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을 듣다
- 음계의 기원 / 瑞河 이소연
바다가 부른 날 동해안 교암 바닷가에 가보았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철썩철썩 쏴아~
쉼표 없는 노래가 거기 있었다
끝 간 데 없이 파도치는 파와 도의 음계를 넘어
들숨과 날숨, 호흡 있는 자마다
목청 높여♯ 도레 미파 솔라 시도~♩♫♪♬~~
알파요 오메가이신 분 천상의 화음 조율할 때
쉼 없이 여울지는 물결 무한 감동으로 깊어진다
근원으로부터 나와 근원으로 돌아가는
바다를 밟고 오시는 님의 음성 환희에 찬다
절정으로 솟구치는 꽃파도 즉흥환상곡이다
영원과 순간 사이 Soli Deo Gloria!
천 개의 소리바다 밀물과 썰물이 절창이다
* 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
봄을 클릭하다 / 이소연
아침을 켜고 검색창에 봄을 입력한다
꾸륵꾸르륵!
산비둘기 소리통이 열리고
하늘통신이 전해주는 소식을 듣는다
꽃전선은 제비가 고향 가는 속도로 북상 중이란다
햇살 실은 관광열차가 남으로 꽃마중을 간다
딸깍, 클릭 한 번에
매화, 산수유, 진달래가 꽃봉을 틔운다
연두 바람 따라 나들이 나온
나비 날갯죽지에 댓글을 단다
" 하이~ 방가방가..."
정보의 바다를 건너온 봄,
몇 장 복사해 둔다
마우스로 주워 담은 봄이
파일에 가득하다
환하게 열리는 대지 모니터,
꽃망울 문화센터엔 아직도 봄강좌 접수 중이다.
사이좋아라, 닿소리와 홀소리
-짚신문학 10호에 부쳐
한글 - 횃불 높이 들어라
대지를 딛고 서있는 푸른 소나무 기상으로
자음, 모음 엮어서 시심의 텃밭 일구고
선비정신 이어받아 나라사랑 꽃 피우자.
밀려오는 파도처럼 끝없이 흐르는
시대의 강물이 무섭게 범람하여도
한글 곱게 간직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세
민족정기 이어온 산봉우리마다
묵향 가득한 구름이 머물다가고
예술의 잔에 시를 따라 부어 마시면
언어 마술에 취한다 문학 만세!
닿소리, 홀소리 사이좋다 한글 만세!
짚신정신 이어받은 십년지기 벗들이여
문학 - 횃불 높이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