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37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조사도 역시 제가 낸 진술서 단어의 의미와 문장을 해석하는 데 절반의 시간을 보냈다"며 "의견을 묻는 질문이 또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왜 다시 불렀나 의심이 될 정도"라며 "새롭게 제시된 증거도 없고, 검찰에 포획된 대장동 관련자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는 아무런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검찰 조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럴 시간에 50억 클럽을 수사하든지, 전세사기범을 잡든지,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하든지 하는 게 진정한 검찰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특정 정치권력을 위해 사적 보복에 사용하는 것은 정말로 옳지 않다"고 밝혔다.
2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검찰은 이 대표가 구체적 답변을 하는 것을 전제로 가급적 이날을 마지막으로 소환조사를 마무리하겠단 입장이었다. 다만 이 대표는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33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해 실질적 조사는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기 전 포토라인에서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라며 "검찰이 창작 소재를 만들기 위해 하는 질문에 대해 진술서로 대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https://www.youtube.com/live/r6qj9mwFTfI?feature=share
https://youtu.be/0-Bmicvpyjs
이재명 대표 입장문 전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권력은 오직 국민만을 위해 사용돼야 합니다.
국민의 고통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사명입니다.
무역수지는 IMF 이후 처음 11개월 연속 적자입니다.
경상수지는 1년 만에 3분의 1토막 나고 11년 만에 최저치를 갱신했습니다.
국제경제기구들은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경기악화 직격탄을 국민에게 돌리고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물가부터 금리, 기름 값까지 월급 빼고 다 오릅니다.
전기, 수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목욕탕 주인은 폐업을 고민하고,
이용객은 집에서 빨래를 가져와서 목욕탕에서 몰래 빨래를 한다고 합니다.
이런 기막힌 일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비참하고 참담합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민생에는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서
정적 죽이기 전 정권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에
곳곳에서 국민들의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어렵게 집을 구한 지 한 달 만에 전세사기를 당한 사회초년생,
보증금을 전부 날리게 생겼는데 임대인까지 사망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신혼부부,
보증금을 지키겠다고 임대인 세금을 대신 내러 다니는 피해자들까지.
치솟는 대출이자 걱정에 제2, 제3의 빌라왕을 만나지 않을까
밤잠 설치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합니다.
국민의 불안과 고통 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 할 공권력은 대체 뭘 하는 중입니까?
‘유검무죄 무검유죄’입니다.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들이 납득하겠습니까?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쏟아붓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클럽 수사에 쏟아넣었다면 이런 결과, 결코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청년은 주 150시간을 노예처럼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팍팍한데,
고관대작의 아들 사회초년생은 퇴직금으로 50억을 챙깁니다.
이게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공정입니까?
평범한 청년들의 억장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사기범부터 잡으십시오.
벼랑 끝에 내몰린 민생을 구하는데 힘을 쏟으십시오.
벌써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
아직까지 뚜렷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연조사에 추가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처지에 빠진 이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
대체 증거 하나 찾아낸 게 있습니까?
김성태 전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라면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마구 부풀리더니
김 전 회장이 구속되었는데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공평무사해야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많이 억울하고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습니다.
지금처럼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
회술레 같은 수치입니다.
그렇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이제 권력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승자가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습니다.
국민들의 삶이 하루하루 망가져가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겠습니다.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 독재정권에 결연히 맞서겠습니다.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고 진실의 방패를 굳건하게 믿겠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손놓고 있는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험에서 평화를 지키겠습니다.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일각일초도 허비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밤을 지나지 않고 새벽에 이를 수 없습니다.
유난히 깊고 긴 밤을 지나는 지금 이 순간,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겠습니다.
고맙습니다.
https://v.daum.net/v/20230210225025463
첫댓글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를 부르는 것도 놀랐지만 2번은 부를줄은 몰랐습니다. 대한민국 제 1야당대표를 부를 정도면 빼박 증거라도 내밀어야 국민들도 수긍하지 않겠습니까? 우상호 의원의 추측에 의하면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그걸로 빌미삼아 구속영장을 칠 수 있다고 말하더군요.
새로운 증거도 없이 불러서 11시간 동안 벌세우는 거지 다른거 없지요
전언들과 진술번복들로 쌓여진 허장성세 모래성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