다.
대천호수 아래 대천(춘천)에도 홍수 시 출입을 통제하는 장치가 산책로 입구마다 설치되어 있다. 과거에는 안전띠 형태로 출입을 막았는데 주민들이 안전띠를 넘어 산책로로 출입하다 보니 지난해 철제로 보강했다. 이에 더해 산책로 입구는 물론이고 요소요소에 ‘우천 시 출입을 금한다’는 현수막이 부착되었다.
물론 주민 안전을 위한 조치라 구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긴 한데 너무 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산책로 입구나 주변에 부착된 현수막으로도 출입 금지를 알리기 충분해 보이는데 춘천4교 위처럼 산책로와 벗어난 지점에도 부착된 것이다.
◇ 주민 안전을 위한 현수막이 미관을 해쳐
더구나 이런 내용의 현수막이 일부는 수거되었으나 일부는 여전히 부착되어 있다. 여름이 지나도록 철거하지 않길래 아마 가을장마에 대비하느라 그런 모양이라 여겼는데, 한겨울이 되도록 여전히 부착된 현수막이 여럿 있다. 현수막 앞에서 어떤 주민은 “내년 우기 때 홍수에 대비해서 떼지 않고 그대로 두는가 보다”고 우스갯소리까지 한다.
만일 진짜로 내년 우기 때도 사용할 요량이면 얼른 걷어다 잘 보관해야 할 것인데 이렇게 색이 바래지도록 방치하는 이유는 알 길이 없다. 게다가 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좌동교에 부착된 현수막은 바람이 불 때마다 휘날려 통행에 방해가 될 지경이고, 춘천4교 위 난간에 설치된 현수막은 너무 생뚱맞은 곳에 부착된 모양새다.
이렇듯 철 지난 현수막을 낡아 없어지도록 방치하는 건 여러모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