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당시 페르시아군의 진행 모습입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테르모필레에서 크게 우회하여 진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이 본디는 해안가를 따라 테르모필레로 진격하였으나 그리스측 선봉군이 막고 있어, 우회하게 됩니다.
당시 페르시아에는 그리스쪽 첩자가 있었기 때문에 우회하려 하였고, 이를 눈치챈 그리그측 방어군은 일부 병력만 둔채 후퇴하게 되지요. 여기서 일부 병력이 바로 스파르타군입니다.
후대를 이을 수 있는 자식이 있는 300명의 남성들을 뽑아 협곡 방어에 나서게 되는데 당시 스파르타군만이 남은 것이 아닌, 테스피아스군 700명도 남았다고.
하지만 지형적으로 대군이 몰려가기에는 매우 곤란한 곳이였고, 스파르타군이 워낙 정예라서 꽤나 잘 막아냈다고 하는군요. 그럴 수 있었던 것이 당시 스파르타는 어려서부터 군사훈련을 해오며 약한 아이는 애초에 죽이는 등 꽤나 혹독한 과정을 거쳐 성장해온 군사 강국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그리스군 전체가 중장보병을 형성하고 있어 방진 형성시 다수를 상대하기에 적합한 형태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이와같이 상반신을 홀랑 드러내고 덤벼봐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거창하게 차려입고 방패와 투창을 기본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방진 Phalanx 팔랑스라고 하여 방패를 앞에 세우고 투창을 사이사이로 내민 고슴도치와 같은 형태를 취합니다.
(마케도니안의 방진 256명이 한조로 이루어짐)
전투는 상당히 격렬했다고 합니다. 크레르크스 왕의 두 동생의 전투에서 사망했다고... 그 당시 진격해오던 페르시아군의 대부분은 경보병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짧은 창칼로는 저와같은 방진을 뚫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게 언제적 페르시아군의 모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충 경보병들은 그 갑옷이 중장보병에 비해 형편없지요.
하여간 이렇게 페르시아군은 우회로로 진격했고, 그 시간동안 벌 수 있었던 그리스군은 태세를 정비하여 살라미스 해전에 승리, 최종적으로 페르시아군의 침략을 막아냅니다.
아, 스파르타군의 전멸에 대해서는 이런 말들이 있더군요. 스파르타군은 활을 사용하는 것을 겁쟁이들이나 하는 짓으로 여겼답니다. 멀리에서 깨작깨작 화살이나 날리는 행위를 업신여겼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에대한 방비도 약했던 듯. 페르시아군은 협곡 위로 올라가 화살을 날려 전멸시켰다고 합니다.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은 이야기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사신을 구덩이로 밀어떨어뜨리는 장면입니다(영화 300에서...). 저기에 웬 구덩이?
저것도 역사적으로 있는 사건인데 페르시아의 사신이 와서 그리스에게 "땅과 물"을 요구합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갖다바치라는 것인데, 이에 그리스측은 사신을 파던 우물 속으로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스파르타인이 이렇게 외쳤지요. "너희 스스로 파내어라" 요구했던 땅과 물에 대한 그들의 대답이었던 것이죠.
영화 속에서 나오는 장면은... 우물치고는 무시무시하군요.
신탁을 받는 장면입니다.
역사라기 보다 전설에 따르면 스파르타에는 다음과 같은 신탁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O ye men who dwell in the streets of broad Lacedaemon! Either your glorious town shall be sacked by the children of Perseus, Or, in exchange, must all through the whole Laconian country Mourn for the loss of a king, descendant of great Heracles. He cannot be withstood by the courage of bulls nor of lions, Strive as they may; he is mighty as Jove; there is naught that shall stay him, Till he have got for his prey your king, or your glorious city.
역시 신탁이라 그런지 확실하게 나와있지는 않고 대략 해석을 해보면 두번째 줄에 '너희들의 영광스러운 도시는 페르세우스의 아이에게 자루에 담길 것이다'라고 되어있는데 이는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자루에 담아갔던 페르세우스처럼 도시가 망할 것이라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Or. 뒤에 나오는 주요 문장은 loss of a king 왕을 잃는다면, 살아날 수 있다등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하여튼 이런 신탁에 따라 스파르타 왕이 직접 군사들을 이끌고 출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언대로 사망.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모탈부대(완전 닌자부대?)
이도 실제로 존재했던 군사인데, 그 역할은 왕실 경호대입니다.
벽화로 남아있는 이모탈부대. 영화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군요. 이모탈은 불멸이라는 뜻이죠?
최근 이란의 반발도 있지만 사실 영화 300은 환타지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역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니까요. 특히 쳐들어온 병사의 수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테르모필레 전투에 대해 애초에 기록으로 남긴 헤로도투스의 기록에 따르면, 페르시아군의 규모는 대략 260만입니다. 지원군등을 모두 포함한 숫자이지요. 그에 반해 그리스측은 5000정도라는. 하지만 이는 상당히 과장되었을 것으로 보여지며 현대의 다수 역사학자들은 페르시아군의 규모를 15만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당시 상황에서는 100만 200만 등은 말도 안되는 숫자였지요.
하지만 영화를 역사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재미있는 비쥬얼 액션으로 본다면 볼만할 듯 싶습니다.
아참, 그런데 프랭크 밀러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면서 정작 프랭크 밀러 원작 만화 그림은 잘 없더군요. 그래서 몇장.
익숙한 장면이죠?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한듯.
위에서 보았던 바로 그 사신을 우물로 밀어 넣는 장면.
※참고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군이 대략 260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많은 이들은 페르시아군의 규모가 아무리 커도 15만 정도였을 것으로 생각.
테르모필레 전투는 페르시아의 3차 그리스 침략전쟁이고 1차 전쟁은 그 유명한 마라톤 전투. 이란에서는 그래서 마라톤을 금지하고 있다고.
스파르타를 유지하는 것은 70%의 노예였으며, 스파르타인은 노예를 매우 잔혹하게 대했다고 한다. 그들이 전투에 뛰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려서부터 혹독하게 가르쳐왔었기 때문.
스파르타군을 상징하는 것은 붉은 망토와 긴 투구장식. 실제 전투에서는 붉은 망토를 벗어놓고 싸웠다고.
정작 중요한 스파르타 왕 이름이 없군요^^ 레오니다스 왕입니다.
테르모필레 전투에 대한 기록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헤로도토스의 기록인데 그리스인이다보니 좀 과장된 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도 수만에 대항해서 결사적으로 항전했었다는 것은 사실. 오히려 과장한 면이 그 대단함을 낮춰보게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헤로도토스의 페르시아 전쟁사에 보면 전쟁 둘째날 페르시아 대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첫째날 죽은 시신으로 이루어진 벽으로 인해 페르시아 군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장면도 영화에 나오지요.
그러고보면 영화 예고편에 등장하는 1.사신을 우물로 밀어버리는 장면, 2.신탁 장면, 3.절벽으로 병사들을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 4.시체로 벽을 쌓은 장면, 5.화살이 비처럼 쏟아지는 장면 등은 역사서에 등장했던 장면들을 옮긴 것이라 볼 수 있겠군요.
--영화를 보다가 역사가 궁금해져서 찾아봤는데 영화보는데 도움이 되셨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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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도 영화봤는데 잼있음...
과학의 달이 다가오는데..우째 좀 한가하신가봐요. 부쩍 적극적인 까페활동 눈에 띄네요. 방장님~상드리세요오~
바쁜데 짬짬이 들어가는 건데 알깜양 ㅋㅋ
나도 상줘
쿠쿠 한국 오면 숲풀림스 티샤스라도....
ㅋㅋ한국널러와와와와와~~~
ㅋㅋㅋㅋ 와우 정보 좋았삼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하더라구요. 얘네는 어느 민족이야? 얘네는 역사상 어떤 부분일까..이런...근데 친절한 터넷이가 다 알려주더라구요~ ^^
저도 예매해 놓아서 내일 보는데 도움이 되겠네요~
친절한 설명 감동
별말쌈~
어제 저녁에 봤는데 재미나더라. 잔인하지만 ㅎ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알깜아.
간만에 남성적인 힘이 느껴지는 영화였쑴, 강추!! 같이 본 친구는 현실과의 괴리가 넘 크단말이쥐~~ 라고 울부짖었음..ㅋㅋ
머....영화나 드라마가 그렇잖아요. 픽션과 난픽션을 배합해서 나오는 산물^^주몽도 괴리감이 컸지만 즐겼듯이 그냥 언니 즐기자그영~ (사실...역사를 날 몰라 마냥 궁금해하며 즐겼다눈~)
알깜아, 그 괴리가 아니란다~ 300명의 근육남을 보다가 현실남을 보니 살맛이 안난다는구나 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 앙...신체에 대한 얘기였구낭~글긴해여...복근이 6-pack이 아니라 8-pack이던데요? 출발.x디오 여행보니까 매일 그 몸 만드느라 완전 고생했다더라구요. 운동이란게 정말 정직하게 뿌린대로 나타나는거 같아요.^^
가끔은 좀 비정직해두 되는거 아닌가 싶다는,,,, ㅡ.ㅡa
오늘 방금전에 보고 왔는데....와!!이런 전문역사상식들이 있었네~~ 암튼 재밌게 봤구...겁나 피어싱한 게이같이생긴 페르시아황제랑 ....아주 대조되는 강인한 왕비랑...왕은 더 말할것도없고....모두 기억에 남을듯~~~즐감^^....근데...영화들이 점점더 잔인해지니까...이젠 좀 부덤덤해짐...ㅠ..ㅠ슬픈현실~~ㅋ
잔인한 부분이 많던데...근데 이상하게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약간 비 현실적이라 그런거 같아요.튀는 피가 아름답게까지 보이는거 보면...흠....
영화를 봤는데,위의 설명을 보니 넘 좋네요,.. 영화보기전에 보고 갔으면 더 좋았을것 같네요
저두 역사적 스토리 읽고 봤음 더 이해가 빨랐을걸....싶더라구요. 또 볼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