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는 선생님이 모친상을 당하셨다는 기별을 받았습니다.
빈소가 서울아산병원이라는군요.
아산병원은 2호선 성내역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가는 곳이고 이전에도 몇 번 가 본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병원 앞에까지 가는 방법이 있겠지 해서 검색해보니 아산병원 안에 들어가는 버스가 있더군요.
그리하여 찾아낸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희 집(등촌동) ~ 양화진 : 606, 6633
양화진 ~ 고속터미널 : 642
고속터미널 ~ 서울아산병원 : 4318, 8431(이상 버스)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지만, 집 앞에서 바로 탈 수 있고 또 내리는 정류장에서 바로 갈아탈 수 있기에 별로 불편할 일이 없겠다 싶어서 위 코스로 정했습니다.(차 없는 사람의 비애)
고속터미널에서 4318버스를 탈 때까지는 순조로웠습니다. 그 때까지 시간도 한 시간 밖에 안 걸렸구요.
하지만 제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고속터미널은 등촌동에서 아산병원 사이의 딱 중간지점이라는 것을요.
간선버스인 642는 외곽도로를 이용해서 중간에 들르는 정류장 없이 바로 고속터미널까지 갔지만, 지선버스인 4318은 고속터미널에서 서울아산병원까지의 복합하디 복잡한 강남시내를 그것도 지그재그로 돌아서 가는 겁니다.
처음 탔을 때부터 앉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나중에는 엉덩이가 진무를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6시에 출발해서 아산병원에 도착한 것은 8시 30분이었습니다. 4318 버스를 한 시간 반 동안 타고 간 겁니다.
저는 7시 30분 ~ 8시면 도착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쨌든 문상하고 그 때까지 남아있던 아는 선생님과 얘기하다가 9시 반에 나왔습니다.
집에 올 때는 예전 방식대로 해봤어요.
서울아산병원 ~ 성내역 : 걸어서 이동
성내역 ~ 당산역 : 지하철 이용
당산역 ~ 집 : 6632 버스
집에 와서 시계를 보니 11시였습니다.
결국 저는 한 시간 반이면 가는 거리를 두 시간 반 걸려서 간 겁니다.
내린 자리에서 다시 갈아탈 수 있고 병원 안에 들어간다는 점 때문에 한 시간을 길 위에 버리고 왔습니다.
첫댓글 ㅋㅋㅋ 수고 하셨습니다. 서울에서 걷기도 힘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