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 08회 )
제 8장,
정민영은 성준의 모든 것을 바꾼다.
“정민영의 남자로 당신은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죠?”
성준은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까지의 삶보다는 앞으로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성준이다.
며칠 사이에 성준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간다.
지금까지 보통의 브랜드나 일반 백화점들의 상품은 쓰레기 취급을 하는 정민영의 눈으로는 성준의 모든 것이 값싼 것들이었다.
성준은 일본출장을 다녀와서도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박기홍은 그런 성준에게 전화를 한다.
“대체 넌 어떻게 된 것이냐?
출장에서 돌아왔으면 집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 아니냐?”
“아버지!
지금 회사는 정신이 없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집에 들어갈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이해를 해 주십시오.“
성준은 여러 말을 하지 않고 그 말만을 하고 전화를 끊는다.
지금 정민영은 아직 자신들의 사이를 밝힐 때가 아니라고 말을 한다.
정민영의 지시에 의해서 성준은 모든 것을 해 나가고 있었다.
이제 그토록 바라만 보고 있던 여자가 자신의 품안으로 들어오고 자신의 여자가 된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해 자신의 앞길은 더욱 환하게 뚫릴 것이라는 것도 믿고 있는 성준으로서는 집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성준씨!
오늘 회장님께서 입국을 하십니다.
제가 공항으로 나가 회장님을 모시고 와야 할 것이니 아마 늦을 것입니다.“
“내 걱정은 하지 마오.”
“이번에 회장님께서 오시고 나면 곧 바로 인사이동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당신의 입지가 많이 달라질 것이니 마음 준비를 하고 있어요.“
”고맙소!
이 모두가 당신 덕택이오.“
성준은 정민영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믿는다.
정민영은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짓는다.
공항에는 간부들이 환송을 나간다.
외유 육 개월 만에 귀국을 하는 그룹총수님의 환송이다.
윤회장은 칠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다.
아직도 성품이 칼칼하고 빈틈이 없다.
대 그룹의 총수답게 체격 또한 당당하고 눈빛이 살아 있었다.
그들은 윤회장을 모시고 그룹 내의 호텔에서 준비한 만찬장으로 향한다.
정민영은 윤회장과 같은 차에 탑승을 한다.
“일본 건은 아주 잘 마무리 되어 좋은 성과를 거두었네!”
“네!
박대리의 공이 컸습니다.“
“으음!
일은 뜻대로 되어가나?“
“그럼요!
제가 누굽니까?
계획을 해서 실패한 일이 있었나요?“
“허허허..........
자세한 내막은 집에 가서 듣지.“
“네!”
그들은 운전기사의 눈과 귀를 의식하고 더 이상의 말을 아낀다.
만찬이 끝난 것은 거의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함께 집으로 가겠나?”
윤회장은 정민영을 바라보며 묻는다.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윤회장과 함께 정민영은 윤회장의 자택으로 온다.
정민영은 별채로 향한다.
“외숙모!
요즘은 기분이 어떠세요?“
침대에 누워있는 윤회장의 부인이다.
그저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눈을 떠서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었지만 그것도 누군지 알지 못하는 눈빛이다.
“요즘 바빠서 자주 오지 못했어요.
기분은 괜찮으신 거죠?“
정민영은 혼자 묻고 혼자 답을 한다.
벌써 이십 여 년째 이렇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생명을 연장해가는 외숙모의 모습이다.
윤회장은 아내의 모습을 보기만 하면 죽은 아들이 생각이 난다.
하나뿐인 아들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충격을 인해 아내는 저렇게 식물인간이 되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생명만을 연장해 가고 있다.
그들에게는 세상을 다 주고서도 바꾸지 않을 하나뿐인 핏줄이었다.
그런 아들이 죽고 나자 윤회장 역시 허탈한 심정을 안고 많은 시간을 고통과 번민으로 모든 것에 손을 떼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대 그룹인 기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굳은 결심으로 그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로 이렇게 생명만은 연장한다.
아내의 치유를 위해 해 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정성을 다 기울여 보았지만 아무런 차도도 없다.
곁에서 지켜주는 상주하는 간호사만이 아내의 모든 것을 돌봐준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모든 치료를 받아보았지만 환자에게 더 심한 고통
만을 주는 것이 된다.
오년 전부터 윤회장은 아내의 완치를 포기하고 별채를 새로 단장을 해서 간병인과 함께 그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안채는 사업상의 일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늘 시끄럽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의료진들의 말을 따른 것이다.
정민영은 별채를 나와 안채로 간다.
이미 윤회장은 간편하고 편안한 차림을 하고 정민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들여다봐야 뭘 알아야지.”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모른 척 할 수는 없지요.”
“자네 일이나 말해 봐!”
“이제 그 사람은 제 수중에 있습니다.
지금 한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지요.“
“그런가?”
“네!
다음 달에 미국에 들어가겠습니다.
아무래도 추석 전에 데리고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벌써 그 말도 했나?”
“아니요!
일단 제가 미국에 들어가서 데리고 나온 다음에 말을 해야겠지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고?”
“그럼요!
일단 제가 미국에 다녀오고 나서 그 사람의 여자를 떼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인사이동에서는 바로 기획실장으로 임명을 해 주세요.“
“허허허.........
그야 자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그리고 본사 김사장은 일단 섬유 쪽의 회장으로 내 보내고 나서 기회를 봐서 사표를 제출하게 하지.“
“네!
그것이 좋겠습니다.“
“자네가 바로 본사 사장으로 취임을 하는 것도 준비를 해 두게!
그리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한 여인의 평생을 바꾸어 놓는 일이니 섭섭하지 않게 잘 해주고.“
“회장님!
그런 것은 아무런 염려를 마세요.
그런 사람들 돈을 주면 물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섭섭지 않게 마련해 줄 것입니다.“
”모든 일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빈틈없이 처리하게!“
“호호호..........
정민영이 실패하는 일은 없습니다.“
정민영은 아침이 되어 윤회장의 자택에서 바로 회사로 출근을 한다.
성준은 정민영이 출근하는 것을 보고 잠시 후에 실장실로 들어간다.
“밤을 새웠소?”
“보고드릴 일이 많기도 하지만 외숙모님
을 조금 도와드리느라고 밤을 새웠더니 피곤하네요.”
“항상 회사를 위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고 마음이 안타깝소.
웬만한 일은 내게 맡기고 쉬었으면 어떻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이제 또 다시 회장님실로 가 봐야 해요.
이번에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있을 거예요.“
“당신이 고생이 많겠군!
그럼 나 혼자 들어가 있을까?“
“아니에요.
이젠 회장님께도 보고도 드렸으니 굳이 숨길 이유가 없어요.
다음 달에 내가 미국에 들어갔다 나오면 그때 본격적으로 결혼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고 당신 여자도 결정을 해서 내 보내야겠지요.“
“알겠소!
그럼 퇴근 후에 함께 들어가도 되겠소?”
“그러지요.
오늘은 둘이서 모처럼 근사한 곳에 가서 저녁도 먹으면서 우리의 앞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계획을 세워보지요.“
정민영은 상냥스러운 음성으로 성준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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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그러는 시간 경희는 성준에 대한 것을 잊고 오로지 박기홍을 위한 식탁을 준비한다.
이제 자신의 마음속에는 박성준에 대한 것보다는 시아버지인 박기홍에 대한 것으로 채워져 있는 경희였다.
성준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는데도 경희는 아무런 걱정이나 실망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박기홍의 세심한 배려 때문
이기도 했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 함께 지낸 사람이 남편인 박성준이 아니라 시아버지인 박기홍이었다.
박기홍은 언제나 경희를 염두에 두고 세심한 신경을 써준다.
계속되는 업무로 인해 퇴근도 하지 못하고 거의 회사에서 지내다 시피 하는 성준을 원망하지 않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경희의 성품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성준의 빈자리를 메워주려고 노력을 하는 박기홍이다.
“아버지!
언제 들어오실 거예요?“
이제 경희는 박기홍의 사무실로 서슴없이 전화를 한다.
“왜?
이 애비가 그리도 보고 싶으냐?”
“네!
그리고 오늘 쇼핑을 해야 하거든요.
아버지께서 일찍 오실 수 있으시면 함께 쇼핑을 할까 하고요.“
“좋다!
내가 지금 출발하마!“
“아니에요.
제가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나갈게요.“
“그럴래?
그럼 택시를 타고 오너라!”
“네!”
경희는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집안의 자잘한 것들을 구입을 해야 하기도 하지만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경희였다.
경희는 택시를 타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그리 바쁜 일도 없지만 모처럼 집을 나선 김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도 보고 싶은 경희의 마음이다.
결혼을 하고 경희는 불편한 것을 모르고 지낸다.
집에 잘 들어오지 못하는 남편이지만 회사 일에 바쁘다 보니 그런 것이려니 하면서 언젠가는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 되리라는 희망을 안고 시아버지께 정성을 다하면서 아무런 불만도 없이 지내고 있다.
그렇다고 경희가 행복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사는 것이 이런 것이려니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박기홍의 극진한 사랑이 경희를 편안
하게 해 주고 있음은 물론이고 경희 자신 또한 그런 박기홍의 사랑을 편안
하게 받아드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경희를 보면서 묻는다.
“급할 것도 없어서 지하철을 타고 왔어요.”
“저런?
네가 상당히 무료한 모양이로구나!
이번 주말에 또 드라이브를 시켜주어야겠다.“
”정말요?
그럼 제가 운전을 해도 돼요?“
”이제 서울 지리가 윤곽이 잡혔니?“
”아버지가 알려주시면 되지요.
서울 도심에서는 아버지가 하시고 조금 나가서 제가 하면 안 돼요?“
”그렇게 하자.
운전을 하다보면 자연히 길도 익숙해 질 것이니 처음부터 운전대를 잡고 해 보도록 해라!“
“정말요?
정말 그래도 되는 거지요?”
경희는 신바람이라도 난다는 듯 얼굴이 환해진다.
서울 지리는 잘 모르는 경희는 결혼을 하고 나서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늘 박기홍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이용
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