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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일 마치면 밤 12시.
집까지 오는데 20~25분 걸린다.
5분 정도는 시가지를 지나는데 그 나머지 길은 다 시골길이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이고 평소에도 차가 그리 많이 다니지는 않는 길이어서 한적하다.
2차선 도로인데 난 50KM의 속도로 차로 중앙으로 운전한다.
고리니를 두 번 아기 고양이를 한 번 친 기억 때문이다.
고리니들은 다행히 살았는데 아기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직사했다.
한 번은 집으로 오는 중에 오른 쪽 차로 끝에 서있는 고라니를 봤다.
차로 끝에 서있으니 차를 피해 차선 밖으로 나가거나 그냥 그대로 있겠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고라니는 차를 피해 차로 안쪽으로 들어왔다.
고라니를 피해 차를 왼쪽 방향으로 꺽었으나 결국 피하지 못하고 부딫쳤다.
60KM 정도로 속도로 가다가 줄였으니 45~50KM 정도로 부딫쳤다.
고라니는 쓰러졌다.
차를 멈추고 문을 열고 내려가니 고라니는 일어나 갔다.
고라니가 차를 피해 차로 중앙으로 뛰어든 이유는 한 가지다.
반대편이 자신이 온 곳이기 때문이다.
그 쪽에 집이 있기 때문이다.
그 후로 난 늦은 밤길 시골길 운전은 상향등을 키고 차로 중앙으로 간다.
고라니가 왼쪽에서 나타나든 오른 쪽에서 나타나든 쉽게 피하기 위해서다.
집까지 오면서 라디오를 듣는다.
이것 저것 듣는데 요즘은 배순탁의 'B side'를 주로 듣는다.
음악 선택도 잘하지만 말을 잘한다.
쓸 데 없는 말을 안한다.
쓸 말만 한다.
허세도 자기과시도 없고 말에 솔직함이 있다.
들으면 편하고 재밌다.
가끔식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을 하는데 얼마 전에는 이런 말을 했다.
"기록보다 나는 추억 보관 법은 없다."
대충 이런 말이 없는데 사람의 기억은 유한하니 사진이나 글로 그 당시를 기록해 남기는 게 엤날 일을 추억하기에 가장 좋다는 말이었다.
자신은 사진을 많이 안 찍었느데 사진 많이 안 찍은 걸 후회했다.
짧은 말이지만 지극히 공감가는 말.
이런 말을 가끔씩 툭 툭 던진다.
기록은 소중하고 그 기록의 의지해 우린 과거로 돌아가 그 때를 추억한다.
글엔 거짓아 많다.
남이 볼 걸 생각하면 100% 솔직한 글은 쓴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진은 그 당시 그대로다.
솔직하다.
사진의 힘이다.
팔봉이 곰이 딸기가 우리집에 온 지 1년이 다 되간다.
많이 컸다.
팔봉이 곰이는 중성화수술을 해줘는데 암컷인 딸기는 아직 안했다.
어렸을 때 참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극히 일부만 쓰고 남은 사진 또한 많다.
그 중 일부를 추려 올린다.
추려보니 사진이 너무 많아 아주 어릴 때 사진만 올려 본다.
오늘 다시 보면서 빙그레 웃는다.
첫댓글 너무나 이쁜 화보들입니다,
아깽이들 때문에 숨이 멈출지경이네요.
냥이 사랑이 가득하네요
노루나 냥이들은 불빛에 도망가기 힘들어요.
차가 서거나 불을 약하게 해 주어야합니다.
상향등을 키는 건 멀리서 먼저 보기 위해서입니다.
보기만 하면 피하는데 항상 늦게 봐서 문제.
항상 조심운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살아있는 생명보다 귀한 것 없는 것 같아요.
애기 때 사진들이 하나같이 넘 귀엽네요. ㅎㅎ
그러지요......
어렸을 때의 사진은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집사람도 오랫만에 보면서 감격^^
아깽이는 항상봐도 이쁘고 힐링입니다.
사람 애기도 귀엽지만
고양이 새끼 때도 너무 귀여워요......
아가냥들이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길.. 난간에 기대 선 뒷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그런 사진 딱 한 장 찍었네요........
오늘도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