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모임인 청우회 10월 정기모임 행사를 코다리조림 미남점에서 열었다.
멀리 산청과 진주에서도 참석하는 두 쌍과 마산에서도 안사장이 참석했다.
미리 예약한 테이블에 앉자 소주와 맥주를 주문했다. 개업한지 얼마 안되는지
입구 계단에 개업 축하 화분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홀에는 손님들이 북적거릴
정도로 많았다.
우선 맥주를 한잔 마시고 안주로 코다리를 한점 찍어 맛을 보니 살이 꼬들꼬들한게
짭쪼롬하여 내 입맛에 맞았다. 학교에 있을 때는 점심식사때 차를 타고 영도 남항동
까지 나와 생태탕을 먹었다. 옛날 우리나라 북쪽인 함경도해역에서 명서방과 태서방
이 많이 잡는 고기라 해서 명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해군에 복무할 때만해도 북어로한계선 경비로 출동나가는 함정들은 진해에 복귀할
때 조업하는 어선들로부터 명태를 선물 받아 집에 갈 때 명태를 몇마리씩 가져가기도 하였다.
당시에 북양 명태잡이 어선들은 일주일이면 만선해서 돌아온다고 했으며 선장들은
1년이면 빌딩을 산다고 했다. 그렇게 많던 명태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근해
에는 씨가 말랐다. 강원도에선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명태에 현상금까지 걸었다.
명태는 멸치처럼 하나도 버릴게 없는 생선이다. 알과 아가미는 젓갈로 명란젓과 아가미젓
그리고 새끼는 말려서 노가리로 연탄불에 구워 놓으면 술안주에는 최고다. 얼은 놈은 동대고
한겨울 덕장에서 얼었다 녹았다 반복해서 말린 것이 황태, 그냠 말린 놈은 북어다. 북어를
빨래 방망이로 팍팍 두들겨 패서 찢어 국을 끓여 놓으면 해장국으로선 넘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