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한테 이런 일은 안 시켰으면 좋겠다.
60넘어서 부터는 아내 말을 잘 들어야 가내가
평온하고 노후가 편안해 진다고 해서 난 비교적
가정 일을 잘 도와주는 편이다.
청소 분리수거 세탁기 돌리고 때에 따라서는 설거지 까지
다른 남자들도 이렇게 많이 하는가 모르겠다.
어제는 아내가 급히 볼일 있어 잠깐 나갔다 올 테니
내가 제일 하기 싫어한 도라지 껍질 벗기고 파 2단 만
다듬어 주라고 응접실에 펼쳐놓고 나가버린다.
도라지를 끊어지지 않게 잘 벗기라고 했는데 막상
칼로 조심히 벗긴다고 해도 중간에 거의 다 끊어져
일해주고 욕먹을 것 같아 중단해 버렸다.
파를 다듬을까 하다가 바깥날씨를 보니 화창하게 바람까지
살랑살랑 도저히 억울한 생각이 들어 왜라 저녁에 다듬지~
어쩌면 아내가 다 해 놀지도 모르고 아까 도라지 부러진 것
몇 개와 고추장 그리고 막걸리 한 병 싸들고 청계산 옥녀봉으로
향하였다.
옥녀봉 가는 길 진달래 능선에 제법 넓은 평상이 있어
배낭을 풀어 도라지에 막걸리 한잔하면서 요즘 내가
즐겨듣는 정연순의 이 좋은 세상에 유 튜브를 크게
틀어놓고 망중한을 달래는데 지나가던 60대로 보이는
여자 3분이 쉬어가자며 평상 한쪽에 자리를 차지한다.
금방 갈 줄 알았는데 노래가 좋다면서 소근 소근 갈려는 눈치가
안보여 그렇다고 막걸리 반병도 안 되는데 권할 수도 없고
누가 보면 일행같이 보여 머리를 좀 썼다.
나도 잘 모르는 팝송을 크게 틀어놓고 유식한척 흥얼흥얼
했더니 못마땅한 눈치로 일어나 딴 곳으로 가버린다.
마침 익숙한 노래 크리프 리차드 더영원즈 가 나오길래
계속 리바이벌 막걸리 반병을 낚시 밥으로 나처럼 혼자 오는
여자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한참을 혼자 있다가 막걸리 한 병에 아딸딸 이대로 집에 가면
또 파를 다듬을지도 몰라 예전에 자주 다녔던 광주댁 아줌마
순대집을 찾아 갔더니 얼마나 반가워 하던지 오빠 오빠
반갑다며 오랫만에 오빠소리 배 터지기 들었다 .
오빠소리에 미쳐 막걸리를 혼자 두병이나 마셨더니
취기때문일까 S라인 레깅스 갈치 스타일보다
오동통한 몸매에 펑퍼짐한 궁댕이 광주댁이
오늘은 유난히 예쁘게 보인다,
막걸리 취기 때문일까 세월이 나를 변하게
만들었을까?
어째거나 지금은 펑퍼짐한 중년 아줌마가
축은지심으로 더 좋아보인다.
첫댓글 그나 저나 귀가하셔서 어찌되였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팔십노인이라 할매 시키는것은 물론
반찬만드는것 할매가 하는것 말고는 모두 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버리기 음식물 치우기등등도~
얼마 있으면 고추닦고 마늘 까야 하는데~
이것도 저혼자 다 한답니다
평소에도 꿀마늘 해준다고 마늘 까라고 하면은
네~까라면 까야지요~ㅎㅎㅎ
이러고 합니다
때로는 나같은 사람 이세상에 있나~?
이러면 ~할매 ~왈 ~없다고 하네요~ㅎㅎㅎ
집안청소에 옷장정리는 물론 잠자리 펴는것까지~
젊을때 아이들 기르며 고생했는데~
이제는 남은 여생 할매일 도우는것은 당연한것이라
생각을 하면서~
나역시 직장생활 30여년 했지만~
그때는 젊은시절이고 가장의 책임이였기에~~~~
네 잘하고 계십니다.
저역시 소일거리 없으면 가정일
스스로 다 합니다. 감사합니다.첫댓글
ㅎㅎ
마나님의 엄명은 뒤로하고
막걸리에 퐁당하신 하루였네요
왕인님!~
글로 보아
아직 청춘이신거 맞습니다~ㅎ
어째
광주댁이 이뻐 보이는건 둘째치고
후환이 더 두려울것 같다는 느낌입니다..ㅋ
벌칙으로 6개월간 접근금지 명령
시집가버린 막내딸 빈방에서
각방거치 하기로 ㅋ
카페하기 더 좋은지는 모르고 ㅋ
ㅎㅎ 막걸리 쓰리 보오러 드심
집에가실때는 각오하셔야 겠어요
할일도 다 안하시공
우렁각시가 필요합니다~ㅎ
오히려 벌칙 6개월 각방거치
나한테는 더 좋습니다. ㅋ
오랜만에 카페에 들렀드만..우라 선배님들께서 이렇게 불행하게 현실을 살고 계시다능 말이에요?안살고 말지..시킬게 따루 있지.반백년 칼잡이 허던 사람이 할것과 안할게 따루 있지. 시칸다고 해야 한다고 결혼서약서에 써 있나요?ㅠ
언제 우리집에 초대할테니
내 아내한테 대변인 역할 좀
부탁해야 겠습니다 ㅎ
쪽파 다듬기는 이제 도사의 경지에 들었답니다. 생강 과 도라지 다듬기에서 수량으로 보면 도라지가 더 빨리 끝날 것 같네요. 마늘 까기도 6쪽이면 좋은데 아니면 시간이 많이 가죠..... 정말 나이들어 밥 얻어 먹기가 이처럼 고달플 줄을 예전에 몰랐는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많지는 않은 노후 자금이라도 없었다면, 아마도 길거리로 내쫒아 내지 않았을까...... 불쌍한 낀 세대의 노년들입니다. 부모 봉양에 바빴고.... 자식들 에게 희생했고... 이제는 쭈그렁 바가지 할마씨에게 짓눌리고.....
ㅎㅎ
광화문에 한번 모입시다.
촛불집회라도 남자들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ㅋㅋ
저는 아직 50대라 ᆢ
그래도 주변을 보면 혼자보다는 둘이 보기도 좋고 부럽기도 하던걸요
도라지도 마늘도 쪽파도 다듬어놓고 기다리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게 행복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50대 모래밭의 금반지 보는듯
눈에 번쩍 띕니다.
도라지 마늘 쪽파작업 알바
가능하오니 초대부탁합니다.
겨울강가 닉네임이 낭만스럽네여 ㅎㅎ
ㅎㅎㅎ왕인님 지금쯤
마눌님에게 깔려 있을겨여요 ㅎㅎㅎ
잘했습니다...까이꺼 맞을때 맞을지라도
막걸리 한병 들고 쫀줄나게 잘내뺐다 왔구먼유~~
한바탕 했으나 어제 다시 뭉쳐서
저녁에 술한잔 했습니다. ㅋ
오빠소리에 막걸리 두병 ㅎㅎ
글읽다 빵 터졌습니다
지금쯤이면 사모님 안고 주무실 시간이네요
편한시간 되세요~~^^
즐거우시면 앞으로 오빠라고
불러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ㅋㅋ
안고자기는 커녕 독방신세
6개월 접근금지 명령 받았습니다. ㅋ
코로나 본부에서 배웠나봐요. ㅋ
후환을 두려워 않는 너어무 멋진 왕인님~
그래도 같이 먹고 살 일인데 삐뚜러지시는 건
좀 그렇네요.
그나저나 그 막걸리 얼마나 맛났을까요.
ㅋㅋㅋ 도라지는 칼로 벗기는 것 보다 한번 씻어서
양파망으로 벗기는기 더 잘 벗겨지는데요.
아고 귀따거~왕인님 목소리 울려요. 아, 나몰라! 갈쳐주지마!!
나 안해!!!!
도라지 벗기는것 직접만나
가르쳐주세요.
초대 한번 해야겠습니다. ㅎ
이번 한주도 잼있게 출발합시다 ㅎ
왕인님 ㅎㅎㅎ 빵빵터지는 웃음소리가
여기 까지 들리네요
언제부턴지 청계산 옥녀봉을 잊고 살고 있네요
많이도 다녔는데 남양주로 와서는 북한강변
걷는거로 산은 관두었네요
즐겁고 행복한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에 반갑습니다.
나도 등산을 졸업해야 겠네여.
낮은산도 힘드니 다 살았나 봅니다.
부용님 이번 한주도 핫팅합시다.
동감 입니다
공감해주셔 감사드립니다.
여자도 하기싫은
도라지에 쪽파까지~ㅋ
그나마 둘이서 까면? 잼도 있고
힘든줄도 모르겠지만요
참 잘하셨습니다~
땡땡이가 쵝오죠~ㅋ
울집은 ? 요번기회에 한번 시켜 봐야겠어요 ~ㅋ
한주도 파이팅 입니다 ~^^
아직 안시켜 봤다면 4~50대 영계세대로
보여집니다.
60세 넘어가면 시도하세요.
4~50대 까지는 남자구실을 똑소리
나게 하니까 마늘까라면 손해봅니다. ㅋ
차라리 나같은 사람 알바로 쓰세요. ㅋ
.
나도 한달반만있으면 실업자가되네요
울마누라는 나한테 뭐잘안시키는대
집에있으면 시켜먹겠지요 좋은 한주보내세요
시골땅부자님
남자가 능력이 출중하면 안시킵니다.
우리같이 힘없는 민초들이 해당되지요.ㅎ
정말 왕이해가 갑니다
안 시키면 좋겠다고 하시지만
이미 시켰어요 ㅎㅎ
저의 옆지기도 김장 할때
마늘 잘 까주고 파도 잘 까준답니다
집에 있고 난 이후 부터
부탁을 하기 시작 한 것 같아요 ㅎㅎ
김장할때는 누구나 해주지만
시도 때도 없이 사계절 부탁하니
거부하고 싶지요. ㅎ
남푠이 초록잔디님을 무쟈게
사랑하신걸로 유추됩니다.
오늘도 핫팅 입니다.
익은김치를 못먹어 막걸리도 못 먹습니디
술은 오로지 소주만 마시지요 ㅎ
도라지 다듬다 부러뜨리는건
아주 잘하셧습니다
제가 그럽니다
잘 하면 또 시키니까요 ㅎㅎ
못하는척 하는것도 하나의
혜안입니다. ㅎ
나역시 소주 애호가 일주일어ㆍ4~5병은
마신거 같아요.
@왕 인 저는 마시는 날 서너병 마시면
일주일 금주
청년시절부터 지금 까지입니다
@워킹 맨 워킹맨 님 정상
내가 아주 잘못 된 습관입니다. ㅎ
지금도 막 퇴근하여 마시는중 ㅋ
여자도 제일 하기싫은 도라지와 파 담듬는일을 남자한테 시키시는 사모님은 어딜 가셨을까요?
아들이 둘인 나는 요즘 남자들이 불쌍해 보여서 울신랑님은 부엌일은 절대로 안 시키고 싶어요~
젊어서 고생 했으니 정년하고 편하게 쉬어야지요
그래서 도라지도 파도 다듬어진거 도라지 국산으로 사다가 먹으니 둘이다 편하고 좋아요
이 댓글 복사해서 마눌한테
주려고 합니다.
키작은민들레님 국회로 가셔야
될 분입니다. 반갑습니다.
@왕 인 마늘님 한테 복사해서 주심 카페도 못오게 정지당하지 마시구 요즘은 세월이 그러려니 하고 사시면 행복 아닐까 싶어요
@키작은민들래 ㅋㅋ 잘알았습니다.
지극히 나를 생각해주시는 민들레님을
좋아합니다. ㅋ
넘 재미있으시네요....
여산댁님 잼있다니
글을 또 쓰게 되는군요.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