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살면서 한국의 교통문화하고 다른 것이
한국은 오른차선, 영국은 왼차선으로 차가 간다......라고 하신다면,
그런 분들은 운전 초보거나 아직 면허가 없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길을 건너다가 좌우 어디를 먼저 살피는 건지 익숙하지 않아서
큰일 당할 뻔 하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 운전을 몇년 이상 하신 분들은 무엇을 딱 표현하는가?
전조등 깜박이면 상대에게 길을 양보하는 문화........입니다.
세계엔이나 아고라 등에서 보는 글 중에 영국이나 구미선진국들의
교통문화를 설명하면서 전조등을 키면 양보의 표시라고 하는 글에
답글들 달리면서...전조등 키는 건 한국에서도 양보네요....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우리 카페 분들은 그런 경우에 혼동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전조등은 영어로 헤드라이트라 해서 자동차 앞으로 밝게 길을 비추는 등을
이야기 합니다. 앞 前 비출 照 등잔 燈 입니다. 앞을 비추는 등이란 뜻 입니다.
이 등은 상향등과 하향등으로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지요.
영국에선 상향등을 두어번 깜박이면서 자기에게로 다가오는 차가 있다면
99%는 속도를 줄이거나 멈춥니다. 즉, 상대에게 길을 양보하는 의미로서
전조등을 깜박거립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상향 전조등을 깜빡인다는 것은.....불을 깜박이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거나 조심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밤에 차 타고 가다가
뒤에서 눈부시게 깜빡깜빡 하는 차 때문에 신경 쓰인적 있으시죠? 골목길에서
나서려고 하는데 왼쪽에서 깜빡깜빡깜빡 하면서 달려와서 지나가는 차 본적 있죠?
그게 바로 전조등입니다.
그럼 초보분들이나 면허 없는 분들이 잘못알고 계시는...전조등 깜빡은 양보....
의 전조등은 무엇인가??? 바로 미등, 차폭등, 비상등, 방향지시등.....으로
쓰이는, 차 옆에 길쭉하니 노란 등이 바로 그 등입니다.
편의상 비상등 으로 쓰겠습니다. 미등은 해가 넘어가면 차 옆으로 약한 빛을
두르게하여 내 차의 존재와 공간을 알리고 이동중이라는 표시를 위한 것이라서
엄밀하게는 양보의 의미로 쓰일 수 있는 비상등의 개념에 맞지는 않습니다.
이 비상등을 전조등으로 착각하시고 아고라나 세계엔에서.....한국도 전조등키면
양보의 의미로 쓰입니다. 님 한국사람 아닌가봐요?...... 하는 경우가 우리카페에선
없기를 바랍니다. 영국 몇년을 살았는데도 차량 전등에 대한 개념을 혼동하시는
분들 보면 많이 안타까워요. 영영사전을 보시면 승용차 각 부위별로 단어설명 해 놓은
그림이 있을 겁니다. 그걸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나중에라도 전조등하고 비상등하고 혼동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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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국에서 운전하다 뒤에서 깜빡깜빡 하면 아주 신경 쓰이죠..ㅋ
그럼 영국식으로..너에게 길을 양보하마...하면서 급제동을. ㅋ
아 속시원해요 오라버니의 글 언제나!
솔직히 영국이 한국에 비해 선진국이라고 느껴졌을때가 영국인의 운전습관입니다. 물론 확실한 교육도 한몫했겠지만 어야둥둥 사람 우선주의, 유모차를 끌고도 버스에 탈수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경찰차는 앰뷸러스가 지나가면 그자리에 그대로 멈춰라 하고 절대 지나갈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그 점.. 그런점 정말 한국에서 꼬옥 배웠으면하는 점이예요