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찌기 배를 타면서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20대말부터 마시기
시작했으니 햇수로 치면 근 50년이 다 돼 간다. 지금이야 우리나라에도
커피 천국이 됐지만 그 당시에는 보따리 장사로 들어오거나 미군PX에서
흘러나오는 게 전부였고 깡통시장에서나 유통되고 있었다.
배를 타면서 함께 당직을 서는 오일러들이 사관들이 내려오면 상전을 모신다고
으례 커피를 한잔 타서 상납을 하는 것이었다. 공용으로 마시는 커피는 사관들이
작업비 등에서 갹출해서 구입하였다. 미국에 입항하면 스테베도들이 한 말들이
커피통을 들고 와서 갑판에 올려 놓고는 작업중에 수시로 한잔씩 마시는 걸 보고
한잔 얻어 마셔보니까 구수한 숭늉 같았다. 배에서는 인스탄트 커피였으나 그들은
원두커피를 드립해서 마셨다.
커피를 오래 달고 있으니 인이 박힌 것 같다. 아침에 커피를 한 잔 마시지 않으면
그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뭔가 잃어버린듯 허전하고 당장 해야할 일들이
줄을 서 있는데도 선뜻 시작하기가 싫다. 그러다가 커피를 한잔 하고 나면 불안한
마음이 햇살에 봄눈 녹듯이 사르르 사라지며 컨디션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요즘은 백수지만 습관은 그대로 남아 있어 나의 일과는 커피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골초 모양 일어나자마자 흡연하듯이 커피부터 마시지는
않고 인터넷 뉴스부터 보고 아침 식사를 한 후에 믹스커피 한 잔,오후에 저가커피인
텐센트 아메리카노(2천원) 한 잔 사서 마신다.
지금까지 커피가 몸에 좋으냐 좋지 않으냐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결론은 많이 마시지만
않으면 무방하다로 알고 있다. 오늘 아침 헤랄드경제 기사가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아래에
일부를 퍼 왔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커피나 과일주스, 탄산음료 등을 많이 섭취할 경우,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반면 물이나 홍차, 녹차 등 차를
자주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교(University of Galway)는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국제 뇌졸중 연구자
네트워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지리적·민족적 배경을 가진 27개국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의 뇌졸중 위험 요인 연구인 인터스트로크(INTERSTROKE) 자료를 두 갈래로 분석했다.
탄산음료·과일주스·물에 관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졸중저널’(Journal of Stroke)에 실렸고,
커피와 차에 관한 논문은 ‘국제 내졸중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에 게재됐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뇌 세포가 손상되는 증상이다.
커피와 차에 관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면 전체적으로 뇌졸중 위험이
37% 증가하고,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32% 증가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적게 마실 경우
뇌졸중 위험과 무관했다.
반면 하루에 차를 4잔 이상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18~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루에 홍차 3~4잔을 섭취하면, 뇌졸중 위험을 29% 낮추며, 하루에 녹차를 3~4잔
마실 경우 뇌줄중 위험이 27% 줄었다.다만, 차에 우유를 첨가하면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사라졌다.
이와 함께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섭취에 관한 연구결과, 하루 한잔의 과일 주스는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
위험을 37% 증가시키며, 하루에 2잔을 마시면 그 위험이 3배로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과일 주스나 과일 음료로 인한 뇌출혈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와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는 다이어트 음료 및 제로 슈가 음료를 포함한
탄산음료를 하루 1잔 마시는 것은 뇌졸중 위험을 22% 증가시키며, 2잔 이상 섭취할 경우 위험이 급증했다.
신선한 과일에는 심장 건강에 이로운 폴리페놀과 같은 화합물이 포함될 수 있지만, 많은 과일주스는
농축액으로 만들어지며, 설탕을 첨가하고 보존제를 넣음으로써 신선한 과일이 갖는 이점을 상쇄하고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