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78주년 한글날이다. 날이 갈수록 우리말과 글이 외래어 잡초에 파묻혀
설 자리를 점치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필수품으로 되고 난
후로부터 독서도 잘 하지 않아 문해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글전용으로 한자를 배우지 않으니 우리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교사들의 교과내용도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가계도를 나타내는 족보를 족발과 보쌈으로 안다는 식이다.
어제 인천에 사는 큰 딸과 전화통화중에 지난번 "시아버지 상사시 병원비와 장례비는
부조금과 거의 똔똔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말하자면 수입과 지출이 거의 같다는 의미다.
'똔똔'이 우리말에 있나 싶어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그런 말은 없었다 혹시 일본말에서
왔나 싶어 찾아보니 일본어 ( とんとん) 은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톡톡, (일이 잘 진행돰)척척,
툭툭 등으로 나와 있어 우리가 쓰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
혹시 영어의 'ditto'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싶어 찾아보니 뜻은 '위와 같음, 상동'으로
나와 있고 기호로는 (" )으로 나와 있다. 부기나 장부에 상동이라는 글자 대신에 기호로
표시할 때 사용된다. 그러니까 상동의 의미가 확장되어 다른 부문에서 '같다'는 의미로
쓰여진 것이 아닐까 유추된다. 명사 그 자체라기 보다는 '똔똔이다'라는 형용사로서
많이 쓰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